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한달간 65% 상승...HBM4 높이 완화 영향
반도체ETF 수익률 상위 5개 중 4개가 한미반도체 편입 비중 가장 높아
목표가 크게 웃도는 주가..일각선 고평가 지적도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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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한미반도체의 주가가 최근 상승하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연일 상승세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상승세에 힘입어 HBM(고대역폭 메모리) 관련 주들도 상승한 것.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약 한달간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3만9700원(65.7%) 상승했다.

한미반도체의 주가 급등에 해당 종목을 편입한 ETF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국내 상장된 반도체 ETF 중 레버리지 제외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AI반도체포커스’로 수익률 24.29%를 기록했다. ACE AI반도체포커스가 가장 많이 편입한 종목은 한미반도체로 33.42%의 비중을 차지했다.

2~5위를 기록한 ETF와 수익률은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23.52%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 19.48%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19.21% △SOL AI반도체소부장 16.62%였다. 4위인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ETF를 제외하곤 상위 5개 중 4개 종목에서 한미반도체의 편입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한미반도체 편입비중은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이 24.09%,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이 22.6%, SOL AI반도체소부장 16.47%로 편입비중이 높을수록 수익률도 높았다.

ACE AI반도체포커스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미국 반도체에 투자하는 KODEX 미국반도체MV ETF(16.32%)나 KBSTAR 미국반도체 NYSE ETF(13.98%) 등을 크게 10%포인트(p) 이상 크게 웃돌고 있다. 같은 운용사의 일본 반도체에 투자하는 ACE 일본반도체 ETF(6.97%) 수익률과 비교하면 4배 수준이다. 

레버리지 상품인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 ETF(24.59%)와도 수익률 차이가 1%p 내외에 불과했다. 해당 상품은 AI반도체 대장으로 꼽히는 엔비디아, AMD 등을 편입한 미국 필라델피아 지수에 2배로 투자한다.

증권업계에선 AI 반도체 시장에서 HBM에 대한 수요가 최근 증가하며 한미반도체와 관련 ETF의 주가가 상승했다고 보고 있다.

박주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HBM4(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적층 높이 완화로 TC본더가 하이브리드본더에 대체될 우려가 줄었다”며 “한미반도체는 해당 결정에 따른 최대 수혜주”라고 말했다.

앞서 제덱(JEDEC,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은 HBM4의 적층 높이를 775μm(마이크로미터)로 완화할 것을 결정했다. HBM은 여러 개 D램을 쌓아올린 차세대 메모리로, 처리 성능이 높아 AI 반도체에 주로 이용된다. 기존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는 한미반도체 주력 상품인 TC본더로 생산됐지만, HBM4부터는 하이브리드 본더가 사용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제덱의 발표로 이런 우려가 해소되며 한미반도체에 호재로 작용한 것.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근 한미반도체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7개 증권사가 제시한 한미반도체 평균 목표주가는 7만6286원으로 이는 이날 종가인 10만100원를 30% 이상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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