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빛나는 CSR 리더십

전사 역량 결집해 위기에 능동적 대처

2020년을 강타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악재는 국내 재계의 책임과 역할을 다시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는 사업적 전략과 더불어 중요성이 부각된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한 재계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미디어SR은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바뀌어버린 2020년 대한민국, 남다른 전략으로 CSR 생태계를 주도해온 대한민국 10대 그룹의 행보를 돌아보는 기획을 준비했다.<편집자 주>

삼성전자 수원 사옥.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 수원 사옥. 제공 : 삼성전자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삼성그룹 임직원에게 2020년은 변화와 도전의 한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삼성을 지금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대한민국 경제계의 거목’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타계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각종 소송을 이어가며 시련과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의 여파 등 힘든 상황이 얹어졌지만 오히려 이를 속도감 있는 혁신을 추진하는 또 하나의 기회로 삼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삼성의 CSR활동은 변함없이 지속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 진 것. 삼성 역시 대한민국을 넘어선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삼성의 CSR 활동의 컨트롤타워인 ‘거버넌스위원회’는 올해도 제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사회적 가치 증진’이라는 일반적인 기존 CSR위원회의 기능에 더해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도 추진하는 기구다.

우선 삼성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거버넌스위원회는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 6인으로 구성돼있다. 박재완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박 위원장은 행정과 재무에 대한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가장 최근(2019년 3월) 선임된 안규리 사외이사는 소외계층과 공익을 위해 활동해 온 의료 전문가다. 기업 경영의 핵심 이슈인 ‘환경안전’, ‘보건’, ‘사회공헌’ 등 EHS 분야에서 전문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아울러 안 이사와 비슷한 시기에 선임된 김한조 사외이사는 하나금융나눔재단의 이사장도 겸하고 있다. 은행장을 역임한 재무전문가이자 사회공헌 전문가로서 삼성전자의 상생·나눔경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도 자체 거버넌스위원회를 조직, 운영하고 있다. 이현수 위원장을 포함해 4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삼성물산의 거버넌스위원회는 ▲노동‧인권 ▲안전‧환경 ▲상생 ▲컴플라이언스 ▲정보보호 ▲사회공헌 분야별 전담조직을 지정해 운영중이다. 또 4개 부문별 CSR 총괄 부서를 선정해 비재무 성과와 재무적 성과가 함께 관리, 개선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올해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사태로 인해 기존에 세웠던 사업 전략이나 계획이 상당부분 뒤바뀌는 양상을 보였다. 그런 까닭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업무환경 변화, 각종 편의 지원을 통한 협력사와의 상생, 의료 및 교육 지원 등 코로나19 팬더믹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신규 발굴 · 강화하기에 이르렀다.

삼성전자 중요성 평가 매트릭스. 사진 및 출처. 삼성전자.
삼성전자 중요성 평가 매트릭스. 사진 및 출처. 삼성전자.

그럼에도 올해 삼성그룹 전 계열사는 각자 사업 기조에 맞춰 이미 계획된 맞춤형 CSR활동 역시 성실히 수행했다. 다양한 CSR 전략에서 핵심 키워드는 ‘친환경’과 ‘ESG’로 요약할 수 있다.

녹색성장, 그린뉴딜 정책 기조에 맞춰 재생에너지 사용 증대, 에너지 및 온실가스 관리 분야에 집중했다. 한편 금융 계열사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관련 상품 및 전략 마련에 나섰다.

우선 삼성전자는 에너지 및 온실가스 관리, 재활용 및 순환경제 등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미국, 중국, 유럽 지사에서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높여간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환경보호청으로부터 ‘2019 그린파워 리더십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해외 지사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2019년 기준 92%로 올해 말까지 100%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최종 집계 수치는 내년 2월 쯤 나올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추세로 봤을 때는 올해 말까지 목표했던 재생에너지 전환율 10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올해 출범키로 했던 ‘삼성준법감시위원회’도 계획대로 지난 2월 정식 출범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7개의 삼성 주요 관계사(전자, 물산, SDI, 전기, SDS, 생명보험, 화재)의 준법감시 및 통제 기능을 강화해 핵심가치인 ‘정도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조직이다. 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한 5인의 외부위원과 1인의 내부위원으로 구성됐다.

삼성화재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7년 연속 선정됐다. 사진.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7년 연속 선정됐다. 사진. 삼성화재.

한편 삼성의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은 탈(脫)석탄’을 선언하며 석탄 발전과 관련한 추가 투자를 완전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ESG경영을 재빠르게 도입함은 물론, 국내 금융권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미 지난 2018년부터 석탄 발전 프로젝트와 관련한 지분 투자와 대출을 중단한 상태”라며 “앞으로는 석탄 발전소 건설비 조달을 위한 채권에도 투자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지난 7월 호주의 석탄 수출용 항만 터미널 개발 사업에 투자를 중단하며 탈석탄 의지를 명확히 했고, 삼성자산운용도 석탄의 채굴·운송 및 석탄 발전소 건설 관련 회사 대상의 투자를 금지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1등 기업인 삼성그룹의 전략은 곧 국내 재계, 산업계의 바로미터가 된다. 체계화된 CSR조직 구성과 시의적절한 활동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의 2021년 CSR행보가 대한민국 업계를 어떻게 선도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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