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넥슨·넷마블 , 시장 전망치 하회…확률 논란 속 신작 부재로 수익 감소

국내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이 2분기에도 부진했다. (왼쪽부터)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정현 넥슨 대표, 권영식 넷마블 대표 (사진=각 사)
국내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이 2분기에도 부진했다. (왼쪽부터)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정현 넥슨 대표, 권영식 넷마블 대표 (사진=각 사)

국내 게임업계 삼대장인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등 이른바 3N이 2분기에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들 기업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의 원인으로 신작 부재, 인건비·마케팅비 증가를 들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된서리를 맞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높은 과금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즐기던 충성 이용자들의 이탈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1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3N은 2분기 연속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자 3N은 비대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넥슨 3조1306억원, 엔씨 2조4162억원, 넷마블 2조484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으며 매출 총합이 8조316억원에 달했다. 이에 3N의 영업이익도 덩달아 뛰면서 2조286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엔씨는 매출 5385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1분기에도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29.9%, 76.5%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실적 반등에 실패한 셈이다.  

같은 기간 넥슨과 넷마블의 실적도 하락했다. 넥슨은 매출 560억엔(약 5733억원), 영업이익 154억억엔(약 1577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42% 줄었다. 넷마블은 매출 5772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5.8%, 영업이익은 80.2%나 감소했다. 

특히 3N은 시장의 전망보다 부진했다는 점에서 ‘호시절은 지나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실적 전망치는 엔씨가 매출 5970억원·영업이익 1766억원을, 넥슨이 매출 545억∼596억엔(약 5680억∼6210억원)·영업이익 120억∼164억엔(1250억∼1710억원)이다. 넷마블 역시 매출 6249억원·영업이익 485억원으로 3N 모두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증권업계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실제 낙폭이 더 커지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이다. 

3N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것은 신작 효과가 보지 못한 영향이 컸다. 통상 신작 발표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연장근무를 하는 ‘크런치 모드’에 들어가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엔씨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의 경우, 사전예약만 746만명이 몰리며 리니지2M를 능가하는 히트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하반기로 일정이 밀렸다. 

넥슨도 지난해 5월 이후 신작을 내놓지 않으면서 매출이 줄어든 데다, 지난 4월 넥슨 일본법인이 1130억원에 사들인 비트코인 1717개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고전했다. 

신작을 내놓은 넷마블 사정도 다르지 않다. ‘제2의 나라:크로스월드’가 6월10일 출시됐기 때문에 20일분의 매출만 반영된 반면, 마케팅비와 인건비를 모두 늘었다. 2분기 넷마블의 마케팅 비용은 1004억원, 인건비도 1546억원에 달했다.  

실적 개선의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충성 이용자의 이탈까지 겹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귀여운 리니지’로 불리는 트릭스터M은 엔씨의 예상보다 이용자를 끌어들이지 못했고, 리니지M 시리즈는 비슷한 과금 체계를 지닌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이용자가 옮겨가면서 매출이 줄었다.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 이용자도 꾸준히 감소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외부 영향’의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은 상태다.

이에 따라 3N은 실적 반등의 해법을 신작에서 찾을 계획이다. 엔씨는 해외시장을 정조준 한다. 2분기 국내 매출이 줄어든 이상으로 일본·대만에서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리니지W, 아이온2, 프로젝트TL 등 해외시장에 최적화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은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을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커츠펠’ 등 연내에만 3개의 신작을 선보인다. 넷마블도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마블 퓨처 레볼루션’에 이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BTS드림’, ‘머지 쿠야 아일랜드’와 같은 신작을 대거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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