[데일리임팩트 배선영 기자] 시니어 교육 콘텐츠의 다양성이 요구되고 있다. 70대 이상 노인 인구수가 20대 인구를 추월했다. 2023년 기준 70대 이상 인구수는 631만9402명, 20대 인구는 619만 7486명이다. 2017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한국은 2025년에는 초고령화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외 없이 각 지자체별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 지역에 특성에 맞춰 시니어 교육 콘텐츠의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시니어 주민들의 요구 사항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지자체도 있다. 경기도 하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대학 캠퍼스는 북적이는 학생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새싹이 나오고 꽃이 피는 것으로도 새봄을 느끼지만, 대학에 몸담고 있다 보니 학생들이 캠퍼스를 누비는 모습에서 더 기쁘게 봄을 느끼곤 한다. 아직 한낮에도 때때로 쌀쌀함이 느껴지는 날씨임에도 학생들 덕분에 몸이 따뜻해진다.학생들이 마음에 봄을 가져다주는 것은, 비로소 존재 이유를 다시 발견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방학 동안에도 연구와 다른 일들로 무척 바쁘다는 것으로 존재 이유를 확인하기도 하지만, 학생들과 수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존재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요즘 날씨 변덕이 심하지만 아침에 걸치고 나온 두꺼운 옷이 오후가 되면 좀 무겁다. 남쪽에서부터 봄꽃 소식은 이미 한참 전부터 들려오고 있다. 봄은 온 것일까? 그럼, 봄은 언제부터 오는 것일까? 겨울꽃인지 봄꽃인지 애매하게 생각되는 동백(冬柏)을 1월 중순부터 찾아다니고 있다. 제주를 시작으로 거제, 해남, 고창 등지를 다녔다. 동백나무는 겨울에 꽃이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일반적으로는 꽃 피는 시기가 겨울인지 봄인지에 따라 동백(冬柏)과 춘백(春柏)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정말로 아직 봄이 오지 않았는데도 동백나무는 꽃을
얼마 전 ‘노량: 죽음의 바다’라는 제목의 영화를 관람했다.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 해전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생애(生涯) 마지막을 다룬 영화이다. 영화 홍보를 접한 순간부터 왠지 모르게 이 영화는 꼭 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은 누구나 존경하는 분이기에 저절로 마음이 반응한 것 같다. 평소 영화관에 거의 가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짬을 내어 영화관을 찾아 관람하였다.영화 속의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보는 내내, 내 머릿속에서는 얼마 전 찾아다녔던 특별한 동백나무의 모습이 겹쳐 떠올랐다. 우
대한(大寒, 1월 20일)을 막 지나 추위가 절정인 지금 날씨와는 달리 국내외를 막론하고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연일 뜨거운 소식이 우리를 불안함에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다. 대부분의 식물이 휴면에 들어가 고요한 모습과 달리 우리 삶은 그 어느 때보다 소란함 속에 있는 형세이다.지구적으로는 기후 위기에 따른 폭설, 폭풍 등으로 고통 받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여러 전쟁이 끝날 줄 모르고, 남·북한의 긴장이 더 심해지는 것을 포함해 역내 국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치가 불안정하고
막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보통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로 인식하는 24절기 중 소한(小寒, 1월 6일)과 대한(大寒, 1월 20일) 사이를 지나고 있다. 가장 추운 시기가 한 해의 시작이라는 것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시기에 우리가 사는 온대 지방의 식물들은 모두 생기를 잃어버린다. 나무들 대부분이 잎을 떨어뜨린 채 몸뚱이를 드러내고 있다. 생기를 잃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생명을 잃은 듯한 모습이다.겨울에 나무가 잎을 떨구었다는 것은 줄기와 가지, 멀리로는 뿌리로부터 이어지는 물을 포함한 모든 물질의 흐름이 끊어졌다는
1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12월 22일)가 엊그제 지나갔다. 동지를 지났다는 말은 내년 입춘 때까지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날이 춥다 보니 거리에 다니는 사람들 모습도 어둡고 칙칙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뉴스를 통해 들리는 정치, 경제, 사회 분야 상황이 모두 어두워 주변이 더 어둡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환경이 어둡다고 해서 사람들 마음속까지도 어두워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든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사실 필자는 언제인가부터 이때만 되면 왠지 모를 우울증이 밀려오는 것을 느
[데일리임팩트 권해솜 기자]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나만의 능력을 쌓고 성장을 거듭하지만, 언젠가는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은퇴 시점이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가 가속하는 반면 퇴직하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 그 막막함에 희망을 얹고 미래의 삶을 찾아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몇 년 전 그를 만났을 때만 해도 '이런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과거보다 그의 일에 무게가 생겼고,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며, 할 일 또한 많아졌다. 중장년 퇴직자의 똑똑한 재취업과 방향성을 제시하
[데일리임팩트 권해솜 기자]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이 서서히 활동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말 굿네이버스 시니어 회원 초청 간담회에 이어 이달엔 미래재단 시니어 봉사단(이하 시니어봉사단)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일일 봉사를 마련했다. 문자 등을 통해 굿네이버스 시니어 회원에게 알리고, 체험 신청을 받아 함께 봉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각각 5명, 총 10명이 5일에는 방화2종합사회복지관, 12일에는 강동구 강동 지역아동복지센터를 찾아 연말연시 외롭게 시간을 보낼지도 모를 이웃과 함께했다. 무엇보다 시니어 회원들이 직접 취약
[데일리임팩트 권해솜 기자] 완벽하게 행복한 노후가 있을까? 시니어의 행복하고 보람된 노후, 미래 시니어 주거 모델을 제시하고자 발족한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좋은 이웃, 행복한 노후’라는 주제로 시니어 회원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주최, 우미희망재단 후원으로 열린 행사는 재단의 자문위원인 박소정 워싱턴대학교 세인트루이스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특강으로 꾸며졌다. 이번 특강은 노년학과 주거 환경을 중심으로 시니어의 건강한 노후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누
올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를 하나 꼽으라고 하면 다른 분들께서는 어떤 단어를 꼽을까 궁금해진다. 가슴 아프지만, 필자는 ‘부족(不足)’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맴돈다. 출생아 수가 ‘부족’하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얘기이고 그러다 보니. 몇 년 전부터는 각급 학교에 학생 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걱정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방을 담당할 군 병력 자원까지도 ‘부족’하다고 걱정해왔다.인구 부족을 얘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올해 들어서는 언제부터인가 국가에 세수가 ‘부족’하다는 뉴스가 크게
식물원장 업무를 다시 시작한 뒤에 주변 여러 사람으로부터 다양한 개선 사항,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충고와 조언을 듣게 된다.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은 주로 연배나 지위가 높은 분들인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업무 환경이나 업무량이 과다하다고 호소하는 직원들의 불만도 함께 들어줘야 하는 낀 위치에 있는 상황이다.어쨌든 이렇게 여러 사람이 다양한 얘기를 한다는 것은 식물원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얘기하면, ‘이성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한다.’가 맞겠다. 그렇지만, 감성적으로는 피로감이 누적되어 종종
요즘 주변에서 나이가 한두 살 위인 분들로부터 자녀를 결혼시킨다는 청첩장을 심심치 않게 받고 있다. 그럴 때마다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도 마음 한편에서 부러운 마음이 슬금슬금 피어오르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집에 하나 있는 딸은 친구들에 비해 늦게 얻었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도 아직 대학도 못 들어가고 재수생 생활을 하는 상황이니 이 마음이 어떨지 다들 이해하시리라. 물론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겠다는 아이를 원망하는 것은 아니고, 아이를 일찍 갖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청첩장을 받을 때마다 부러운 마음이
[데일리임팩트 권해솜 기자] 소녀들과 함께한 기분이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 웃음소리 가득한 초등학교의 교장이었고, 은퇴 이후에는 교육봉사를 통해 미래세대에 대한 관심을 무한대로 표현하고 있는 고옥순씨(66)와 류덕엽(63)씨와의 만남은 따뜻했다. 얘기 나누는 내내 풋풋한 젊음도 느껴졌다. 지난 9월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시니어봉사단 자격으로 캄보디아 해외봉사를 다녀왔더니 세상이 달라 보인다는 두 사람. 4박 6일 여정 속에서 아이들을 향한 사랑을 재확인했고 오늘보다 더 나은 봉사에 눈을 떴다고 했다. 그들을 만난 곳은 서울
[데일리임팩트 권해솜 기자] 몇 년 전 출근 준비를 하는데 거실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가 발에 남은 물기를 잘 닦지 않고 화장실 밖으로 나오다가 크게 넘어지셨다. 발가락뼈 두 개가 부러지고 골절되는 바람에 철심을 박는 등 수개월을 고생했다.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시니어 안전사고를 조사해 보니 낙상사고가 62.7%(1만4778건)로 가장 많았고, 주로 집 안에서 발생(1만1055건)했다. 비슷한 시기 질병관리청도 23개 병원에서 응급실 손상환자를
[데일리임팩트 권해솜 기자] 초고령사회가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최근 시니어 복지와 주택과 관련해 정부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주도하는 고령자복지주택이 문을 열거나 착공을 서두르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지역의 특수 상황으로만 볼 수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점점 늘고 있는 고령자복지주택지금까지 민간에서 제공하는 시니어타운은 알았는데, 정부가 주도하는 시니어타운, 즉 ‘고령자복지주택’에 대해서 잘 몰랐다. 기록을 찾아보니 정부가 최초로 고령자 주택을 언급한 시점은 2005년이다.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가을이 본격적으로 깊어져서 엊그제 설악산의 단풍 소식을 들은 것 같은데, 어느새 식물원의 나무들도 온통 울긋불긋하다. 식물원을 둘러보던 중에 어느 방문객이 발길을 붙잡고 식물원에 꽃도 없는데 입장료를 받는다고 화를 내시는 말을 고스란히 마음으로 삼킨다. 물론 마음속에서는 ‘상엽홍어이월화(霜葉紅於二月花)’를 되뇌며, 겉으로는 조용히 꽃 좋은 계절에 다시 오시면 좋겠다는 말로 방문객을 달랜다.사실 꽃을 보러 식물원에 오는 분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고 식물원은 그런 관람객들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해야 마땅하다. 그렇지만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데일리임팩트 권해솜 기자]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모든 분야가 빠르건 느리건 결국 시류에 따를 수밖에 없다. 그 분위기에 맞춰 요즘 한창 거론되는 곳이 경로당이다. "초고령사회(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경우)가 목전이다"라는 말이 피부로 느껴질 만큼 경로당에 대한 관심이 달라졌고,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니어세대만의 고립된 공간이 아닌 세상을 알아가는 창구로 변화하는 경로당은 미래를 지향하고 있다.‘스마트경로당’은 시니어가 지금까지 생활해 오던 일반 경로당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데일리임팩트 권해솜 기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노노케어’라는 말이 생소했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게 말이 되냐 했는데, 점점 맞는 말이 됐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가속 폐달이 밟히고 보니 초고령사회가 코앞이다. 노인문제는 해결 당면과제가 됐다. 부양(扶養)의 의무 혹은 책임을 다음 세대에 물리기보다 비슷하게 나이들어 가는 이들 중 건강한 시니어가 덜 건강한 시니어를 돌본다는 의미에 방점이 찍혔다. 초고령사회까지 앞으로 2년. 급한 마음 때문인지 노노케어에 기대었고. 그사이 전국 노인 복지 정책의 한 장을 담당하고 있다.
비가 내린 식물원, 습지에 사는 수련은 물방울을 동그랗게 뭉쳐 빠르게 흘려보낸다. 대부분의 식물이 그렇기도 하지만 특히 수련은 빗물이 잎에 머물 시간을 많이 주지 않는다. 미처 흘려보내지 못한 물방울은 서로 뭉쳐 잎과 꽃잎에 간신히 붙어있는 것 같다. 이렇게 수련은 물과 함께 살지만 물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방울이 붙어있는 수련의 꽃은 비가 그친 뒤에 햇빛에 반사되어 거무스름한 물을 배경으로 마치 밤하늘에 별처럼 빛난다.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습지의 어두운 물 위로 별처럼 빛나는 꽃을 내던 수련이 이제 더는 꽃을 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