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상위 반도체ETF, 엔비디아 편입
엔비디아 비중 높을수록 수익률도 높아
중국 반도체 ETF 수익률은 부진

/사진=이미지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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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연일 최고 주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반도체 ETF의 수익률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내 주요 반도체 ETF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엔비디아 편입 유무와 비중에 따라 순위가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 24일(한국시간 25일) 기준 엔비디아는 전일대비 14.89달러(2.49%) 오른 613.62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초 200달러 선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1년새 200% 이상 오르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엔비디아는 AI 개발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글로벌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주가 흐름은 국내 ETF 시장에도 반영됐다. 국내 반도체 ETF 중에서도 엔비디아 편입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인 것.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기준 레버리지를 제외한 국내 상장된 반도체 ETF 중 지난 1년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반도체MV’으로 82.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뒤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78.36%),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71.24%), 신한자산운용의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71.23%)의 순이었다. 

이들 ETF의 엔비디아의 편입비중을 살펴보면 수익률 1, 2위인 KODEX 미국반도체MV가 20.72%,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가 21.29%로 모두 20%를 넘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이 8.56%,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는 9.61%로 10%에 가까운 엔비디아 편입 비중을 보였다.

엔비디아를 편입하지 않았지만 수익률이 30~50%대로 준수했던 ETF 상품들은 대체로 국내 반도체 기업에 투자했다. 이들 상품이 주로 투자한 종목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HPSP 등이었다.

다만 수익률 64.10%로 5위를 기록한 KB자산운용의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는 국내 반도체에 투자하면서도 SK하이닉스의 비중이 3.26%로 다른 종목들보다 낮았다.

또 수익률 54.58%로 6위를 기록한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는 마이크론, ASML 등 해외 반도체 기업들을 편입했다.

수익률이 제일 낮았던 반도체 ETF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 투자한 상품들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한중반도체는 9.02%,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한중반도체는 6.02%의 수익률에 그쳤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24.60%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데일리임팩트에 “반도체 섹터에서 엔비디아보다 인공지능(AI) 관련성이 높은 종목이 없고 시가총액으로도 반도체 종목 중 1위”라며 “단순히 AI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라 AI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에 대한 제반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 강점을 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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