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허브 구상도. 사진=한화그룹 제공
스페이스 허브 구상도. 사진=한화그룹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우주를 향한 사업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그룹 내 핵심 기술을 집약한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킨다.

한화 관계자는 8일 미디어SR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팀장으로, 우주 산업 전반을 지휘할 스페이스 허브가 출범한다”면서 “조직 구성 등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를 통해 김동관 사장을 필두로 한화는 민간 우주개발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다만 계열사의 전문 기술과 인력이 교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향후 조직 구성과 위상, 부서 배치 등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등기임원으로도 추천된 김동관 사장은 스페이스 허브 출범과 관련해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 한화큐셀 제공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 한화큐셀 제공

스페이스 허브에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지니어 △한화시스템의 통신·영상장비 전문 인력 △(주)한화의 무기체계 분야별 전문 인력 △쎄트렉아이 등이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협력 모델의 예를 들자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체에 쎄트렉아이의 위성을 싣고 한화시스템의 통신체계를 탑재시키는 식이다.

스페이스 허브의 첫 단계는 기술 콜라보로 시작할 계획이다. 한화 측은 "예를 들어 한화시스템의 영상 탑재체 기술과 쎄트렉아이의 지구관측위성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 개발을 검토해 볼 수 있다"며 "두 회사의 통신체계 기술과 소형위성 설계 기술을 더해 스페이스X나 아마존이 경쟁하고 있는 위성 통신 분야로 진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발사체, 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 지구 관측, 에너지 등 서비스 분야로 나눠 연구·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1위인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기술, 한화솔루션이 인수한 미국의 수소·우주용 탱크 전문 기업 시마론의 기술 등을 우주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연구할 계획이다.

한화가 뛰어든 민간 우주개발 사업 부문에는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중이다. 모건스탠리는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2040년에는 약 1조1000억달러(약12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미국의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게 우주 산업”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개발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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