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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이승균 기자]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가운데 전기 자동차 및 2차전지 후방 산업이 흑자로 추세 전환(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28일 지난해 7억2100만달러(7967억원)의 이익을 냈다고 실적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테슬라는 2019년 9525억원의 손실을 냈으나 올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LG화학은 지난해 연간 매출 30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서는 등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5.1% 증가한 2조 3542억원에 달했다.

LG화학은 지난해 2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럽과 중국 내 전기차 판매 호조와 북미 지역에서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이룬 성과다. 

LG화학은 2000년에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뛰어들었다. 2018년도 4분기 자동차전지사업부의 일회성 흑자를 제외하면 20여년 만에 본격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2010년 배터리를 주력 가져간 삼성SDI 역시 올해 1분기 배터리 부문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28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전기차 확산에 힘입어 11조2948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 부문만 11.9%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소형, 중대형 배터리는 물론 ESS 등 중대형 배터리 산업 실적 개선을 통해 11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조5688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전 세계 석유, 화학 시장 침체로 실적이 악화 되었으나 배터리 부문은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차전지 필수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전기차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144% 성장한 5333억원을 기록하는 등 후방 산업 역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연구원 서동혁 연구위원은 미디어SR에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전용 플랫폼 구축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배터리 및 전기차 산업에 대한 자국 내 복원 시도가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중국기업의 투자 확대와 유럽의 독자적인 배터리 생산 추진, 전기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로 인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한층 격화될 가능성이 커 가격 인하 압박이 시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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