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취항, 국제선 운영 나서...국토부, 25개 운수권 9개사에 배분

일부 지비용 항공사들은 프로모션을 통해 코로나19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사진. 제주항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항공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활로를 찾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멈춰선 국제선을 다시 늘리고, 국내 비정기 운항과 가격 할인 등으로 자투리 수익 실현에 애쓰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중단했던 미주, 동남아, 중국 등 일부 국제선 노선의 운항을 오는 6월부터 재개한다.

대한항공은 6월 국제선 운영노선을 기존 13개에서 32개까지 늘리고, 주 55회에서 주 146회로 운항 횟수도 확대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전세계 입국 제한 조치 완화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6월부터 국제선 13개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고, 주간 운항횟수를 57회 추가한다. 이를 통해 6월 일부 노선 운항 재개로 현재 계획 대비 8%에 머물러 있는 운항률을 17%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주력 노선인 중국 노선 12개를 우선적으로 재개하고 운항 중인 동남아 및 유럽 노선의 운항 횟수를 늘린다. 현재 중국은 여행 제한 조치로 인해 운항 시기는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사전 준비를 통해 조치 완화 즉시 운항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국 시애틀 노선의 운항도 재개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의 여객 수요를 종전처럼 회복하는 것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출장이나 공무 등 주요 비즈니스 이용객들을 위해 일부 국제선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각 노선별 수요 회복 추이를 분석해 증편 노선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탑승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 15일 국토교통부의 운수권 수시 배분에서 인천∼푸저우 노선(주 4회)과 부산∼상하이(주 1회), 한국∼중국(5개 지점) 화물, 중국 5자유(중국 중서부) 화물을 배분받았다. 대한항공 측은 △항공 화물 물동량 증가에 따른 노선 및 공급량 확대 △여객+화물 시너지 창출 가능 노선 우선적 고려 등을 이유로 추가 운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크로아티아에 취항하고, 진에어는 20개월 만에 청주~정저우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항공사 지원에 나선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25개 운수권을 9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사들이 고사상태에 놓이자 지난 2월 정기 노선 배분 이후 추가로 노선을 배분한 것이다. 대부분 노선은 LCC를 중심으로 배분됐다.

티웨이항공은 LCC 최초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주4회)를 비롯해 타지키스탄(주 2회) 노선, 대구∼상하이, 김포∼가오슝, 대구∼장자제 등 5개 노선을 확보했다. 20개월 만에 국토부의 제재가 풀린 진에어도 청주∼정저우 노선의 운수권을 확보해 신규 취항 준비에 돌입했다.

제주항공은 부산∼상하이 주 4회 운수권과 한국∼러시아(주 4회), 무안∼구이양(주 3회), 김포∼가오슝(주 3회), 마카오·베트남·태국 이원5자유(현지 승객을 제3국으로 실어나를 수 있는 권리), 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 중간5자유(자국에서 제3국을 거쳐 상대국을 운항할 수 있는 권리) 등의 운수권을 가져갔다.

에어부산은 부산∼장자제, 플라이강원은 양양∼베이징과 양양∼창춘, 이스타항공은 청주∼상하이와 청주∼장자제 노선을 각각 배분받았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운수권을 배분받아도 실제 운항까지는 시일이 좀 걸린다”며 “보통 1년 이내 실제 운항에 들어가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 운항이 어려운 만큼 정확한 운항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근심을 드러냈다.

김이탁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은 "코로나19로 국적 항공사의 어려움을 감안해 2월 정기 배분에 이어 수시 배분을 추진했다"며 "배분된 노선은 코로나19 안정화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항공당국의 허가, 지상조업 계약 등을 거쳐 취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는 대부분의 국가 간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기준, 한국 출발 여행객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총 186개국이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지역은 대부분 오는 6월 중순까지 유럽 지역 외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으며 의료인, 외교관 등 불가피한 일정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현재 입국 외국인의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는 조건으로 제한적인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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