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티웨이항공 제공
사진. 티웨이항공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일본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지난달 초, 한일 양국 정부가 출장 등 단기체류 기업인들을 위한 ‘비즈니스 트랙’과 주재원 등 장기체류자를 위한 ‘레지던스 트랙’을 통해 상대국으로부터 입국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격리 조치를 완화한 데 따른 것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5일 오전 인천-오사카(간사이) 노선의 운항 재개를 시작으로, 6일 오전 인천-도쿄(나리타) 노선 항공편을 재개하고 주 1회 운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해당 노선은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노선 중단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운항에 나선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난달부터 양국 간 이동이 보다 편리해진 데 따라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면서 “비즈니스 활동을 위한 기업인들의 이동 수요가 다소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추후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 지역 내 다른 노선도 재운항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도 이달부터 일본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을 주 1회(토요일)운항하고, 기존에 주중 2회 운항하던 인천~오사카(간사이) 노선의 운항 요일을 주말인 금요일과 일요일로 변경해 운항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해 8월 운항을 중단한 지 3개월 만이다.

두 저비용항공사(LCC)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일본 노선 재운항에 나설 채비를 한다.

대한항공은 오는 13일과 29일 인천-나고야 노선에 3편의 임시편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부터 연말까지 매일 나리타 및 간사이 노선을 운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일본 정부는 한국 등 9개 국가 및 지역의 감염증 위험 정보 경보 수위를 방문 중단을 권하는 ‘레벨 3’에서 ‘불요불급한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레벨2’로 낮췄다.

앞서 한‧일 양국은 지난달 8일부터 '한·일 기업인 특별입국 절차'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절차로 일본 기업에 취업이 내정된 사람들을 포함해 기업인들의 장기 체류와 단기 출장의 편의성이 높아졌다.

한국 기업인이 일본에 입국할 때는 ‘비즈니스 트랙’과 ‘레지던스 트랙’ 제도를 적용받게 되는데, '비즈니스 트랙'은 주로 단기 출장자에 적용된다.

출국 전 14일간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일본 입국 이후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할 수 있는 앱(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등의 추가 방역 절차를 준수하면 일본 입국 후 격리 조치 없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레지던스 트랙'은 주로 장기 체류자에 적용되며 비즈니스 트랙과 달리 입국 후 14일간 자가격리가 필요하다. 이번 합의를 통해 기업인을 시작으로 일본과의 인적교류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제3위 교역대상국이자 제2위 인적교류대상국으로서, 항공업계는 이같은 조치로 양국 간 비즈니스 활동이 보다 활성화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셔틀부터 예약 변경 면제 혜택 등...여객 불편함 최소화에 집중

일본으로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항공사들은 이에 맞춰 다양한 혜택과 이벤트를 준비했다.

티웨이항공은 운항을 재개한 도쿄, 오사카 노선을 예약한 승객을 대상으로 공항부터 도심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현재 일본 정부는 해외 입국자의 대중교통 이용을 금지하고 있어 일본 입국 승객은 개별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을 이용하는 승객은 나리타 공항과 간사이 공항에서 도쿄, 오사카 도심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해 경제적 부담과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이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제공하는 무료 셔틀버스 서비스로, 좌석 소독, 발열 체크, 좌석 간 거리두기 등 기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방역 수칙을 지키며 운영된다. 사전 예약자에 한해 탑승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티웨이항공 홈페이지 공지사항 및 이벤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도쿄, 오사카 노선을 이용하는 고객은 무료로 여정 변경과 취소가 가능하며, 내년 3월27일까지 해당 노선을 탑승하는 승객에게는 기존에 제공되는 위탁 수하물 15kg에서 10kg 늘어난 25kg의 위탁 수하물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제주항공 제공
사진. 제주항공 제공

한편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12월 31일 사이 인천발 도쿄/오사카 편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1회에 한해 여정 변경 시에 드는 수수료를 면제한다. 수수료 면제 혜택은 오는 21일부터 내년 3월27일 사이에 인천발 도쿄/오사카 노선 항공권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주의해야할 점은 무료 여정변경 신청이 오는 9일부터 12월31일까지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벤트 기간 중 해당 노선에서 ‘FLY BAG(플라이백)’ 이상 운임을 구매한 승객에게는 기본 위탁 수하물 15kg에 추가로 10kg을 무료 제공하며, 제주항공 리프레시 포인트도 5% 추가 적립하는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이벤트 기간 중 12월에 출발하는 제주항공의 프리미엄 클래스인 ‘NEW CLASS(뉴 클래스)’ 항공권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 등을 모두 포함해 편도 운임 총액 기준 14만2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 도쿄 노선의 운항 재개로 기업인들의 이동 편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건강하고 안전한 항공여행을 위한 고객 개개인에게는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중국은 지난달부터 운항 재개 중

아직 코로나19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으나 한국발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가 늘고 있어 항공업계는 선제적으로 재개 노선을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이 진정세로 접어든 중국·일본 등 일부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운항을 재개하는 노선이 증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4일부터 인천~정저우 정기 운항을 8개월 만에 재개했다. 이에 따라 중국 노선은 정저우를 포함해 선양·광저우·톈진 등 4개로 늘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 1일부터 인천~하얼빈 노선을 7개월 만에 다시 열었다.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는 중국 노선은 하얼빈을 비롯해 창춘·난징·청두 등 4개가 됐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앞다퉈 국제선 하늘 길을 열는 가운데 제주항공이 지난달 22일부터 하얼빈 취항을 재개했으며, 에어부산도 15일부터 부산~칭다오 노선의 재운항을 시작했다. 이밖에 에어서울은 인천~칭다오·옌타이, 티웨이항공은 대구∼옌지·인천~우한, 진에어는 제주~시안 등 노선을 각각 운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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