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영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교수]10여년 전 필자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주유소를 찾았을 때의 일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다들 직접 자동차의 주유기 뚜껑을 열고 주유와 결제까지 하는 것이 아닌가. 2000년대 초 셀프 주유소가 없었던 한국에서 살다가 미국에서 직접 셀프 주유시스템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2020년에 다다른 요즘 우리는 이미 맥도날드 같은 레스토랑에서도 키오스크로 본인이 원하는 메뉴를 직접 주문하는 환경에 익숙해졌다. 마트에서도 구입하려는 상품들을 고객이 직접 스캔하고 카트 지불까지 마치는 셀프 체크아웃이 일반화되어가고
[황지영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교수]필자는 솔직히 정치에는 중립을 지키고 타인의 정치적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다. 그런데 그런 나에게도 최근 들어 계속 관심이 가는 정치인이 있다. 바로 내년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듣보잡이었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앤드류 양(Andrew Yang, 45세)이다. (참고로 이 글은 어떤 후보나 정당을 지지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앤드류 양, 그는 누구인가대만계 미국인인 앤드류 양은 공직 경력 전혀없는 후보다. 그러다 보니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다가 지난 7월
[황지영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교수]며칠 전 여러 미디어에서 아틀란타의 한 KFC매장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는 장면을 다뤘다. 패스트푸드 업계의 주역이었던 KFC는 점차 인기가 시들어지고 있는데, 무슨 이유에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을까? 그 이유는 “켄터키 프라이드 미라클(Kentucky Fried Miracle”이라는 치킨을 맛 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식물성 치킨이라니, 필자도 그 근처에 살았다면 줄을 서서라도 맛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 개인, 그리고 환경과 동물을 위한 선택비건바이츠(VeganBites)와
더운 여름을 피해 시애틀에 다녀왔다. 휴가이지만 아마존을 비롯한 회사들을 돌아보려는 목적도 있었다. 그런데 시애틀에서의 몇일 간 다각도로 경험할 수 있었던 친환경이 참 인상적이었다. 예전 필자의 칼럼에서 미국에서는 음식 분리 수거 등의 환경에 대한 규제나 일반인들의 관심도 한국보다 적은 편이라고 언급을 했었는데, 그 편견을 깰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돌아와서 조사해보니 2014년에는 미국에서 가장 지속가능성이 높은 도시로 뽑히기도 했단다. 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떠나는 순간까지 친환경에 있어서만큼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했던 경험들
‘대단하다’얼마 전 헬스케어 스타트업 “테라노스(Theranos)”에 관한HBO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후의 소감이다. 테라노스는 실리콘 밸리의 신화에서 희대의 사기극으로 추락한 바이오 스타트업이다. 십여 년 동안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리고 지금도 자신의 신념을 믿는 것처럼 보이는 테라노스 CEO 엘리자베스 홈즈(Elizabeth Holmes)에 대한 약간은 소름 돋는 ‘대단하다’는 느낌이었다.필자가 테라노스를 처음 접했을 때가 기억이 난다. 2014년인가 포춘지에 실린 여성의 CEO, 그리고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소량의 혈액으
페이스북은 현대시대의 SNS의 선두자다.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18년 4사분기 기준 페이스북을 매달 활발하게 이용한 사용자(MAU: monthly active users) 수는 전 세계에 23억 명에 이른다. 페이스북이 소유한 SNS 인스타그램의 MAU도 10억 명(2018년 6월 기준)을 넘어섰으니, 전 세계에서 33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의 SNS을 이용하는 셈이다. 필자도 SNS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점차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볼 때마다 귀찮을 정도로 광고 수가 늘어난 것을 느낀다. 물론 그 광고들의
필자가 현재 대학에 오면서 동네 규모를 판단한 기준은 두 가지였다. 애플(Apple) 스토어가 있는지, 그리고 홀푸즈(Whole Foods Market: 유기농 전문 슈퍼마켓)이 있는지였다. 개인적인 기준이지만 이 두 스토어가 있다는 것은 지역의 규모와 수준을 간접적으로 제시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대부분 비슷한 지역에 점포를 가지는 트레이더 조(Trader Joe’s)는 없었는데, 그 이유가 2011년 즈음 지역 커뮤니티와의 갈등이 생겨, 홀푸즈와 트레이더 조 중에서 한 브랜드만 들어오기로 되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저번 주말은 슈퍼볼 경기가 있었던 주말이었다. 매년 그랬듯이 미국 전역에서 슈퍼볼 경기뿐 아니라 하프타임 쇼, 그리고 여러 기업들의 광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올해에 가장 비싼 광고비는 30초당 5백5십만 달러(한화 약 71억원)에 이르렀다. 이렇게 엄청난 광고비를 쏟아붇는 광고전에서 작년에 이어 두드러지게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관련 광고가 눈에 띄었다. 경기 다음날 CBS 의 아침 방송에 나왔던 한 전문가는 슈퍼볼 광고에서 CSR 관련 테마가 전년 대비 25%나
필자는 다양한 소비 행동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다. 요즘은 AR/VR, 인공지능, 로봇, 블록체인 등과 같은 첨단 기술이 결합된 소비 활동에 관련된 세부적 연구를 진행한다. 그렇지만 더 나아가서 그러한 기술들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기계와 인력 구조의 변화, 기업의 윤리, 소비자 윤리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들을 큰 그림에서 분석하는 중이다. 이런 연구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 중 하나가 ‘모바일’이다. #스마트폰과 우리의 소비 생활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80%가 쇼핑에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상품 정보, 상품 리뷰, 가격
어느새 11월의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검은 금요일)가 다가왔다. 미국에서 가장 큰 쇼핑 시즌인터라 이미 여기 저기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알리는 안내판과 홍보 메세지들이 소비자 구매 충동을 자극한다. 그런데 이런 쇼핑 대목에 매장 문을 닫고 매장 직원들의 가족과의 시간과 쇼핑 대신 야외 활동을 장려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아웃도어 브랜드 REI다.# 블랙 프라이데이-사이버 먼데이까지 쇼핑 대목최근 들어서는 워낙 다양한 딜이 많고,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대대적인 행사가 다른 달에도 많아지면서 그 의미
얼마전 뉴욕을 방문한 길에 힙한 지역으로 떠오른 덤보와 윌리엄스 버그를 돌아봤다. 워낙 뉴욕을 좋아해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방문해서 여러곳을 돌아보지만, 이번에 특히 윌리엄스버그를 찾은 이유는 그 유명한 피터 루거스 스테이크 때문이 아니었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추구하는 패키지 프리(Package Free)라는 매장을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매장 분위기 부터 가격표까지 손글씨를 적은 종이로 만든 ‘친환경’을 표방하는 꼼꼼함패키지 프리(Package Free)는 로렌 싱어(Lauren Singer)라는 여성이
10월 1일 아마존은 시간당 15달러(약 1만 6천 5백원)로 최저 임금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11월 1일부터 미국 전역의 직원에게 적용될 이 새로운 방침은 많은 이들로부터 환영 받았다. 아마존은 미국에만 25만 명의 정규 직원, 그리고 10만 명에 이르는 임시직을 고용한다. 최저 임금 인상은 임시직, 연말 홀리데이 시즌의 임시직을 포함한 미국의 모든 직원들에게 적용될 예정이다. #미국의 최저임금의 수준은 어떠한가미국 연방 정부가 정한 시간당 최저임금은 7.25달러(약 8천원)다. 그렇지만 미국에는 주마다 자율권이 있어 정해진 평균
필자는 일요일 아침이면 근처 파네라 브레드(Panera Bread: 이하 파네라)를 찾아 커피와 함께 여유로운 아침을 즐기곤 한다. 파네라는 미국인들이 자주 찾는 베이커리 겸 식사를 파는 캐주얼 다이닝 브랜드다. 맛있는 베이글과 수플레 등 아침 메뉴뿐 아니라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비롯해 파스타까지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파네라는 미국 전역에 걸쳐 2천1백 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거의 3조원에 이르는 연 매출을 자랑한다. #파네라의 커뮤니티 카페, 파네라 케어스(Panera Cares) 얼마전 보스턴에 비즈니스 출장을 갔었을 때
최근 나이키의 Just Do It의 30주년 기념 광고가 론칭되었다. 여러 스포츠 선수들의 이미지에 “어떤 가치를 믿는다. 그것이 모든 것에 대한 희생을 의미할지라도(Believe in something. Even if it means sacrificing everything)”라는 광고 문구가 삽입되어 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나이키의 상징적인 브랜드 로고(Swoosh)가 Just Do It 문구와 함께 보인다.그런데 이번 캠페인의 대표 이미지가 문제로 떠오르면서 론칭 하루만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보이콧 움직임까지 나왔다. 그
얼마 전 유명 피자 브랜드 파파존스 창업자 존 슈나터(John Schnatter)가 파파존스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 5월 파파존스의 마케팅 대행사와 언론 응대 훈련을 하던 중 미국에선 금기시되어있는 흑인 비하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포브스(Forbes)가 7월 11일 보도하면서 존 슈나터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존 슈나터는 이미 작년 말 비슷한 이유로 구설에 오르면서 작년 12월 CEO직에서 물러나고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하고 있었던 상황이다. #파파존스의 승승장구에 찬물을 끼얹은 주인공은 바로 C
필자가 스타벅스에 갈 때마다 마신 컵을 버리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컵 한번 쓰고 버리기 참 아까운데’ 라는 생각이다. 그만큼 재질도 좋고 튼튼해서 단 한 번 사용되고 휴지통으로 버려지긴 아까운 퀄리티다. 가능한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가려 하지만, 특히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컵 버리기 아까운 생각이 드는 것은 특히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다. 아메리카노는 다른 음료보다 더 뜨거운 관계로 컵 두 개를 겹쳐 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쓰는 일회용 컵, 각각의 나라에서 쓰이는 분량, 전 세계적으로 생각하면 엄청나
필자는 학교 오피스에서 연구, 집필 등을 하는 일상에서 처음 하는 일이 있다. 우선 오피스에 있는 큐리그(Keurig) 커피 머신에 피츠커피(Peet’s Coffee) K-Cup캡슐을 넣고 커피를 내리는 것이다. 출근 길에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를 픽업하기도 하지만, K-Cup으로 커피를 내리면서 오피스 안에 퍼지는 커피 향을 즐기곤 한다. 그런 탓에 오피스 휴지통에는 사용된 K-Cup들이 쌓여가곤 한다. 그걸 보면 왠지 죄책감도 종종 느끼곤 한다. #K-Cup과 함께 하는 우리 일상 생각해 보면 K-Cup을 통해 고급 커피 문화가
탐스 슈즈(TOMS Shoes: 이하 탐스)는 신발 한 켤레를 팔 때마다 빈곤국의 어린이에게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하는 “원 포 원(One for One)”이라는 비즈니스 모델로 유명한 착한 기업이다. 2006년 창업 이후 10년 동안 60여 개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6천만 켤레의 신발을 기부할 정도로 승승장구해왔다. 또한, 마케팅 컨설팅 회사 Good Must Grow의 창립자 히스 쉐클포드(Heath Shackleford)는 탐스의 등장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구체화가 이뤄졌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근의 탐스는 여
미국 생활이 오래되었음에도 종종 놀라는 이슈가 있다. 다름이 아니라 자원 재활용과 환경 보호에 관한 정부 정책과 사람들의 행동이다. 마트에서는 계산대 직원들이(대부분의 마트에서 직원들이 상품을 비닐 백에 담아준다) 구입한 물건들을 몇 개의 비닐 백에 넉넉히 나누어 담는 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 소비자가 원하면 비닐 백을 추가로 가져올 수도 있다. 가정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는 싱크대에 설치된 음식분쇄기로 갈거나 아니면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리면 된다. 다시 말해 페트병, 유리병, 음식물 쓰레기, 일반 쓰레기 구분 없이 큰 쓰레기봉투에 넣
며칠 전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가 한 가족의 사적인 대화를 녹음해 임의로 제 3자에게 보낸 일이 알려졌다. 스마트 스피커는 인공지능 기반 음성 비서(예: 알렉사)가 사람의 음성을 통해 날씨 체크, 스트리밍 음악 듣기, 알람, 뉴스 듣기 등 일상생활의 간단한 일들을 처리한다. 컨설팅 회사 OC&C는 2018년 2조 달러 규모의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4년 안에 40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으로 대부분의 미국 가정에서 알렉사 기반 스마트 기기를 보게 될 거라는 전망이다. #스마트 스피커, 왜 인기일까 스마트 스피커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