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구 언론인, 바른사회운동연합 자문위원

이석구 언론인
이석구 언론인

[데일리임팩트 관리자 ]다음은 최근 70대 K가 필자에게 보내온 60대 조카 J와 나눈 카톡 대화 발췌록이다. 우리 사회 진영대결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아 전재한다. J는 원자력 관련 사업을 하던, 정치에 관심도 없던 평범한 엔지니어였다. 그러나 원자력 안전문제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면서 탈원전 시민 운동가가 됐다. 좌파 운동권들과 교류가 잦아지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열렬한 지지자가 됐다. K는 중도 우파 성향이다. 돈독했던 둘 관계가 “가치관이 다르면 식사도 않는다”는 우리 사회처럼 됐다.

K:(중략)이재명의 형수에 대한 욕설을 들으면 그는 패륜아다. 거짓말도 밥 먹듯 한다. 최소한의 인품도 갖추지 않아 그를 지지할 수 없다.

J:그렇지 않다. 우파의 프레임이다. 사실과 많이 다르다. 그는 일 잘하고 청렴하다. 진짜 사기꾼이자 부패한 윤석열보다 훨씬 낫다. (이하 존칭 생략)

K: 문제의 욕설 녹음 속 목소리는 분명히 이재명이다.

J: 사실과 전혀 다르다. 이재명이 형수와 통화하면서 ‘형님이 어떻게 어머니에게 ×××라며 이런 식으로 욕을 할 수가 있냐’고 따졌는데 형수가 이를 녹음, 앞뒤 다 자르고 이재명이 욕한 것처럼 퍼뜨린 것이다. 아직도 그걸 믿나. 법정진술에서 형수가 그 욕은 형님이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K: 그는 대장동 비리, 부인은 법인카드 불법 사용 등 문제가 많다.

J: 아니다. 330번 압수수색해도 죄가 드러나지 않았다. 능력 있고 청렴한 그를 키워줘야 하지 않는가. 지지자들 대부분 그런 생각이다. 정말 무식한 ‘석열이 같은 사람’이 아니다. 법카? 고작 7만8000원인데, ‘석열이’ 총장 시절 쓴 법카 추진비 수백억은 영수증도 없다.

K: 모든 것을 우파의 프레임이라고 생각하나.

J: 이재명 욕설 녹음으로부터 악마화 프레임이 시작됐다. 청렴하게 일을 너무 잘하니 제거해야 할 강력한 정적이 된 거다. 이순신도 감방 보내는 민족이지 않나. 일 잘하면 그리 된다. 대장동도 이재명 악마화의 일환이다. 그렇게 압수수색하고, 난리 쳐도 안 나오니 대북송금으로 범죄를 꾸미고 있다. 너무 심하다.

K: 이승만 대통령은 왜 그리 폄하하나. 그가 아니었으면 우리나라는 사회주의 국가가 됐을 것이다

J: 사회주의는 웰컴 아닌가. 재벌만능 자본주의보다는 낫다. 그래서 독일식 사회적 자본주의(필자 주: 사회적 시장경제의 오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캐나다가 대표적으로 성공한 케이스다(필자 주: K는 사회주의를 공산주의로, J는 사회민주주의를 사회주의로 인식).

K: 윤 대통령의 한일 관계 정상화를 왜 그리 반대하나.

J: 윤석열을 보면 절망감마저 느낀다. 오염수 먹어도 된다는 등... 학자들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야욕, 반성하지 않는 몰염치를 탓하고, 미국 중국과 거리를 두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등거리 외교가 필요하다. 지금 외교는 너무 굴욕적이다. 미국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일본의 부속품 수준이다.

K: 통일이 가능한가. 공산주의라도 통일만 하면 되는가.

J: 통일을 싫어하는 건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다. 민족의 이익을 위해 우리가 단결해 합리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북한은 한국을 인수할 능력이 안 된다. 이런 거대 자본주의 시장을 어떻게 인수하나. 공산주의로는 자본주의 운영 못 한다. 북한의 적화통일은 말도 안 된다. 그럴 능력이 없다.

K: 현 정권의 정국 운영이 그렇게도 잘못됐나. 합법적, 정통성을 지닌 정권을 물러나라는 것은 지나치지 않나.

J: 올해 상반기만 적자가 40조다. 윤은 문재인 케어 등 노인복지와 각종 복지는 다 줄여가고 있다. 암 수술하는 데 문재인 케어로는 치료비가 200만 원이었지만 지금은 500만 원을 내야 한다. 재벌 세금 줄이면 고용자들에게 혜택을 많이 준다고 하는데 이건 정치자금과 관련되어 있다. 조만간 드러날 거다. 다른 OECD 나라들은 다들 잘 나가는데 우리 경제는 죽을 쑤고 있다. 정부가 무능해서.

K: 복지 확대는 세금을 더 걷거나 국가 채무를 늘려야 가능하다.

J: 재벌과 부자들 세금 깎아 줘서 복지재원이 준 것이다.

K: 미일 등 외국의 한국 평가는 좋지 않은가

J: 외국에서 다들 한국을 이상하게 본다. 민주주의 성지였던 한국이 어떻게 김건희를 뽑냐는 거다. 최근 일본 다녀왔다. 모 신문 편집장 급을 만났는데 윤석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김건희만 생각난다고 해서 배꼽을 잡고 웃었다. 세계가 한국을 보는 시각의 단면이다.

K: 외국인이 한국을 비하하고 조롱하면 정권의 지지 여부를 떠나 화가 나지 않는가.

J: …석열이 하도 못하고 무식하니까. 변호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K: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나.

J: 윤석열은 문재인과 공동체다. 윤은 문재인에 대해 수사하지 않는다. 내 주변에서 다 그리 본다. 문재인의 적은 이재명이었던 거다. 윤석열을 시켜 이재명을 치고 있는 거다. 윤석열은 문재인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 한다. 문재인을 손절하자는 얘기도 이재명 주변에서 슬슬 나오고 있다.

K: 지나치게 음모론적 시각 아닌가.

J: 모두 사실이다. 지나고 보면 실체적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K: 앞으로 이런 얘기 그만하자. 우리 사이도 이상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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