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충당금, CFD사태, 해외 부동산 등
'복합악재'로 실적 전망 우울
“주가에 선반영” vs “향후투자 제한적”

여의도 증권가. / 사진=픽사베이.
여의도 증권가. / 사진=픽사베이.

[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 이슈,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해외 투자자산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실적 부진 전망에 최근 증권주 주가 역시 약세 흐름을 보여왔는데,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해선 실적 악화 부분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의견과 추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의 경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보고서에서 4분기 실적에 대해 “국내 부동산 PF 관련 평가손실과 금융당국의 충당금 기조가 반영될 것”이라며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 합산 영업손실은 3083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3496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며 키움증권도 17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의 경우 3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는 전년동기 대비 88% 급감한 수준으로 역시 실적 악화가 불가피 하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부동산 관련, 키움증권은 영풍 제지 CFD 관련 손실이 추가로 반영될 것으로 봤다.

실적 부진 전망은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7630원에 거래를 마친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올들어 6430원까지 미끄러지며 15%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자사주매입 발표에 힘입어 반등에 나서며 낙폭을 모두 회복해 지난해 종가 수준을 웃돌고 있다. 

삼성증권도 올들어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주 한때 3만5250원까지 내려 지난해 종가(3만8500원) 대비 8% 넘게 떨어졌다 최근 현금배당을 발표하며 주가가 다소 회복했다. 

향후 증권주 움직임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이미 실적 악화 우려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최근 증권사별로 주가 부양에 나서는 만큼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과 실제 실적 발표 후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는 것.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부진에 대한 부담은 있으나 연초 이후 주가가 지속 하락해왔다는 점에서 이미 반영됐다”며 “증권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업종에 대한 관심 증가 및 미래에셋 자사주매입 공시를 통한 주주환원정책 활성화 기대감이 부각된다”고 말했다.

반면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2의 태영건설 출현 우려 및 해외대체투자 관련 비용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증권업종 투자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 1분기 실적이 대략 파악되는 3월까지 증권업종 투자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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