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세계, LG 포스코, SK ↓한화, GS, 현대중공업, 삼성, 현대차 ↑

10대 그룹 배출량 2년 연속 증가, 삼성 그룹 증가 추세, SK는 2년 연속 감소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최고의 방법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선도적으로 탄소 배출을 상쇄하는 탄소중립,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 등을 ESG 경영 목표로 수립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국가, 기업 단위 탄소 배출량에 대한 측정과 공시를 기반으로 배출권 거래제, 탄소 국경세 등은 ESG 경영을 자극하는 수단으로 국제 사회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데일리임팩트는 본 기획을 통해 10대 그룹과 산하 계열사의 탄소 배출량 추이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특히, 국가 전체 배출량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10대 그룹의 배출량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봅니다.   [편집자 주]

10대 그룹 온실가스 감축 실적, 비율순. 디자인 : 김민영 기자
10대 그룹 온실가스 감축 실적, 비율순. 디자인 : 김민영 기자

롯데, 신세계, LG 포스코, SK ↓한화, GS, 현대중공업, 삼성, 현대차 ↑
10대 그룹 배출량 2년 연속 증가, 삼성 그룹 증가 추세, SK는 2년 연속 감소

[데일리임팩트 이승균 ,박민석 기자] 10대 그룹의 2021년 온실가스 배출량 실적을 조사한 결과 2019년과 비교해 삼성과 현대자동차, GS, 현대중공업, 한화는 배출량이 증가하고 포스코, 롯데, SK, LG, 신세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데일리임팩트가 자산총액 상위 10개 그룹 집단 산하 139개 계열사의 온실가스 배출 실적을 기반으로 한 조사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배출량 산출 대상은 기업 집단 소속 자산총액 1조원 이상 기업과 연간 12만5000톤 이상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배출권거래제 할당대상 사업체다.

통계에 따르면 절대 배출량이 증가한 상위 그룹은 현대자동차(537만2456톤), 삼성(399만1501톤), GS(144만4264톤), 현대중공업(99만4720톤), 한화(17만8270톤) 순서로 나타났다.

반면, 포스코는151만5789톤이 순감소해 최대 감축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롯데가 60만9427톤, SK가 56만4690톤, LG 41만5658톤, 신세계가 1만4252톤 순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율 기준으로는 2019년과 비교해 롯데가 가장 많은 6.71%의 배출량을 줄었다. 신세계는 2.16% , LG 1.89%, 포스코 1.73% 순서로 배출량이 감소했다.

삼성은 순 배출량이 17.33% 증가해 최대 배출 그룹이 됐다. 현대자동차는 16.93%, 현대중공업 10.73%, GS 9.53%, 한화 1.66% 순서로 배출량이 2019년과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 그룹 증가 추세 뚜렷, SK는 2년 연속 감소

10대 그룹 배출량 조사 결과 삼성 그룹 산하 15개 계열사의 합계 배출량은 2년 연속 순증가했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SDS 등 주력 계열사 배출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 그룹의 2019년 배출량은 2303만톤에 불과했으나 2020년 2402만톤으로 소폭, 2021년 배출량은 2702만톤으로 전년 대비 12.57% 가까이 대폭 증가했다.

반면, SK는 2년 연속 배출량이 감소했다. 2019년 배출량은 2996만톤이었으나 2020년 2990만톤으로 소폭 감소했다. 2021년에도 50만톤이 순감소했다. SK에너지와 SK E&S가 2년 사이 각각 55만톤, 29만톤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 현대차 그룹 온실가스 집약도로 희비 갈려

현대자동차 그룹 12개 계열사의 2021년 배출량은 3709만톤으로 전년과 비교해 1.61% 감소했으나 2019년 배출량 3174만톤과 비교하면 배출량이 무려 537만톤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그룹 배출량 증가에는 현대제철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대제철의 배출량은 2년 사이 2848만톤으로 624만톤이 증가해 현대건설과 현대차의 감축분 51만톤을 모두 상쇄했다.

현대제철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현대그린파워 발전설비 임차로 인한 배출량이 통계에 포함되는 등 톤 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하는 집약도가 2019년 0.95에서 2021년 1.36으로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줬다.

반면, 포스코홀딩스는 온실가스 집약도를 개선해 조강 생산량을 늘리고도 배출량이 177만톤 줄였다. 2021년 집약도는 2.05로 2019년 대비 0.06 감소, 철강 1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8% 감소시켰다.

이와 관련 철강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포스코가 2017년부터 이어온 대기 환경 부문 1조2000억원대 투자가 환경 실적으로 연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대 그룹 배출량 2년 연속 증가, 집약도로 탄소 배출 관리해야

한편, 10대 그룹 139개 계열사의 2021년 합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4888만톤으로 2019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7억137만톤(국가 온실가스 통계관리위원회)의 35.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그룹의 배출량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3.71%, 4.41% 순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제철, 삼성전자, 현대오일뱅크, LG화학, SK하이닉스 등 개별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홀딩스(177만톤)를 포함한 LG디스플레이(80만톤), SK지오센트릭(64만톤), SK에너지(55만톤), LG에너지솔루션(38만톤), 현대자동차(32만톤), LG전자(31만톤), SK E&S(30만톤) 등 기업의 배출량 감소 분을 이들 기업이 상쇄한 셈이다.

포스코 그룹은 지난해 가장 많은 151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음에도 절대 배출량은 8612만톤에 달해 10대 그룹 배출 총량의 36.64%를 차지했다.

10대 그룹 내 배출 기여도는 현대자동차가 13.26%, SK 12.53%, 삼성 9.63%, LG 9.18%, GS 6.33%, 한화 4.49%, 현대중공업 3.88%, 롯데 3.90%, 신세계가 2.8%를 차지했다.

ESG 평가업계에서는 기타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분류되는 스코프 3 배출량 공시가 의무화 되면 그룹별 배출량이 순위가 변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코프 3는 직접 제품 생산과 에너지 사용 과정에서의 배출 외에도 생산에 필요한 물류, 제품 사용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배출량 공시를 말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포스코홀딩스, 한화,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이 스코프 3를 제한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경쟁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환경부가 최근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설계 용역에 착수하면서 다배출 업종을 중심으로 유상할당 비율을 업종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출권 할당 과정에서 벤치마크 적용 업종 확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업종 평균 이상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은 배출권 구매 등 부담이 커진다. 환경 경영 성과가 재무에도 직접적 영향을 주게 되는 셈이다.

ESG 평가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산업 부문에 따라 배출량의 90% 이상을 스코프 3에서 배출하는 경우가 다수"라며 "산업군 집약도를 비교 검토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한 감축 목표 설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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