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우선주만 상승...현대차는 보통주와 2배 차이
올해초 이어진 외국인 매수세가 상승 주도
증권가 “향후 변동폭 클 수 있어 투자 유의”

/ 사진=이미지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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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높은 배당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우선주에 몰리고 있다. 보통주 대비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던 만큼 그 상승폭도 크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상승이 지나치게 가팔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우선주가 보통주 주가 수익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의 주가는 6600원(8.2%) 하락했지만 삼성전자우는 100원(0.15%) 상승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3만9000원(19.4%) 상승에 그쳤지만 우선주인 현대차우는 4만1500원(36.9%), 현대차2우B는 4만3200원(37.9%), 현대차3우B는 4만100원(35.9%)로 상승폭이 더 컸다.

우선주는 보통주처럼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금을 더 준다. 전자공시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보통주의 지난해 4분기 주당 배당금은 1주당 361원이고 우선주는 362원이다. 현대차우와 현대차3우B는 보통주보다 50원 높은 8450원이고, 현대차2우B는 100원 높은 8500원이다.

배당수익률은 삼성전자가 1.98%, 삼성전자우가 2.29%로 0.31%p 차이 났다. 현대차는 배당수익률 2.9%에 비해 현대차우와 현대차2우B는 4.5%, 현대차3우B는 4.6%로 차이가 1.6%p 내외다.

주당 배당금 차이가 크지 않음에도 배당수익률 차이가 벌어진 건 우선주의 주가가 보통주 대비 낮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주식 유통량이 적다보니 변동폭도 커 우선주가 보통주 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우선주의 최근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정부의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예고가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4일 주요 증권사와 간담회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단기간 보유 시 더블 배당 등을 기대하는 외국인 투자매수가 우선주의 주가를 상승시키는 중”이라고 말했다.

주요 상장사들의 우선주 매입 소각 등 추가 주주환원정책을 기대하는 투자자들, 특히 외국인이 우선주에 몰렸다는 것.

실제 연초부터 21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우를 5412억원, 현대차의 우선주는 1487억 순매수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삼성전자우(74.1%)가 삼성전자(54.5%)보다 높았다. 현대차는 시가총액이 가장 작은 3우B(21%)를 제외하곤 현대차우(63.7%), 2우B(62.4%)가 현대차(36.9%)보다 지분율이 높았다.

다만 최근 우선주들의 상승폭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따른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모두 최근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고,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후 추가 환원정책이 없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현대차 우선주의 주가가 최근 상승함에 따라 괴리율이 많이 좁혀진 상황”이라며 “유통량이 적은 만큼 변동성이 커 향후 추가적인 주주 환원정책이 없을 경우 하락폭이 보통주 대비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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