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성들은 자축할 일이 많은가? 나의 어머니는 1926년생으로 18세에 혼인하여 첫아들 출산 이후 내리 딸 다섯을 낳다가 마흔에 여섯째 딸인 나를 낳았다. 평균 자녀 수가 6명이던 1960년대에 “3.3.35운동,” 즉 3자녀를 3살 터울로 35세 이전에 낳기 운동이 한창일 때 ‘이상적 가족’과 달리 아들을 낳으려 계속 출산을 시도한 어머니로서는 자녀출산이 그리 자축할 일은 못 되었다.하지만 어머니는 1948년 처음으로 여성의 참정권이 보장된 이후로 선거에 참여하였고, 1960년 제5대 국회의원선거 때에는 축첩제 폐지운동을 목
우리나라 국토와 도시의 인구밀도가 높은 것은 이미 여러 지표와 비교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의 인구밀도(530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World Bank Data, Population density-OECD members, 2021). 서울시 인구밀도(16181인/㎢)도 도쿄(14368인)나 뉴욕(10430인)보다 많이 높다(서울 솔류션, 세계도시정보, 2012).우리 일상생활을 약간 곤란하게 하는 것 같던 밀도가 최근에는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앗아가기 시작했다. 이태원사태가 그랬고 ‘김포 신도
미국의 유명 작가 마크 맨슨(Mark Manson)의 유튜브 영상이 화제다. ‘I Traveled to the Most Depressed Country in the World(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했다.)’라는 매우 자극적인 제목의 한국 방문기이다. “우리나라를 객관적으로 파악했다, 공감된다.”라는 댓글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공개된 지 10일 만에 80만 뷰를 넘겼고, 이 24분 영상은 조회 수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이 영상은 한국전쟁 직후, 빠른 경제 발전을 이룩한 배경부터 K팝 아이돌의 양성 시스템, 스포츠 선수
지난 12월 26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동거하는 남녀에게도 가족 지위를 인정해 법적,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등록 동거혼’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젊은 세대가 복잡한 이혼 절차 등으로 혼인을 꺼리자, 프랑스가 1999년 민법에 넣은 시민연대계약(PACS:팍스)을 참고한 제도로 네덜란드, 벨기에 등도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미혼 성인 두 명이 관할 관청에 신고만 하면 ‘동거가족’으로 인정받는다. 이후 등록 동거혼 커플은 공동으로 소득 신고를 하고 납세할 수 있어 세액이 줄어든다. 건강보험, 실업수
올해 노벨 경제학상이 여성의 경제활동과 노동시장 성과를 연구한 클라우디아 골딘 교수(77, 미국 하버드대)에게 돌아갔다. 선정위원회는 골딘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미국은 여성의 지위가 향상된 곳이지만 아직도 오래된 일이 아닌지라, 골딘이 이룩한 ‘최초’가 많다. 최초 단독 여성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것을 비롯 하버드대 경제학과가 종신교수 지위를 부여(1989년)한 최초 여성이다. 그동안 등한시되었던 여성의 경제활동의 역사적 흐름과 최근 추세를 구체적 자료를 바탕
[경기 수원=데일리임팩트 이상묵 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2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기술국장을 만나 새로운 교육 변화를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논의 내용은 △경기교육 추진 방향 △인공지능(AI)·디지털교육 방향과 과제 △미래교육을 위한 도교육청과 OECD의 협력 방안 등이다.이날 슐라이허 국장은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 못지않게 정서적, 사회적 분야의 교육 중요성과 학생의 자기주도성을 높이는 교육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 디지털 교육 개발과정에 교사의 적극적 참
깍두기 머리의 UFC 격투기 선수 김동현이 졸음과 싸우며 운전하다 사고를 낼 뻔하고는 졸음에 완전해 패했다고 고백한다. 전에 방송되던 졸음쉼터 홍보 영상이다. 고속도로에서 “전방 2km 졸음쉼터, 졸리면 제발 쉬어가세요!”와 같은 안내 문구를 쉽게 본다.졸음운전은 위험하다. 운전자가 졸아 3초간 전방을 주시하지 못하면 시속 100km인 차는 80m를 넘게 운전자 없이 질주하는 것과 같다니 고속도로에서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졸음을 막으려 항상 커피 텀블러를 끼고 운전하는 필자는 이제 졸음쉼터 예찬론자가 됐다. 졸음운전의 위
[데일리임팩트 관리자 ]다음은 최근 70대 K가 필자에게 보내온 60대 조카 J와 나눈 카톡 대화 발췌록이다. 우리 사회 진영대결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아 전재한다. J는 원자력 관련 사업을 하던, 정치에 관심도 없던 평범한 엔지니어였다. 그러나 원자력 안전문제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면서 탈원전 시민 운동가가 됐다. 좌파 운동권들과 교류가 잦아지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열렬한 지지자가 됐다. K는 중도 우파 성향이다. 돈독했던 둘 관계가 “가치관이 다르면 식사도 않는다”는 우리 사회처럼 됐다.K:(중략)이재명의 형수에 대한
이달 초 미국 경제의 살아있는 이슈인 연지준의 정책금리와 연방정부 부채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는 새 소식이 있었다. 미국의 금리는 아직도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관심사이고, 5월 미 하원에서 부채한도 조정을 둘러싼 대치로 더 부각된 미국의 국채는 국제금융시장의 근간이 되는 금융 상품이다. 어떤 내용인지 살펴볼 만하다. 좋은 소식, 적당히 양호한 고용사정먼저 좋은 소식이다. 연지준(연방준비제도,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예상대로 7월 말 정책금리를 0.25% 인상했다(5.25~5.5%). 작년 초 시작된 금리 인상이
지구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구나 이번 장마로 피해와 사상자가 속출하고, 실종자를 찾던 젊은 목숨까지 희생됐다. 궁평지하차도에서는 인재(人災)로 보아도 할 말이 없을 주검이 생겨났다. 큰 수해(경북 영주, 1961년 7월)를 겪어본 필자로서는 그 아픔이 쉽게 낫지는 않을 것임을 안다.이제 비가 그치고 나면 폭염과 ‘장마 쓰레기’가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쓰레기에서는 플라스틱이 가장 많고 골칫거리다. 기적의 재료요 인류 최대의 발명품이라는 온갖 찬사를 들어온 플라스틱의 역사는 인류의 산업발전에 기여한 지대한 공로로 가득하다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IBK기업은행은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개최되는 중소기업 관련 인물사진전에 김성태 은행장이 중소기업 금융접근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OECD는 오는 27~28일 개최될 OECD 중소기업 장관 회의에 맞춰 중소기업 관련 대표 인물들의 중요성을 환기하고자 이번 사진전을 기획했다.이번 사진전은 △중소기업 회복력 △금융접근성 △디지털전환 등 총 8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김성태 행장을 포함, 각 테마를 대표하는 9명의 사진과 메시지를 OECD 본관 로비와 중소기업 장관 회의 행사장 내
[데일리임팩트 권해솜 기자] 저출산 문제로 유아보육기관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부영그룹의 ‘부영 사랑으로 어린이집(이하 사랑으로 어린이집)’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사랑으로 어린이집은 부영그룹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전국 65개 부영아파트 임대 단지에서운영중이다.부영그룹은 사랑으로 어린이집의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선발 기준에 맞춰 원장을 선발한다. 무상 교사 교육, 무상 보육 컨설팅, 보육행사지원, 개원 지원금, 디지털 피아노 기증, 다자녀 입학금(셋째 자녀부터 입학금 전액 지원) 등도 지원하고 있
프랑스인들은 바캉스와 연금을 소중히 여긴다. 이들에게 유급 휴가와 연금은 사회정의를 위한 오랜 투쟁의 산물로 근로자들의 기본권이다. ‘바캉스는 신성하다’고 믿는 프랑스인들은 직종에 관계없이 정년 퇴직 후 생활이 보장되는 연금을 받는다. 연금 없는 노후의 삶은 프랑스인들에게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프랑스어로 은퇴를 의미하는 ‘retraite’란 단어에는 연금이란 뜻도 있다.집권 7년차를 맞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안이 연초부터 노조와 야권의 거센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 개혁에 반대하
이맘때쯤이면 혼자서 얼굴을 붉히곤 하는 일이 있다. 60여 년 전 필자가 한 거짓말 때문이다. 새 학년을 앞두고 마주치는 어르신들마다 묻는 얘기가 있었는데, “너는 반에서 몇 등 하냐?” “전교에서는?” 그럴 때마다 그분들의 기대감을 채워주기 위해 등수를 앞으로 옮기는 거짓말을 했다.등수에 대한 희망, ‘세계에서 몇 등 하는데?’로 시작하는 등수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앞으로 밀어 올리고 싶은 유혹이 일어날 법하다. 가끔 들여다보는 OECD통계에서도 얼굴이 붉어지곤 하는데, 각종 통계에서 드러나는 우리나라의 등수 때문이다.필자의 관심
[데일리임팩트 권해솜 객원기자] 국민연금에 대한 회의 섞인 전망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국민연금이 연구되고 도입된 시기와 지금은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초고령사회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누구든지 결혼하면 바로 2세 소식이 들려왔는데 이제는 아니다. 사는 게 각박해 미루고, 시기를 놓쳐 결혼이 인생의 과정에서 빠진 이도 쉽게 눈에 띈다. 1월 27일에는 국민연금 재정추계전문위원회가 국민연금의 제도 유지를 전제로 향후 70년 재정수지를 추계한 ‘5차 국민연금 재정추계 결과’를 발표했다. 앞으로 20여 년간은 지출보다 수입이 많은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국내 4대 시중은행의 공고했던 '유리 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금융권 내 ESG 경영 확산에 따른 성 평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능력 위주의 여성 리더를 기용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어서다.특히 여성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은행들의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여성 임원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주요 은행들의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여성 임원은 총 11명으로 동년 대비(2021년 3분기 8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요새 차를 운전하며 우회전하려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금년 7월부터 시행된 개정 도로교통법과 시행령 등에는 보행안전을 위해 중요한 3개 조항이 포함되었다. 이미 보도되고 홍보하는 바와 같이 우회전할 때 보행자 보호를 위한 일시정지 의무, 보행 우선도로를 도로의 한 종류로 정식 도입, 보행과 차량의 구분이 없는 도로(보차혼용도로)에서 보행이 중심이고 운전자가 보행자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 등 보행자 안전을 위한 사항들이 추가되었다.이런 변화는 교통안전 확보 수준을 훨씬 넘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시설을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기업들의 실리주의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5월 경쟁적으로 조 단위 투자계획을 내놓을 때만 해도 기업들은 공격적 경영을 예고했다. 국내외 변수가 복합적으로 발생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투자액을 늘려야 경기 회복 이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첨단 산업 분야를 선점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랬던 기업들 사이에 불과 두달여만에 ‘관망’ 기류가 뚜렷해지고 있다. 당장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기업이 설비투자를 놓고 심사숙고에 들어갔다. 유망산업으로 꼽히는
안녕하세요? 창밖 아파트 뜨락 나무 가지들의 꽃눈이 발그스름하게 부풀어 오르고 있네요. 이번 주에는 우리 문화의 문제점인 ‘빨리빨리’의 심리적 근원을 생각해보자고 했지요?제가 이 주제를 제안한 것은 지금 우리 사회의 모든 혼란이 이 빨리빨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텔레비전을 켤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일상적 사고들은 물론, 사랑한다며 몇 번쯤 쫓아다니다가 안 만나준다고 당사자와 그 부모까지 찔러 죽이는 사건을 비롯해, 우리들의 지도자가 되어 새 역사를 열겠다는 분들과 그 가족들의 웃음 나오는 짓 모두가…그야 어느 시
우리는 지금 ‘법률의 홍수’, ‘입법만능주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는 국회가 정부 제출 법률안을 통과시키는 정도의 입법기능을 수행한다고 하여 ‘통법부’라는 오명을 받았지만,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점차 국회의 입법 기능이 제자리를 찾아갔고, 의원 발의 법률안이 급증하면서 지난 제20대 국회 이후로는 오히려 국회의 입법기능에 우려의 목소리가 점증하고 있다. 특히 거대정당이 국회를 지배하면서 두드러진 ‘입법 폭주’ ‘입법 독점’ ‘과잉 입법’ ‘불균형 입법’으로 상징되는 입법 양태에 대해서는 입법권을 위임한 국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