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던 배터리를 재생에너지로..재생에너지 활용 확대
한국수력원자력, OCI 등 손잡고 배터리 재사용 ESS 보급

[미디어SR 박민석 기자]

현대차 울산공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한 2M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생에너지와 연결해 자원 순환 체계 구축에 본격 나서 눈길을 끈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11일 미디어SR에 "2년간 추진될 실증 사업을 재생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 발전소를 연계한 실증사업을 개시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국내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에 대한 인허가 규정이 정립되지 않아 추진이 어려웠지만, 최근 현대차그룹이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실증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증특례는 안전성 등의 확인을 위해 사업 개시 전,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기간·규모 등을 고려해 제한적으로 규제를 완화해주는 제도다.  실증특례로 승인된 사업은 2년간의 실증기간이 주어지며, 최대 1회 연장할 수 있다. 

이번 실증사업은 울산 공장 내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에서 만든 전력을 2MWh(메가와트시)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에 저장, 외부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아울러 정부에서 발전 사업자를 대상으로 의무화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를 확보해 국내 재생에너지 의무 공급 사업자에 판매할 예정이다. REC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들에게 정부가 제공하는 인증서다.

현대차그룹과 한국수력원자력의 협력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이번 실증사업은 앞으로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해 세계 최대 규모의 3G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보급 사업 추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OCI와 함께 OCI스페셜티 공주공장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에도300kWh(킬로와트시)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를 설치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 활용과 태양열,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재혁 현대차그룹 에너지신사업추진실 상무는 “규제 샌드박스 덕분에 추진하게 된 실증사업은 선제적인 경험을 축적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한 ESS 사업을 통해 공해 없는 재생에너지 활용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기차 업계에서는 배터리를 구성하는 셀, 모듈 등 하위 단위까지 분해해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재사용'으로, 재사용이 어려운 폐배터리를 분해해 희귀금속을 추출하는 과정을 '재활용'으로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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