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김동하 한성대학교 교수] '폐쇄', ‘연기’, ‘금지’, ‘격리’, ‘비상’, ‘봉쇄’, ‘폭락’ ..... 요즘 미디어를 뒤덮는 말 속에는 코로나19의 위기감이 그대로 묻어난다. ‘개방’, ‘자유’, ‘광장’과 같은 용어들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글로벌 빌리지(Global village)'를 외치던 세계 각국은 어느 새 경쟁하듯 저마다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개방된 나라이자 무역으로 먹고 사는 한국의 강점과 약점이 모두 여과없이 민낯을 드러내는 요즈음이다.전례를 찾아볼
[미디어SR 김동하 한성대학교 교수] 한국이 대기업 중심 경제임은 두 말할 나위 없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IT, 자동차, 조선 등의 업종 모두 수직계열화된 밸류체인을 가지고 전 세계를 호령해왔다. 하지만 문화와 예술을 수직계열화 하는 건 얘기가 좀 달라 보인다. 검찰 수사로까지 이어진 CJ ENM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X 101'의 투표 조작 의혹은 대기업 중심, 유통 중심, 수직 계열화 중심 한국경제의 고질적 문제를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프로듀스 X 101의 가짜 오디션 논란시청자들이 들고 일어섰다.
2018년의 가을. 위축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빨라 보인다.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3조8317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은 2개월만에 70%를 소진한다는 당초 계획대로 신속하게 집행되는 모습이다. 서울시가 3조7000억원에 달하는 사상최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광역,자치단체까지 재정을 통한 경제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특히 '벤처육성과 투자'는 '혁신성장'을 내건 정부가 청년 일자리문제와 경제활성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는 핵심분야 중 하나다. 지난달 중소벤처
최근 고용악화와 양극화 등 경제문제로 공론의 장이 떠들썩하다. 포털 , SNS 는 물론이고 식당이나 대중교통 안에서도 . 정치가 아닌 '경제정책'에 대한 논쟁으로 사회 여러 계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이렇게 뜨겁게 논쟁을 벌이는 일은 정말 유례가 없었던 것 같다.과거 '이념이나 색깔이 아닌 정책으로 싸워라'는 결론을 되풀이하던 전 언론인의 시선으로 한편으론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정치색과 맞물려 점점 더 날카로워지는 지금의 논쟁과 갈등의 정도는 우려스럽다. 사소한 말꼬리 잡기부터 케인즈 , 마르크스까지 등장
#1. 얼마 전 가짜 학술발표로 실적을 쌓는 한국 학자들의 적나라한 윤리문제가 보도됐다. 보도의 골자는 '와셋'이라 불리는 국제 학술대회에서 형식적인 발표로 연구실적을 올리는 한국의 유명대학 교수들이 유난히 많았다는 것. 학술대회 자체가 돈만 내면 참가할 수 있는 사이비 성격인데다, 국민의 혈세로 연구비와 경비를 받으면서 그마저도 가짜로 참석해 실적을 쌓는 교수들이 적발된 것이었다. 대학가 주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다. 하지만 어느 새 찻잔 속의 폭풍처럼 잠잠한 분위기다. 이런 소식들이 범 대중적 공분으로까지 이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현 시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마블 명예회장 스탠 리를 꼽을 것 같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특히 영화계에서도 마블의 영향력은 유난히 크다. 올해 개봉된 영화 중 유일하게 천만관객을 돌파한 ‘어벤저스: 인피니트 워’와 흥행 2위 ‘블랙팬서’(540만)는 물론이고, 10위권 안에 든 ‘데드풀2’도 마블 코믹스의 만화를 마블 스튜디오에서 영화화한 작품이다. '어벤저스'에 등장하는 캡틴 아메리카는 스탠 리 회장이 1942년에 스토리작가로 참여한 캐릭터이며
1914년 1월 5일. 미국에서 노동자들과 기업과의 분쟁이 날로 격화되던 무렵의 일이다. 헨리 포드가 이끄는 미국의 포드 자동차는 하루 8시간 노동, 임금 5달러를 최초로 도입했다. 당시 임금이 2.34달러 정도였다고 하니 100% 넘게 올린 파격적인 결정이었다.당시 경제학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위선적 자선행위'라는 날선 비판도 많았다 . 포드는 근로자들의 파업을 없애고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소비시장은 생산력이 아니라 구매력에 의한 것이라는 소비경제에 대한 확신으로 근로자들에게도 모
니콜라 테슬라는 전기의 마법사로 불린다. 1856년 크로아티아에서 세르비아인으로 태어난 그는 1884년 28세 나이에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이민자 출신 과학자다. 26세 나이에 프랑스 파리의 에디슨 컴퍼니에서 일하면서 교류 전기 모터의 시제품을 개발한 뒤, 뉴욕으로 가 자신이 동경하던 에디슨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디슨과의 인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직류 전기를 활용한 전등의 발명가 에디슨은 교류 전기 모터가 ‘시간 낭비’라고 일축했고, 좌절한 테슬라는 독립을 택하지만 이후 자금난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그로부터 4
입도선매, [立稻先賣] 아직 익지 않은 벼가 서자마자 팔아버린다는 뜻이다. 농민 입장에서 돈이 궁할 때 하는 행위에서 비롯된 말이지만, 아직 완성품이 아니지만 미래를 보고 먼저 사고 파는 행위를 아우르는 말로 통용된다.영화산업에 비유하면 극장의 ‘예매’ 비즈니스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예매는 아직 개봉되지 않은 영화를 개봉 전에 미리 좌석을 매매할 수 있도록 판매하는 행위를 일컫는다.'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의 흥행돌풍은 이 같은 극장의 입도선매와 스크린 ’몰빵‘이 성공적으로 맞물린 케이스다.
6년전 모 주류업체 임원에게 사석에서 들은 얘기다. 국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전문성을 가진 전통 주류기업의 일본법인장이었는데, 그는 현재 일본이 '사케'로 전 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지만 한국의 전통주 산업도 과거에는 일본 못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그가 설명한 한국 전통주 역사의 착취적인 단면은 이랬다.조선시대, 이 땅의 양반 귀족 자제들은 청주와 소주를 포함한 다양한 술을 빚어서 먹는 경연대회를 자주 가졌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정말 다양한 맛과 향의 주종들이 끊임없이 개발되었는데, 심지어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