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JB금융 정기 주주총회
얼라인, '이사진 추천, 비상임이사 증원' 주주제안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 입장 갈려
지분율 비슷해 첨예한 표대결 예상

JB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 J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 JB금융지주 

[데일리임팩트 박세현 기자] JB금융지주와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총회 표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주총회에서 얼라인 추천 이사진 선임 안건이 가결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진행 예정인 J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JB금융과 얼라인의 첨예한 표대결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양측은 지난해 주총에서도 주주환원정책을 두고 맞붙은 바 있다.

지난해 이어 주총 2라운드...이사진 진입 두고 다투는 얼라인 VS JB금융 

JB금융의 지난 5일 공시에 따르면 얼라인은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비상임이사 후보로 이남우·김기석·백준승·김동환·이희승 등 5명을 추천했다. 비상임이사도 1명에서 2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주주제안을 통해 JB금융 주주들은 더 다양해진 이사 후보들 중 각자 판단하기에 주주가치에 더 도움이 되는 후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선의의 경쟁은 주주들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JB금융은 얼라인의 주주제안을 통한 다수 이사진 교체 시도에 우려를 표했다. JB금융은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얼라인의 요구를 수용해 앞서 이희승 후보자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음에도 불구하고 얼라인이 다수 이사를 추천한다"며 "이는 이사회의 독립성, 공정성 및 균형성을 해치고 이해충돌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얼라인은 JB금융의 주장이 부적절하다고 재차 반박했다.  얼라인은 "이사 후보 주주제안은 법으로 보장된 주주의 고유한 권리"라며 "사외이사를 누가 추천했는지와는 무관하게 어떤 후보가 더 나은 전문성과 독립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놓고 공정하게 경쟁해 투표를 통해 주주 의사에 따라 이사회가 구성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설명했다. 주주총회에서 주주가 선택할 수 있는 사외이사 후보에게 투표하면 되는 일인데, 사외이사 후보 1인만을 추천해야 한다는 JB금융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이어 이 대표는 "주주제안 이사 후보를 최소 1명 이상 반드시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도 엇갈리는 찬반 권유

양측의 이사 선임을 놓고 입장이 팽팽히 대립하는 가운데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찬반도 갈리고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와 ISS는 보고서를 통해 얼라인의 요구가 적절하지 않다며 얼라인 제안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은 JB금융 이사회가 은행권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실현하고 있으며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인 만큼 이사진 교체 명분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얼라인이 제안한 비상임이사 증원과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에 모두 찬성했다고 알려졌다. 얼라인 주주제안이 이사회의 감시기능 측면에서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지분 경쟁 박빙..캐스팅보터는 OK저축은행·소액주주 

이처럼 양측의 논리가 팽팽히 대립하고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도 상이한 상황에서 JB금융의 주요 주주들이 어느쪽에 표를 실어주는지에 따라 안건 통과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JB금융 주주 구성. / 출처=JB금융 2023년 사업보고서.
JB금융 주주 구성. / 출처=JB금융 2023년 사업보고서.

최대주주인 삼양사는 JB금융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며 14.61%를 보유, 2대 주주 얼라인(14.04%)과의 지분율 차이는 1%도 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오케이저축은행(9.65%), 국민연금공단(6.16%), 더캐피탈그룹(5.48%), 소액주주(46.28%)의 표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해 얼라인 측 주주제안 중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안만 찬성하고 나머지는 JB금융의 안건에 찬성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해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봤을 때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가 이사진으로서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에도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가 나온 만큼 찬성할 확률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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