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제공 : 한국GM
한국GM 군산공장. 제공 : 한국GM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제네럴모터스(GM)는 현지시각 28일 2035년까지 휘발유와 디젤 엔진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를 전세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GM이 전기차 비전을 선포하면서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GM이 생존을 위해서 새판짜기에 나서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자동차 경영 전문가인 김기찬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29일 미디어SR에 "한국에서 GM이 철수하지 않고 자리 잡기 위해서는 생산공장이 아니라 전기차 파트너들의 플랫폼 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GM이 전기차 생산을 위한 별도 분사 없이 2035년까지 전기차 생산 계획을 추진한다면 생산기지에서 머물러서는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교수는 "변화가 없다면 한국GM은 2035년까지 철수하지 않을 정도로 공급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며 "결국 한국GM의 생존을 위해서는 전기차 인프라를 활용한 새판짜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는 전기차 배터리, 완성차 업체 등 주요 파트너가 모여있어 안정적인 공급망이 확보되고 우수한 R&D 인력도 많으므로 이를 활용해야 한다"며 전기차 플랫폼 기지 역할을 한다면 상징적이면서도 실질적인 의미가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교수는 한국중소기업학회장과 세계중소기업학회(ICSB) 회장을 지낸 김 교수는 현재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민간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GM의 전략 변화에 따라 자동차 업계에서도 한국GM이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이어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한국GM은 GM의 전기차 전략과 관련한 새로운 생산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GM은 한국 쪽에서 기존 수주 물량만 생산하고 새로운 투자는 해외 거점에서 진행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한국GM은 지난해 11월 기준 생산되는 내연기관차의 80%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GM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배정된 전기차는 전무하다.

권은경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수석은 미디어SR에 "전기차는 후방 산업효과가 상당히 큰 산업이라 GM의 전략 변화는 한국GM을 넘어 중요한 변수이나 냉정하게 말해서 한국이 GM의 전략 변화로 낙수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한국GM이 높은 품질의 제품을 차질 없이 생산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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