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일렉트릭의 시험 주행 모습으로, 코나 일렉트릭은 2020년 독일에서 실시한 시험주행에서 1026km의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코나 일렉트릭의 시험 주행 모습으로, 코나 일렉트릭은 2020년 독일에서 실시한 시험주행에서 1026km의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지난해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시장에서 중국업체 CATL의 배터리가 1위를 기록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2위를 기록했다. CATL에게 1위 자리를 내줬으나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는 전체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1일 2020년 한 해 동안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42.8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전기차 수요가 1, 2분기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감소했다가 3분기부터 회복세가 가속화하면서 누적 배터리 사용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배터리 사용량 순위를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에서는 중국계 업체인 CATL이 24.0%의 사용량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해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한국계 기업 3사가 성장세를 이끄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3위를 기록했으나 2020년 23.5%의 시장점유율로 2위를 기록하면서 2019년 2위를 기록했던 파나소닉을 제쳤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5위(5.8%)와 6위(5.4%)로 올라서면서 전체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SNE리서치
사진=SNE리서치

한국계 3사 모두 점유율이 대거 오르면서 이들 점유율의 합계가 2019년 16.0%에서 34.7%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배터리 사용량을 기준으로 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7배 이상 급증한 33.5GWh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3위에서 2위로 상승했으며, 삼성SDI는 85.3% 증가한 8.2GWh로 전년과 같은 5위를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3.4배 이상 급증한 7.7GWh를 나타내면서 2019년 10위에서 지난해 6위로 순위가 크게 올랐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의 누적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8월부터 LG에너지솔루션을 다시 추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 3사의 점유율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CATL의 연간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27.6%에서 3.6%p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인 CALB는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선전했음에도 CATL과 BYD 등 나머지 업체들의 점유율이 대부분 떨어지면서 중국 업체의 전체 점유율이 급락했다. 또한 3위 파나소닉을 비롯한 대다수의 일본업체들도 역성장에 그쳤다.

배터리 시장의 성장은 중국 시장이 급속도로 회복된 영향이 컸다. 특히 한국계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힘입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중국에서 생산하는 테슬라 모델3와 함께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의 판매 증가로, SK이노베이션은 현대 코나 EV(유럽 물량)와 기아 니로 EV 등의 판매 급증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사진=SNE리서치
사진=SNE리서치

한편, 2020년 12월을 기준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5.8GWh로 전년 동기 대비 52.1% 급증했다. SNE리서치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위축되었던 시장 수요가 지난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배터리 사용량이 6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 중국과 미국, 유럽 시장 모두 증가한 가운데 국내 3사를 필두로 다수 업체들이 이 기간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중국 업체들의 부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물량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면서 12월 기준으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의 영향이 주요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국내 업계에서는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시장 흐름에 맞추어 기술 경쟁력 강화 및 성장 전략 정비 등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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