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자구안으로 4월내 유동성 해결될 것"
SBS·티와이홀딩스 담보 이행 시점 미지수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서 진행된 '워크아웃'관련 태영건설 기자회견에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한나연 기자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서 진행된 '워크아웃'관련 태영건설 기자회견에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한나연 기자

[데일리임팩트 한나연 기자] "필요할 경우 대주주 지분을 모두 걸겠다는 각오입니다"

9일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은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서 태영건설에 대한 추가 자구안을 발표했다. 기존 자구안 외에 계열사 매각과 담보를 제공하고, 부족할 경우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관계사인 SBS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윤석민 회장, 최금락 티와이홀딩스 부회장 등 그룹 주요 임원이 참석했다.

태영그룹 측은 오는 11일 워크아웃 절차가 개시된다는 전제로 이미 제시한 4가지 자구 계획을 통해 4월까지는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최금락 티와이홀딩스 부회장, 황선호 티와이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승모 태영건설 CFO가 기자들과 나눈 주요 일문일답.

필요시 지주사와 SBS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는데 '필요시'의 의미는 무엇인가?

오늘 기자회견의 핵심 요지는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의지 표명이다.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4가지 약속을 했다. 이것만 철저히 이행돼도 워크아웃 플랜이 확정된 4월까지 태영건설의 유동성 부족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이후에도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다면 SBS와 티와이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게 창업회장과 대주주의 각오다. 필요한 경우 대주주 지분을 모두 걸겠다는 것. 시점은 정해진 바 없다.

사재출연 규모 및 계획은?

이미 지원한 1549억원에 윤석민 회장의 지분 416억원이 포함돼 있다. 추가적인 규모라면 SBS 주식과 티와이홀딩스 주식까지도 사재 출연으로 보면 된다. 정확한 규모는 현재로선 추산하기 어렵다.

오너 일가가 직접 태영건설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티와이홀딩스 자금대여를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SBS 지분 일부가 윤재연 블루원 대표에게 제공되기도 했다. 향후 자금 회수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위기인데?

두 분의 문제는 따로 봐야 한다. 윤석민 회장의 출연은 방식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나 416억원은 실제로 태영건설에 지원됐다.  윤 회장 본인이 출연하면서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지 않겠다고 약속도 했다.

반면, 윤재연 블루원 대표는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긴 하지만 윤석민 회장과는 달리 지주회사나 태영건설의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았다.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았기에 이번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

다만 890억원을 마련해야 했었고, 탈탈 털어도 모자라는 상황까지 이르러 윤 대표의 돈을 빌린 것. 이 과정에서 태영그룹 자산 가운데 자구안에 포함되지 않은 유일한 재산이 SBS이기에 이를 윤 대표에게 담보로 제공했다.

SBS 지분을 직접 담보로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매각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가?

SBS는 언론 기업으로 여러 규제를 받는 방송 기업이라 일반 기업과 달리 매각 관련 법적 규제가 매우 많다. 결론적으로 매각은 사실상 어렵다. 다만 유권 해석을 받아보니 담보 제공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채권단에게 제시한 자구안이 모두 이행되면 유동성이 얼마나 확보되나?

에코비트의 경우 공동 주주인 KKR도 워크아웃 프로세스 진행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할 것이라고 약속을 받았으며 에코비트 공동 매각에 대한 계약도 맺었다. 매각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에코비트 담보가액이 1조5000억원 이상인데, 실제 매각되면 훨씬 큰 금액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서 진행된 '워크아웃' 관련 태영건설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백 브리핑 진행 중인 황선호 티와이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왼쪽 첫 번째)과 최금락 티와이홀딩스 부회장(두 번째), 이승모 태영건설 CFO 부사장(세 번째). 사진 = 한나연 기자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서 진행된 '워크아웃' 관련 태영건설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백 브리핑 진행 중인 황선호 티와이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왼쪽 첫 번째)과 최금락 티와이홀딩스 부회장(두 번째), 이승모 태영건설 CFO 부사장(세 번째). 사진 = 한나연 기자

일부 태영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임금이 체불된 상황이라 들었다. 대책이 있는지. 미착공 사업장에 대한 매각 진행 관련해서는 논의 중인 곳이 있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결제 과정에서 노임 지급 문제가 발생했다. 상거래 채권은 반드시 변제한다는 의지를 갖추고 있다. 노임은 외주비와 노무비로 나뉘는데, 노무비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려 한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대주단 협의체를 구성하고 한 달 이내에 사업장 처리 문제를 확정하게 돼 있다. 한 달 이내에 미착공 사업장의 진행 또는 중단을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진행·양도·철수 등의 의사 결정이 이뤄질 것 같다.

회사 구조조정과 관련해 감원 규모나 임직원 급여 삭감 계획 있나?

구조조정 계획은 워크아웃이 개시돼 플랜이 확정되면 채권단과 실사 결과를 통해 합의할 내용이다. 지금은 속단하기 어렵다.

부실 PF 사업장 정리의 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측 하는가?

위험성이 있는 PF 사업장의 규모를 2조5000억으로 파악하고 있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수분양자 보호를 위해 분양이 어느 정도 된 사업장은 진행할 것이다.

아직 착공되지 않은 곳 중 인허가 안 된 곳이나 토지 매입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는 양도하거나 엑시트 하는 방안도 강구될 것.

오늘 발표한 추가 자구안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수용 및 협의로 이뤄진 것인가?

윤세영 회장이 언급한 추가 자구 계획들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발표한 내용이다. 앞으로도 필요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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