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발 부실 원인, 대손충당금 2배 적립
[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부실로 실적이 악화된 증권사들이 대손충당금은 쌓아두는 반면 직원과 보수를 줄이며 몸집을 줄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자기자본 기준 상위 4개 증권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임직원 수는 전년 대비 165명 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이 3470명으로 전년 대비 115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뒤이어 △NH투자증권 31명 △하나증권 16명 △삼성증권 3명 순으로 줄었다.
직원 보수도 대체로 줄었다. NH투자증권의 평균 보수는 전년 대비 3700만원(21.1%) 낮은 1억3800만원으로 가장 감소폭이 컸다. 하나증권은 1900만원(12.8%), 미래에셋증권은 700만원(4.9%)이 줄었다. 다만 삼성증권은 유일하게 1300만원(9.8%) 늘었다.
증권사들이 인력을 감축하고 보수를 삭감한 배경에는 지난해 실적 부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증권사 임직원 보수의 대부분이 성과급인데 실적 부진을 겪으며 급여가 감소한 것”이라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증권사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PF 등 시장 침체로 관련 실적이 급감하며 급여에 악영향을 준 것. 실제 4개 증권사의 지난해 대손충당금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은 손실을 대비해 쌓아두는 자금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부동산 PF 관련 불안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당금을 준비할 것을 증권사에 주문한 바 있다.
공시에 따르면 4개 증권사의 지난해 대손충당금은 1조1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494억원(85.5%) 증가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지난 2022년 291억원이었던 충당금의 10배인 3259억원을 적립했다. 뒤이어 △미래에셋증권 1209억원(75%) △NH투자증권 745억원(29.6%) △하나증권 537억원(28.5%)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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