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 미래재단, 첫 시니어 회원 초청 간담회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의 자문위원인 박소정 워싱턴대학교 세인트루이스 사회복지학과 교수./사진=구혜정 프리랜서.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의 자문위원인 박소정 워싱턴대학교 세인트루이스 사회복지학과 교수./사진=구혜정 프리랜서.

[데일리임팩트 권해솜 기자] 완벽하게 행복한 노후가 있을까? 시니어의 행복하고 보람된 노후, 미래 시니어 주거 모델을 제시하고자 발족한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좋은 이웃, 행복한 노후’라는 주제로 시니어 회원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주최, 우미희망재단 후원으로 열린 행사는 재단의 자문위원인 박소정 워싱턴대학교 세인트루이스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특강으로 꾸며졌다. 이번 특강은 노년학과 주거 환경을 중심으로 시니어의 건강한 노후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친목의 자리였다.

특강을 위해 시니어 회원들 앞에 선 박 교수는 “특강이라고는 했지만, 오늘부터 조금 알아가고, 웃고, 대화를 많이 나누고 가셨으면 한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교수는 이어 “노년에 대해 우리는 보통 무슨 얘기를 하고 듣고 싶은 건지, 노년학은 무엇이고 우리는 왜 주거를 얘기할까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선 노년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언론이 표현해 왔던 ‘100세 쇼크’, ‘부양 전쟁’, ‘노인 차별’, ‘황혼 이혼’, ‘고독사’ 같은 것을 연구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만나고 정책을 개발‧실현하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노년학자가 하는 일이라고 했다. 70대 유튜버 박막례씨(박막례 할머니)나 장명숙씨(밀라논나)가 살아온 내용을 언급하며 “실제로 이렇게 능력이 특출한 시니어가 넘쳐나는 시대가 오고 있고, 또 왔고, 부양이나 간병도 사실이지만 그렇지 않은 삶을 살 수도 있다”며 이러한 시니어의 삶을 연구하는 영역이라고도 했다.

김은숙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팀장의 재단 소개를 경청하는 참가자들./사진=구혜정 프리랜서.
김은숙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팀장의 재단 소개를 경청하는 참가자들./사진=구혜정 프리랜서.

박 교수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간섭받기를 싫어하면서도, 남들과 연결되고 싶어 하는 ‘자유로운 친밀감’을 원한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은퇴가 가까워져 오고 자식들이 다 크고 나면 자유롭게 살고 싶고, 만나면 기꺼이 행복할 수 있는 몇 명과 잘 살고 싶어 하거나 생산적으로 늙어가자는 것 또한 노년학 범주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노년학의 다양한 갈래 중에서도 박 교수는 환경노년학에 집중한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는 동안 지금까지 살던 공간에 갇히면서 갑갑함을 느껴본 이후 사람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면 좋을까?’ 하는 문제로 직접적인 고민을 하게 됐다. 환경노년학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조금은 가깝고 느슨하게 또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분야다. 박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는 물론 유럽의 수많은 국가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이에 대해 고민했었다”며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이 우리나라 상황에 맞춰 어떻게 모델화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는 최동율 굿네이버스 시니어 회원./사진=구혜정 프리랜서.
간담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는 최동율 굿네이버스 시니어 회원./사진=구혜정 프리랜서.

간담회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참석자들은 굿네이버스의 60세 이상 정기 후원자들이다. 국내외 어린이를 돕는 구호단체 굿네이버스가 생긴 지 30여 년 되니 시니어 회원 수가 점점 늘어 전체 회원 약 60만 명 중 시니어 회원이 약 10만 명이다. 인생 후반기를 맞이한 시니어들을 위해 굿네이버스가 어떤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가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 봉사를 비롯해, 상담, 교육, 모여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음을 알게 됐다. 

그렇게 해서 2020년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이 정식 출범했고, 이와 함께 초등학교 교장 출신으로 굿네이버스 교육전문위원이 주축이 된 시니어봉사단이 활동을 시작했다. 시니어 봉사단원들은 3년여 기간에 국내외 어린이 교육봉사와 취약계층 반찬 배달과 봉사 활동을 꾸준하게 이어 오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캄보디아의 낙후된 지역에 가서 교육봉사는 물론 학교 건물 건립에 힘을 보태는 등 봉사의 주체자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와 함께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은 시니어주거공동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곧 경기도 시흥에 58세대의 소규모 시니어 주거공동체를 착공할 예정이다. 아직 분양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비영리 재단이 운영하는 공익형 모델에 맞게 이익 추구를 지양하는 합리적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 

양진옥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대표./사진=구혜정 프리랜서.
양진옥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대표./사진=구혜정 프리랜서.

이날 참여한 시니어 후원자들도 다양한 의견을 발표했다. 참가자 A씨는 “굿네이버스가 좋은 일을 많이 하는데 모르는 것들도 꽤 된다”면서 “커뮤니티 안에서 봉사할 기회가 있으면 동참하고 싶다”고 했다. 또 참가자 B씨는 “시니어 공동체가 만들어지면 그 안에서 배려하고 소통하며 친구 관계, 이웃 관계를 잘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함께 운동하는 모임, 텃밭 활동 등의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양진옥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대표는 “앞으로 시니어 회원의 욕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시니어를 위한 노인복지 프로그램이 필요하겠다는 마음으로 미래재단을 설립했다”며 “오늘 회원님들을 모시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는데,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초대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시니어 서비스와 함께 돌봄까지 연계된 다양한 체계를 갖춘 신뢰하고 만족할 만한 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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