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관 사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이 한화갤러리아를 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김동관 사장의 그룹 내 영향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디어SR에 9일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로서 합병 후에도 재무구조에는 변화가 없지만, 갤러리아 측면에서는 합병으로 인해 신용도가 상승하게 됨에 따라 자본 조달 비용이 줄어든다”면서 “경영 효율성 제고의 측면에서 이 같은 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8일 100%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의 자산개발 사업부문을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한화도시개발의 경우 자산개발 사업부문과 울주부지부문으로 인적 분할 뒤, 자산개발 사업부문만 합병한다. 합병 시점은 내년 4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합병으로 기존 4개 부문(케미칼, 큐셀, 첨단소재, 전략)에 2개 부문(갤러리아, 도시개발)이 더해져 총 6개 부문 체제로 운영된다.

한화솔루션 측은 도시개발 부문을 제외한 5개 부문은 각자 대표 체제로, 도시개발 부문은 사업 규모를 고려해 부문장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두 자회사와 기존 사업부문의 시너지 효과보다는 ‘안정적인 투자환경 확보’와 ‘갤러리아의 적극적인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합병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합병 후 수익성이 개선되면 갤러리아는 프리미엄 리테일 분야의 신규 사업 투자에도 부담 없이 나설 수 있게 된다. 물론 기존 백화점 사업과 합병회사 간 사업 역량을 활용해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선택지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 합병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화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할 유력한 후보자가 한화솔루션을 이끄는 김동관 사장이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이 갤러리아의 유통 사업과 도시개발사업까지 품게 되면 그룹 내의 영향력이 확대된다. 파이를 키우는 만큼 김 사장도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동관 사장은 작년 연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올 초부터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한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을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지난 9월에는 사장으로 승진, 대표이사를 맡으며 명실상부한 한화솔루션의 원톱 CEO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한화솔루션은 김 사장이 지난 10여년간 경쟁력을 키워온 소재·태양광 사업 구조의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케미칼 부문에서 고순도 크레졸 사업까지 진출했으며 그 연장선에서 헬스케어 사업까지 야심차게 범위를 확장할 것으로 전해져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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