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보관액 40억 달러 돌파, 2월 순매수만 1억 달러
엔저에 미국 채권 상승 노려...반도체 장비주 3종도 인기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은 변수로 작용할 듯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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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일본 닛케이지수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일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이른바 '일학개미'도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엔화 약세로 환차익을 기대하는 한편 엔비디아와 상승세를 같이 하는 반도체주들이 특히 인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봄 이후 일본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현재와 같은 매수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보관액은 최근 40억 달러(한화 5조3000억원)를 돌파했다. 지난 2022년 26억 달러였던 보관액은 지난해 37억 달러까지 급증했다. 지난달 일본 주식 순매수 금액은 1억465만 달러에 달한다.

일본 주가지수 상승세에 일본 시장에 뛰어드는 국내 투자자도 늘어난 것. 실제로 닛케이225가 상승세로 접어든 지난해 4월 이후 일본 증시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225는 지난해 3월말 2만8000대에서 지속 상승, 지난 4일 역대 최고치인 4만선을 돌파했다.

올 들어 일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상장지수펀드(ETF)’로 순매수 금액은 1억1584만 달러였다. 순매수 금액 2위 상품은 ‘아이셰어즈 7~10년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로 나타났다.

순매수 1, 2위 상품 모두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 하락은 막을 수 있고(환 헤지), 엔화에 투자해 원화 대비 엔화가 상승하면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

엔저 현상 지속으로 환차익을 기대하는 동시에, 올해 미국의 금리인하 후 채권 가격 상승을 노린 투자로 풀이된다.

순매수 3~5위 상품은 일본 내 반도체 기업인 도쿄일렉트론, 스크린홀딩스, 어드반테스트였다. 해당 종목들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스크린홀딩스 71.1% △도쿄일렉트론 64.9% △어드반테스트 58.2% 수준이다. 최근 미국 엔비디아의 상승세에 인공지능(AI)·반도체 업종의 주가도 오르고 있어 일학개미의 순매수도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84.15% 상승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P500과 닛케이225는 엔비디아 및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중”이라며 “일본 시장은 미국 AI 수혜주인 반도체 장비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이 최근 나오고 있어 향후 일학개미 매수세는 한풀 꺾일 가능성도 일부 제기된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의 신고가 경신을 주도했던 엔화는 하반기 강세 전환을 예상한다”며 “BOJ는 춘투 임금협상(봄에 하는 노사 임금협상) 이후 마이너스금리를 해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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