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영의 [선한 마케팅] 아마존의 최저 임금 인상, 기업들에게 주는 시사점
황지영의 [선한 마케팅] 아마존의 최저 임금 인상, 기업들에게 주는 시사점
  • 황지영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교수
  • 승인 2018.10.04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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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아마존은 시간당 15달러(약 1만 6천 5백원)로 최저 임금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11월 1일부터 미국 전역의 직원에게 적용될 이 새로운 방침은 많은 이들로부터 환영 받았다. 아마존은 미국에만 25만 명의 정규 직원, 그리고 10만 명에 이르는 임시직을 고용한다. 최저 임금 인상은 임시직, 연말 홀리데이 시즌의 임시직을 포함한 미국의 모든 직원들에게 적용될 예정이다.

 

#미국의 최저임금의 수준은 어떠한가

미국 연방 정부가 정한 시간당 최저임금은 7.25달러(약 8천원)다. 그렇지만 미국에는 주마다 자율권이 있어 정해진 평균 임금은 주마다 다르다. 미국 노동청에 따르면 2018년 7월 1일 기준 29개 주와 DC 지역의 최저 임금은 7.25달러보다 높은 8.25달러-10.5달러 수준이다. 뉴욕 주는 10.40달러(약 1만 1천원)선, 워싱턴 DC는 13.25달러(약 1만 4천원)으로 미국에서 최저 임금 수준이 제일 높다. 필자가 거주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비롯한 14개 주는 정부의 7.25달러 선상에 있는 반면 조지아주와 와이오밍 주는 최저임금이 그 기준에 못 미치는 5.15달러(약 6천원)다. 로스앤젤레스와 테네시를 포함한 5개 주에는 최저 임금 규제가 없다. 이렇게 최저 임금은 그 주의 물가와 고용 상황 등을 고려해 이뤄진다.

출처 : aboutamazon.com
출처 : aboutamazon.com

#미국 기업들의 최저 임금과 직원 대우

최근 들어 기업의 최저 임금이 자주 그리고 많이 인상되고 있다. 미국의 전체 비즈니스 영역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리테일(유통)업계를 살펴보면, 미국에서만 무려 1백만 명을 고용하는 월마트는 올해 2월 시간당 최저 임금을 11달러로 인상했다. 미국 2위 리테일 업체 타겟(Target)은 작년 10월 시간당 10달러로 인상한 데 이어 올해 9월부터 새로 고용되는 직원들의 시간당 임금을 12달러로 인상했다. 또한 2020년까지 15달러 선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디즈니(Disney)는 2019년부터 캘리포니아에 있는 디즈니 직원들에게 시간당 15달러를 적용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작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미국 코스트코(Costco)의 경우 시간당 평균 임금이 12.92달러로 가장 높다. 의료보험 지원이 엄청난 비용이 듦에도 불구하고 파트타임 직원들에게도 의료 보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코스트코의 직원 대우는 상당한 수준이다.

반면 아마존은 경쟁 업체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을 지불한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아왔다. CNN에 따르면 2017년 아마존의 임금 중간 값(median pay)은 28,446달러(약 3천 2백만원) 수준이다. 이 얘기는 전체 아마존 직원 중 50%는 이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다는 말이다. 아마존 주가가 2천 달러를 돌파하는 등 지난 몇 년 동안 비즈니스 확장에도 최저 임금 상승에 대한 발표가 없었고, 예전부터 노동 착취 비판을 받기도 했었던 아마존이라 이번 발표가 큰 주목을 받은 것이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변화에 미래를 위한 결정이었고 다른 경쟁 기업들도 아마존의 움직임에 따를 것을 권장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2009년부터 변화가 없는 연방 정부가 정한 7.25달러 기준을 높이게끔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저 임금 인상, 기업에게는 나쁜 요인으로만 작용할까?

우리나라도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와 (단기적) 부작용으로 인해 논란이 많은 상태다. 많은 사람들이 최저 임금을 올리면 기업들에게 큰 비용 부담으로 다가와 기업의 입장에서는 인원을 축소할 수 밖에 없고, 기대하는 소비 증진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그런데 최저 임금 인상의 선순환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작년 9월 미국 언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임금을 포함한 직원들에 대한 대우의 가치를 강조했었다. 기업의 CSR은 다양한 측면에서 평가되는데, 그 중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직원들에게 지불하는 임금과 직원복지 수준이다. 높은 임금과 복지 제공은 엄청난 비용이 든다. 그럼 기업의 입장에서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우선 직원의 입장에서는 직업 만족도(Job satisfaction)이 높아진다. 일하는 환경에 대한 보상 심리가 만족 되고 자신의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는데 경제적인 보상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직원 유지율(retentioin rate)이 높아진다.

그럼 직원들이 직원 대우에 만족하게 되면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소비자를 대할 확률이 높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쇼핑 경험은 향상된다. 반대로 직원 대우에 불만족하는 직원들은 고객들을 대할 때도 짜증스럽고 불친절할 가능성이 높다. 직업 만족도가 낮다 보니 직업에 대한 애착과 책임의식이 높기 힘들기 때문이다. 카페건 레스토랑이건 상점이건 좋은 소비 경험을 가진 소비자들은 그 매장을 다시 찾을 확률이 높다. 더구나, 좋은 직장 환경에 관한 소문은 잘 퍼지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고객으로서가 아니라 그 기업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아져 경쟁이 높아지다 보니, 능력 좋은 직원들을 고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아메리칸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패스트푸드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칙필레(Chick Fil-a)는 시간당 12-13달러를 지불하고는 있는데 2022년까지 17-18달러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8월까지 무려 150억을 직원들의 대학 교육에 지원하기도 하였다. 소비자들은 매장 직원들의 좋은 서비스뿐 아니라 그들의 웃음과 환영이 칙필레를 찾는 이유들이라고 꼽는다.

출처 : calbaptist.edu

결론적으로 기업의 입장에서 최저 임금 인상에 많은 비용이 들어도, 직원들의 직업 만족도가 높아지고 이들의 좋은 고객 서비스와 효율적인 매장 운영으로 연결되어 매장을 다시 찾는 고객 수의 증가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초기 비용 인상으로 매출이 올라갈 가능성도 높다. 물론 모든 기업이 임금 인상 비용을 부담할 여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선순환(positive cycle) 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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