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납품 원부자재 평균 19.5% 인상

본사 “작년보다 상황 악화...인상 불가피”

점주, 인상 보람 없어...가맹 운영 포기도

사진. 제너시스BBQ
사진. 제너시스BBQ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윤홍근 BBQ 회장의 “치킨 한 마리 값이 3만원은 돼야 한다”는 말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BBQ가 전 메뉴 소매가 2000원 일괄 인상에 이어 가맹점에 납품하는 원부자재의 가격을 평균 19.5% 올리면서 치킨 가격이 근시일 내에 다시 조정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BQ는 최근 전국 약 1785개 매장에 납품하는 원부자재 39종 및 신선육 등에 대한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 BBQ는 이번 원부자재 가격 조정은 최근 진행된 치킨 소매가 인상에 뒤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주요 조정 품목은 BBQ 치킨 튀김유인 ‘올리브오일’ ‘치킨무’를 비롯한 필수품목과 포장 비닐, 쿠킹호일 등 비필수품목 등 총 50종이다. BBQ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기후 위기로 인한 작황 불안,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 등 다양한 외부적 요인으로 원부자재에 대한 가격 상승 요인이 작용했다”며 “치킨 소매가 인상을 결정한 지난 동행위원회에서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대한 부분도 가맹점과 함께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인상폭이 논란이 됐다. 일부 품목의 인상폭이 최대 70%에 달한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이다. 실제로 쿠킹호일의 경우 3580원에서 61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되면서 약 70.4%의 인상폭을 보였다.

BBQ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쿠킹호일은 BBQ 본사에서 운영되는 직영점에 납품하는 비필수품목이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에게 제품을 구매해야 할 의무는 없다”며 “(인상폭 또한)호일의 원료인 알루미늄의 가격 인상이 있었고 시중 호일 또한 이정도 가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폭리를 취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16만원으로 가격이 올라 논란이 된 올리브유의 경우에도 스페인에 50년 만에 닥친 한파로 작황이 악화되면서 종전 가격으로 납품이 불가능해졌다는 설명이었다.

한편 가맹점주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인건비는 물론 배달앱 수수료 등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마진이 5배 가까이 줄어들었다며 원부자재 가격까지 오르면 마진이 남겠냐는 주장이다. 한 가맹점주는 데일리임팩트에 “늘어난 원부자재에 부가세까지 따로 내면 기름은 한 통에 18만원 가까이 내야 하는 실정”이라며 “최근 커뮤니티에 매장 양도한다는 매물이 하루에 수백개씩 올라오는 데 이유가 있었다”고 호소했다.

BBQ 측은 이번 원부자재 가격 인상은 소매가 인상이 결정된 동행위원회에서 함께 합의를 한 상황이며 인상 이전에 몇 주간 사장님 게시판을 통해 공지를 했다고 전했다.

BBQ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번 소매가 인상분의 54%는 점주 분들이 가져가시고 나머지 46%는 납품 자재 협력사 등에 원부자재 가격 인상분에 대한 충당금으로 사용된다”며 “본사가 이번 인상을 통해 배를 불리는 것은 아니며 영업이익이 한 분기 만에 반토막이 날 정도로 본사 측에서 감당해보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기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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