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혼다·닛산 등 일본차 3사 최하위권 추락

현대기아차, 5위로 한 단계 하락…연료 소비량 많은 SUV 판매 영향

] 글로벌 10대 자동차업체 친환경 성적표. 제공 : 그린피스
2022 글로벌 10대 자동차업체 친환경 성적표. 제공 : 그린피스

[데일리임팩트 이승균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세계 10대 자동차 회사의 친환경 성적을 평가한 결과, 일본 토요타가 2년 연속 꼴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GM은 작년에 이어 1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5위로 작년과 비교해 한 단계 하락했다.

그린피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기준 상위  10대 자동차회사들의 친환경성적을 평가한 '2022년 글로벌 10대 자동차회사 친환경 평가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스텔란티스, 제너럴 모터스(GM), 혼다, 포드, 닛산, 르노, 다임러(2021년 총판매량 순)가 평가 대상이 됐다.

평가 결과, 친환경 종합평점은 GM이 작년에 이어 1위를 기록했다. 메르데세스 벤츠, 폭스바겐, 포드, 현대기아차, 르노, 스텔란티스, 닛산, 혼다, 토요타가 뒤를 이었다.

토요타는 전체 판매 차량 중 전기차 비율이 2021년 0.18%로 10개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품 공급망 탈탄소화와 자원 재활용 등 다른 부문에서도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혼다와 닛산 역시 2021년 전기차 비율이 각각 0.35%, 2.2%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친환경 성적이 저조해 일본 자동차 3사가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전체 판매량 기준 3위에 오른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성적은 5위로 작년보다 한 단계 내려갔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무배출 차량 판매량을 2020년 13만여 대에서 2021년 23만여 대로 약 75% 늘리고, 그에 따라 전체 판매 차량에서 무배출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0년 2.18%에서 2021년 3.49%로 높인 것은 긍정 평가를 받았다.

저탄소 철강업체와 업무제휴를 맺는 등 철강 탈탄소화에 나선 것도 긍정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유럽과 미국 등 지역 단위 외 전 세계 시장 차원의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계획을 내놓지 않은 것이 부정 평가를 받아 5위에 머물렀다.

SUV 생산과 판매에 중점을 둔 사업전략은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기아차의 SUV 차량의 판매 비중은 49%로 10대 자동차 회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GM의 경우 작년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1위를 했다. 전 세계 시장이 아닌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저가모델인 울링 홍광 미니 판매량이 42만대에 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린피스는 공개 자료에 따르면 평가 항목은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및 전기차 전환, △부품 공급망 탈탄소화, △자원 지속가능성, △문제점 등 크게 4개 부문이다.

에이다 콩 그린피스 동아시아 교통 프로젝트 매니저는 "늦어도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세계에너지기구(IEA)의 권고사항"이라며 "세계 10대 자동차업체 가운데 이에 부합하는 탈탄소 계획을 갖춘 업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단 한 곳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들 자동차 회사 가운데 지구온도 상승을 1.5도 이내에서 막기 위해 요구되는 수준의 탈탄소 노력을 경주하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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