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정혜원 기자] 김이배 제주항공 신임 대표이사(부사장)가 1일 취임식 대신 현장경영으로 제주항공에서의 첫 걸음을 뗐다.
김이배 신임 대표는 이날 오전 7시 김포공항 내 정비본부를 직접 찾아가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해 승무원 라운지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현장을 둘러보며 정비 인력과 운항, 객실 승무원들을 격려하면서 취임식을 갈음했다.
김 대표는 사내 게시판에 올린 취임사를 통해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생존을 위한 치열한 투쟁을 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 시장에 대비해야 하는 중차대한 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현재의 위기를 제주항공 정신으로 이겨내고 내일은 더욱 강력한 시장의 선도기업이 되도록 희망과 의지를 가지고 나아가자”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김 대표는 “30여년 간 항공업계에서 일하면서 제주항공의 출범과 성장을 지켜봐 왔다”며 “제주항공이 이뤄낸 지난 15년의 성공은, 항공시장의 성장에 따른 우연한 결과가 아니라 제주항공에 체화된 도전의 DNA가 이룩해 낸 결과”라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를 바탕으로 제주항공이) 더 강인한 마켓 리더로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타개할 자신감과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김 대표는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전을 위해 ‘회복탄력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제주항공의 실천적 모토로서 Confident(자신감), Competent(유능함), Connected(유대감), Cooperative(협동 정신), Consistent(일관성), Creative(창의력), Customer-oriented(고객 중심) 등 ‘7C’ 정신으로 무장하자고 했다.
참고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 세계 모든 항공사에 고유 코드명을 부여하는데 제주항공의 코드명이 바로 7C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장기화로 인한 위기 상황임을 고려해 별도의 취임식을 생략하고 현장 방문으로 대신했다”며 “취임사는 사내 게시판과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도 임직원들에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경그룹은 지난달 12일 항공사업의 위기극복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이었던 김이배 부사장을 제주항공 대표이사로 깜짝 발탁하고, 전 제주항공 대표이사 이석주 사장을 지주회사 AK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애경그룹은 항공전문가를 영입하는 등의 인사를 통해 그룹과 제주항공 간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현 항공사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제주항공의 사업혁신을 이뤄낼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