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7-200ER기. 사진. 진에어
B777-200ER기. 사진. 진에어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진에어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로스앤젤레스(LA)에 화물 운송을 개시하고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진에어는 지난달 31일 B777-200ER 여객기에 약 23톤의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류 화물을 싣고 인천에서 미국 LA로 운송했다.

미주‧유럽 등으로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B777-200ER 여객기를 보유한 LCC는 진에어가 유일하다.

진에어의 이번 인천~LA 운항 노선은 국내 저비용항공사가 미국 본토까지 운항한 최초의 사례다. 앞으로도 진에어는 미주와 유럽까지 운항할 수 있는 B777-200ER 대형 항공기를 활용해 다양한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진에어 측이 B777-200ER 항공기에 밸리카고로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 사진. 진에어 제공
진에어 측이 B777-200ER 항공기에 밸리카고로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 사진. 진에어 제공

진에어 측에 따르면 이번 인천~LA 화물 노선에 투입된 B777-200ER 여객기의 경우, 개조한 항공기가 아닌 동체 하단부 전체를 화물칸으로 운영하는 밸리카고 방식으로 운항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2일 미디어SR에 “코로나19로 전반적인 항공업계를 둘러싼 여건이 아직도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간 없었던 수익원을 발굴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에어는 또다른 ‘LCC 최초’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해 운영 중이며 일반 여객기 기내 좌석 위에 승객 대신 화물을 싣는 카고시트백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B777-200ER 여객기 1대를 화물전용기로 개조해 인천~방콕 노선, 주 2회 일정으로 운항 개시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인천~칭다오 노선도 지난달 27일부터 주 3회 일정으로 운영 중이다.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것은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진에어가 최초다. 진에어는 지난 10월 초부터 B777-200ER 여객기의 전면부 21석을 제외한 후면 372석의 좌석을 철거하고 안전 설비를 장착하는 등 개조 작업을 진행했다.

개조된 해당 여객기의 탑재 규모가 10톤 가량 늘어나 진에어는 사업성 제고에 대한 기대감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0월 중순 진에어는 개조한 항공기에 대한 안전 운항 능력 검증을 거쳐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을 승인받았다.

진에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국토교통부의 신속한 행정절차 지원을 통해 인천~LA 노선 운항을 비롯한 화물 전용기 개조, 카고시트백 운영 등을 적기에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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