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수석부회장이던 2019년 8월 당시 중국의 네이멍구 정란치 하기노르의 사막화방지 사업 현장에서 현지 직원 봉사단과 생태복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수석부회장이던 2019년 8월 당시 중국의 네이멍구 정란치 하기노르의 사막화방지 사업 현장에서 현지 직원 봉사단과 생태복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현대차그룹이 그룹 및 계열사의 특성을 살린 6가지 사회공헌 중점 사업분야, ‘6대 무브(MOVE)’를 선정하고 각 계열사들의 사업 및 역량에 맞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CSR체계를 가동하고 있어 주목된다.

6대 무브는 △사회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하고 청년 인재를 육성하는 드림 무브(Dream Move) △계열사의 핵심 역량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넥스트 무브(Next Move)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과 이동권 보장을 위한 이지 무브(Easy Move) △사회의 안전의식 함양을 위한 세이프 무브(Safe Move) △환경보전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그린 무브(Green Move) △임직원과 고객이 함께하는 자원봉사활동인 해피 무브(Happy Move)로 구성된다.

드림 무브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바로 잠재력 있는 소셜 벤처를 발굴·육성·지원하는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이다.

두손컴퍼니, 마리몬드, 포이엔 등 사회적기업 238개가 거쳐 간 사회적경제 분야의 등용문(登龍門)이다.

최재호 현대차 CSR 책임매니저는 23일 미디어SR에 “지난 9월 H-온드림의 지난 발자취를 살펴보고 그간의 성과를 발표한 바 있다”면서 “(좋은 성과 덕분에) 고용노동부와의 지속적인 협력 확정돼 향후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지원 규모 및 목표를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개최된 ‘H-온드림 데모데이’ 현장 진행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온라인으로 개최된 ‘H-온드림 데모데이’ 현장 진행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또한 자립의지와 창업계획, 지원필요성 등을 평가해 취약계층에 차량과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기프트카 캠페인’, 교육 문제 해결에 대한 열정을 가진 우수 대학생을 선발해 봉사정신과 인문학적 교양을 갖춘 사회통합형 리더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인 ‘H-점프스쿨’ 등이 드림 무브에 속한다.

넥스트 무브는 그룹 계열사들이 전격적으로 나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한다. 대표적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주도하는 기프트하우스 캠페인이 있다.

2015년 시즌1을 시작으로 주거가 불안정한 재난위기가정에 모듈러 기술을 활용한 주택을 지원한다. 올해까지 11개 지역에 28동의 주택을 제공했다. 모듈러 기술을 활용한 주택은 제조 공정의 70~80%가 완성된 채 공급되는 주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후원한 충남 공주시 기프트하우스 시즌6 집들이 행사. 사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현대엔지니어링이 후원한 충남 공주시 기프트하우스 시즌6 집들이 행사. 사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아울러 현대차와 현대건설은 개발도상국의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분야의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드림센터’를 짓고 있다. 지난해 4월 페루에 6호 드림센터를 개관했으며, 현지 저소득층 청년들이 전문 기술을 배워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지 무브는 교통약자에 집중한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가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장애아동의 이동편의를 지원하기 위해 이동편의 보조기구를 제공하고 있으며, 재활치료비와 가족여행, 장애아동 인식 개선을 위한 동화책을 제작 및 배포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장애인의 가족 여행 기회를 확대하는 ‘초록여행’ 프로그램에 주력하고 있다. 장애인의 운전 및 탑승이 용이하도록 개조한 카니발 이지무브 16대와 레이 1대를 유류비를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로보카폴리 교통안전 캠페인’과 ‘베테랑 교통안전 교실’은 세이프 무브에 해당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현대차그룹은 아동들에게 인기 있는 ‘로보카폴리’ 캐릭터를 이용해 교통안전을 알리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방영하고 있다. 노인 보행자 및 운전자 관련 교통사고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2016년부터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인 ‘베테랑 교통안전 교실’도 운영한다.

그룹의 핵심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로드킬(Roadkill, 찻길 동물사고)’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년에 약 30만 마리의 야생동물이 자동차 사고로 인해 생명을 잃고 있는 데 문제의식을 갖고 올바른 교통문화 확립과 푸른 자연 복원, 야생동물 보호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국내 최초로 로드킬 문제 전문 기관인 한국로드킬예방협회를 2013년에 설립해 지원하며, 다양한 캠페인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그린 무브는 지구환경을 되살리는 생태 복원 운동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르숲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진천군 초평면 일대에 105ha(32만평 규모)로 6개의 테마숲 조성해 습지생태체험교육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2008년부터 12년간 네이멍구 사막화를 막기 위한 '현대 그린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정란치 보샤오떼노르 및 하기노르 지역 1,200만평을 네이멍구 기후에 맞는 생태로 복원 중이다.

지난 7월 경기도 안양시 소재 현대자동차 사옥 4층에 마련된 사회적협동조합 ‘그린무브공작소’의 개소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이병훈 상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경희 사회공헌본부장, 한국보육진흥회 유희정 원장, 그린무브공작소 이채진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지난 7월 경기도 안양시 소재 현대자동차 사옥 4층에 마련된 사회적협동조합 ‘그린무브공작소’의 개소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이병훈 상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경희 사회공헌본부장, 한국보육진흥회 유희정 원장, 그린무브공작소 이채진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지난 7월부터 새롭게 시작한 ‘그린무브공작소’도 눈에 띈다. 수도권 내의 지역 아동센터, 보육원 등 500여개소에서 폐 플라스틱 장난감을 수거·수리·소독한 후, 필요한 복지기관 등에 기부하거나 재판매하는 활동이다.

그린무브공작소를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 효과는 물론 아동복지시설을 지원하고 친환경 업사이클링 제품을 개발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피무브는 그룹 전체 임직원이 나서는 봉사활동을 아우른다. 현대케피코는 임직원 및 그 가족이 ‘릴레이 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위아의 임직원들은 자발적 참여로 1%의 급여를 모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가슴 따뜻한 글로벌 청년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국내 최대 대학생 봉사단인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지속적이고 현지의 필요에 맞게 3년 이상 같은 지역에 봉사단을 파견하는 ‘해피무브 빌리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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