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앱 전면 개편... 배달 플랫폼 업계 화두는 '단건 배달'

글로벌 배달 기업 '도어대시' 성공비결은 "자체 배달(OD)"

배달의민족이 올해 6월 자체 단건배달 신규 서비스 ‘배민1’ 도입과 함께 앱 메인화면을 전면 개편한다. 사진.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 올해 6월 자체 단건배달 신규 서비스 ‘배민1’ 도입과 함께 앱 메인화면을 전면 개편한다. 사진. 우아한형제들.

[미디어SR 권혁주 기자] 배달의민족이 오는 6월 앱 전면 개편을 예고했다. 서울 강남 지역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쿠팡이츠의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이 올라오자, '자체배달'을 통해 시장 점유율 수성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배달의민족 측은 “새롭게 바뀌는 앱 메인 화면은 '배달'과 '배민1'을 구분해 노출한다”면서 “배민 이용자는 상황에 따라 기존 '배달' 서비스(주로 묶음배달)와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배달’은 배달 플랫폼이 고객과 음식점의 주문을 중개하는 서비스로 음식점이 직접 계약한 배달 라이더를(또는 배달대행업체)을 통해 배달되고, '배민1'은 배달의민족이 주문부터 배달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다.

단건 배달을 골자로 하는 신규 서비스 ‘배민1’은 오는 6월 8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경쟁 우위 위해서는 배달 서비스 혁신 필요해

쿠팡이츠의 급성장 요인으로 단건 배달 서비스가 꼽히면서, 위메프오·배민도 잇달아 단건 배달을 도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치열한 배달 플랫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배달 서비스 품질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배달 방식의 혁신과 다양화는 글로벌 배달 시장에서 먼저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미국 음식배달 시장에서는 눈에 띄는 순위 변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그 배경엔 ‘자체 배달(OD, Own Delivery) 서비스’가 있다.

삼성증권 보고서에 인용된 미국 신용거래 데이터 분석업체 ‘세컨드메져(Second Measure)’에 따르면 OD서비스를 강화한 미국의 배달 기업 ‘도어대시’는 2018년 1월만 해도 점유율이 10% 초반에 불과했지만 2020년 7월 이후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1위로 올라섰다.

도어대시는 점유율 1위 달성 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3배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도어대시는 2018년 초부터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통해 약 6억8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 받았는데, 업계에서는 손정의 회장이 배달앱 플랫폼 주요 전략으로 택한 자체 배달 서비스의 확대가 도어대시의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쿠팡은 강남·서초 지역을 중심으로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 채용 및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파트너 모집 방식과 달리 지원자에게 오토바이를 렌탈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미지. 채용 포털 갈무리.
최근 쿠팡은 강남·서초 지역을 중심으로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 채용 및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파트너 모집 방식과 달리 지원자에게 오토바이를 렌탈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미지. 채용 포털 갈무리.

단건 배달의 핵심은 라이더 모시기

배달 라이더의 수입은 얼마나 효율적인 동선으로 여러 음식을 수령하고 배달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때문에 도심이라도 교통이 불편하고 배달 수요가 적은 곳으로의 배차 알림은, 라이더들이 거부하는 ‘똥콜’이 되기 십상이다.

라이더들이 지속적으로 배차를 거부하면 배달이 지연돼 단건 배달의 장점도 줄어든다. 이를 위해 배달 플랫폼은 단건 배달의 배달비를 높게 책정하거나, 일정 횟수 이상 배차를 거절하는 라이더들에겐 정지를 내리기도 한다.

따라서 배달 시장의 경쟁 화두가 할인에서 단건 배달, 자체 배달 등으로 옮겨간다면 핵심은 '라이더 모시기'다. 플랫폼은 보다 많은 라이더를 확보할수록 시내 전역에 퍼져있는 배달 수요를 충족시키기 쉬워진다. 출입이 어려운 주택가와 산 중턱에 있는 아파트 단지라도 말이다.

지속적으로 배차 거부한 배달 라이더에게 통보되는 알림. 
지속적으로 배차 거부한 배달 라이더에게 통보되는 알림.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쿠팡이츠 등은 배달 라이더 운영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기존 음식 배달앱이 운용해온 배달 서비스 방식은 ‘주문중개(MP, Marketplace)’ 방식으로, 이는 식당이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배달원이나 식당과 계약을 맺은 외부 배달 대행 업체가 배달을 진행하기 때문에 배달 앱이 배달 서비스 품질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와 달리 배민은 5만명 규모의 배민 커넥터외에도 3000명 규모의 별도 라이더 배민라이더스 라이더 조직을 운영하고있다.

배달의민족 또한 역시 배민1 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배달 앱이 주문 중개와 배달 대행을 모두 책임지는 ‘자체 배달(OD, Own Delivery)’ 측면을 보다 강조하고 있는 분위기다.

자체배달 서비스는 음식 배달 시간과 배달 상태 등 서비스 품질 관리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비자 만족도는 물론 앱 자체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치열한 시장 경쟁 상황에서 배민이 생존하기 위해 주문 중개에 이어 자체 배달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배달 품질 향상을 위해 이처럼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앱을 이용하는 업주와 고객에게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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