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석 등 스타 개발진 신규 프로젝트 7종 공개

게임 개발부터 유저 소통 강화...서브 브랜드 공개

이정헌 넥슨 대표. 사진. 넥슨.
이정헌 넥슨 대표. 사진. 넥슨.

 

[미디어SR 최문정 기자] 2019년 매각을 거치며 주춤했던 넥슨이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슈퍼 IP(지적재산권) 10종 이상을 내놓는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해 주목된다. 넥슨은 개발 인력도 1000명 이상을 채용키로 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는 5일 ‘NEXON Nes Projects: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서 “향후 넥슨의 미래를 책임질 슈퍼 IP를 10종 이상 개발하고, 육성하며,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지금 가진 IP에 만족하지 않고, 잠재력을 가진 슈퍼 IP를 개발해 회사의 새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 연구와 과감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넥슨은 신규 IP 개발과 발굴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개발인력도 1000명 이상 신규 채용키로 했다는 충원 계획도 공개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바람의 나라’, ‘던전 앤 파이터(이하 던파)’ 등 국내외에서 인기를 누려온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넥슨은 이러한 오리지널 IP의 흥행을 바탕으로 20년 이상 명실상부한 국내 게임업계 1위의 자리를 지켜왔다. 다만, 2000년대 초중반 이후 ‘메가 히트’ 작품이 나오지 않아 회사의 차기 성장 동력에 의문을 품는 시선이 있어 왔다.

넥슨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신규 개발 프로젝트 7종을 비롯해, 이용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취지에서 새롭게 만든 서브 브랜드 ‘프로젝트 얼리 스테이지’, ‘프로젝트 MOD’,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향후 회사를 이끌어갈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믿을맨' 박용현, 데브캣, 이은석 디렉터 신작 공개

이정헌 대표는 “글로벌 유수의 게임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적게는 200명, 많게는 수천 명까지 투입하는 대규모 신작을 준비했다”며 “선택과 집중이라는 모토 아래 개발 중인 프로젝트의 일부를 이 자리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넥슨은 ‘프로젝트 매그넘’, ‘마비노기 모바일’, ‘프로젝트 HP’를 포함해 총 7개의 신작 게임을 공개했다.

가장 먼저 소개된 프로젝트 매그넘은 넷게임즈가 개발 중인 루트슈터(Looter Shooter) 장르의 게임이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루트슈터 장르는 총을 쏘는 슈터 장르에 RPG 요소가 결합한 게임이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이사는 “프로젝트 매그넘에 그동안 넷게임즈가 축적해 온 RPG에 대한 이해를 집약하고, 3인칭 슈터 전투의 재미를 더해 완전히 새로운 IP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게임은 PC와 콘솔을 넘나드는 멀티플랫폼 기반의 게임으로 제작 중이며, 글로벌 공동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넷게임즈에 투자를 하며 박용현 대표와 ‘글로벌에서 통하는 PC·콘솔 기반의 로트슈터 게임을 한 번 만들어보자’고 말을 했었다”며 “꼭 프로젝트 매그넘으로 글로벌 시장을 제패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으며, 정통 로트슈터 장르의 성공으로 넥슨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온라인 게임으로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IP인 마비노기와 던파 역시 원작에 재해석을 더해 출시 준비가 한창이다. 마비노기는 캠프파이어, 커뮤니티 등 원작의 주요 요소를 살린 모바일 게임으로, 던파는 카툰 기반 렌더링과 물리기반 렌더링을 적절히 조화한 그래픽 스타일을 앞세운 ‘프로젝트 오버킬’로 돌아올 전망이다.

넥슨 신규개발본부의 대형 프로젝트 4종 역시 공개됐다.

김대훤 신규개발본부 부사장은 ▲공성전의 대중화, 24시간 실시간 대규모 전쟁 등 차별화된 엔드 콘텐츠를 선보이는 PC·모바일 MMORPG 'Project ER' ▲캐릭터 수집형 RPG의 ‘끝판왕’을 목표로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Project SF2' ▲원작의 스토리와 핵심 콘텐츠를 강화해 선보이는 모바일 MMORPG '테일즈위버M' ▲판타지 중세 전장을 배경으로 30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근거리서 맞붙어 싸우는 백병전 PvP 액션 장르의 PC 게임 '프로젝트 HP'를 공개했다.

프로젝트 HP는 ‘마비노기 영웅전’, ‘야생의 땅 듀랑고’ 등의 흥행작을 개발한 이은석 디렉터의 신작으로, 공개 이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 넥슨 게임 이용자는 미디어SR에 “20~30대는 어린 시절 이은석 디렉터가 제작한 게임을 많이 플레이하며 자랐다”며 “지난 2019년 한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이은석 디렉터가 신작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온·오프라인 게이머들이 들썩일 만큼 존재감이 있는 개발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문만 무성했던 프로젝트의 이름이 공개된 만큼, 본격 공개도 앞둔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정헌 대표는 “프로젝트 HP는 지난달 사내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내부 평가가 정말 좋아 테스트 기간을 늘렸다”며 “내부에선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많다”고 언급했다.

넥슨은 이날부터 8일까지 프로젝트 HP 프리알파 테스트를 진행해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정헌 대표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대해선 “PC와 콘솔 등 글로벌 시장 성공을 위해 막바지 담금질 중에 있다”며 “조만간 더욱 더 완성된 모습으로 선보일 것”이라 예고했다.


'이용자와 함께 만드는 게임' 선언

넥슨은 ‘유저와 함께 만드는 게임’을 만들어갈 서브 브랜드 프로젝트 얼리 스테이지도 공개했다.

이정헌 대표는 “넥슨은 빅 앤 리틀(Big&Little)의 관점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빅 프로젝트는 많은 자원을 투입해 단단히 만들어야 하는 항공모함, 리틀에 해당하는 프로젝트는 작고 가벼운 쾌속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넥슨이 ‘대기업’ 규모로 커지면서 현실적으로 개발이 어려워진 고정관념에서 자유롭고 기민한 시도를 담아내는 서브 브랜드가 얼리 스테이지”라고 설명했다.

얼리스테이지의 타이틀로는 ▲신비한 블루홀을 탐험하는 해양 어드벤처 게임 'DR' ▲빠른 템포의 전투와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앞세운 대전 액션 게임 'P2' ▲동료들과 중세 판타지 던전을 모험하는 'P3'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메이플스토리'의 그래픽 에셋으로 이용자들이 상상만 했던 세상을 직접 구현하며 창의적인 재미를 만들어갈 콘텐츠 메이킹 플랫폼 '프로젝트 MOD'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등의 게임사처럼 샌드박스 콘텐츠를 지원하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