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재단과 초등컴퓨팅교사협회는 지난달 4일 넥슨 사옥에서 초등컴퓨팅교사협회원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젝트 '하이파이브 챌린지(High-5ive Challenge)’ 설명회 및 사전 연수를 진행했다. 사진. 넥슨재단
넥슨재단과 초등컴퓨팅교사협회는 지난달 4일 넥슨 사옥에서 초등컴퓨팅교사협회원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젝트 '하이파이브 챌린지(High-5ive Challenge)’ 설명회 및 사전 연수를 진행했다. 사진. 넥슨재단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넥슨의 사회공헌활동을 이어받아 청소년 복지에 기여하는 넥슨재단은 총자산의 두 배에 가까운 비용을 공익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입해 눈길을 끈다.

2018년 2월 넥슨 계열사의 출연으로 설립된 넥슨재단은 올해로 설립 3년 차를 맞는 신생 재단이지만, 자산을 늘리는 대신 공익사업에 큰 비용을 투입하면서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넥슨 재단은 설립 당시 넥슨코리아, NXC 등 넥슨 계열사가 52억원을 출연해 30억원의 자산으로 시작했다. 설립 2년 차인 지난해 넥슨재단의 총자산은 38억원이며, 설립 첫해와 비교해 계열사 기부금도 늘었다. 지난해 넥슨 계열사는 넥슨재단에 직전 연도(46억원) 대비 31억원(67.4%) 증가한 77억원의 기부금을 출연했다. 

이에 따라 넥슨재단은 사업비도 통 크게 늘렸다. 재단은 설립 첫해 자산이 30억원이던 2018년도 당시 공익사업에 23억원을 지출했는데, 지난해에는 3배에 가까운 67억원으로 늘렸다. 이는 총자산과 비교하면 165.9%, 총수입과 비교하면 82.4%에 달하는 금액이다.

수백억원의 기업 출연금을 대부분 기본자산으로 쌓아두고 공익사업에는 5% 내외로만 지출하는 여타기업 재단의 사례와 비교하면 파격적인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재단은 기업 기부금의 일부만 기본 자산에 편입하고, 당해 연도 수입을 대부분 공익사업에 사용하는 모범적 운영을 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넥슨재단에 출연된 기부금은 재단 목적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며, 현 방향성을 바꿀 예정은 없다"고 밝혔다. 

넥슨재단이 설립 초기부터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넥슨 컴퍼니가 해오던 기존 공익사업을 이관받아 확장하려는 목적으로 탄생한 재단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단은 이사회도 이재교 NXC 브랜드홍보 본부장, 박이선 넥슨코리아 사회공헌팀장 등 기존 넥슨 컴퍼니 사업 운영을 잘 알고 있는 인사들로 배치했으며, 이사장은 넥슨코리아 부사장 출신인 김정욱 이사장이 맡고 있다.

지난 15일, 16일 양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청소년 코딩 멘토링 프로그램 ‘NYPC 토크콘서트’에서 발표하는 넥슨 김대훤 부사장. 사진. 넥슨재단
지난 15일, 16일 양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청소년 코딩 멘토링 프로그램 ‘NYPC 토크콘서트’에서 발표하는 넥슨 김대훤 부사장. 사진. 넥슨재단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유독 어린이에게 사랑받는 게임을 많이 출시한 넥슨의 재단답게 'from a child'라는 목표하에 재단은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 넥슨작은책방,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등 어린이에게 집중한 사업을 발전 시켜 나가고 있다. 

올해로 5회차를 맞는 청소년 코딩 대회 NYPC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6일까지 온라인 예선을 거쳐 11월 7일 본선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재단은 지난 2016년부터 청소년들의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코딩 경험을 제공하고자 NYPC를 열고 있다.

재단은 최근 예선 대회에 앞서 멘토링 프로그램 'NYPC 토크콘서트'를 온라인으로 개최해 VR, 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IT 전문가 10인의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온라인으로 진행됐음에도 사전 신청자가 3000명이 넘는 등 청소년들의 높은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또한 넥슨재단은 지역, 문화적으로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배움의 터를 제공하기 위해 '넥슨작은책방' 조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05년 경남 통영 1호 책방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넥슨재단은 국내외 각지에 총 130개의 책방을 세웠다.

2011년부터는 해외로 사업을 넓혀 부룬디, 네팔, 캄보디아, 라오스 등 8개국에 작은책방을 조성했다.

넥슨작은책방은 독서 공간일 뿐 아니라, 독서 프로그램, 독후감 대회 운영 등 다양한 문화체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IT 교육을 넘어 어린이들의 건강한 사회참여를 이끌기 위해 넥슨재단은 푸르메재단·대전충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두 곳의 건립을 후원하고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국내 최초 통합형 어린이 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개원하고, 올해 2월에는 대전광역시와 2022년 대전충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100억원의 기부약정을 맺었다.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 아동에게 '의료+사회+직업' 재활을 연계한 '장애 어린이 전인 재활' 서비스를 제공해 사회에 독립된 자아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다.

재단 운영의 투명성 또한 양호한 편이다. 설립 초기임에도 재단 홈페이지에 2019년 연간보고서 및 기부금 모금액 활용 실적을 게시했다.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 공익재단이 갖춰야 할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재무현황

넥슨재단은 총자산 38억원의 99%를 금융자산으로 가지고 있으며, 보유한 관계사 지분은 없다.

지난해 대전 충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 후원 등 어린이 재활 사업에 25억원, 브릭 기부·넥슨작은책방 등 창의적 놀이문화 확산 사업에 17억원, NYPC 개최 등 소프트웨어 영재 지원 사업에 11억원을 사용해 총 64억원의 사업비를 지출했다. 

이에 따라 넥슨재단의 총자산 대비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간접비 제외)은 165.95%이며,  총수익(78억원) 대비 사업비 지출 비중은 82.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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