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 "주가 좀 올랐으면...'그로서리·인공지능' 신사업 기대감 커"

롯데쇼핑 54기 주총장에 들어서는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HQ 총괄대표 부회장.
롯데쇼핑 54기 주총장에 들어서는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HQ 총괄대표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김 부회장과 정 사장 모두 롯데쇼핑 실적 반등에 기여하며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주총 시작 전 김 부회장은 롯데쇼핑의 인공지능 현황에 대해 "지난해 9월 시작한 '라일락' 생성형 인공지능을 마케팅과 수요 예측 등 여러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사장도 주총장에 들어서며 "현재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력 사항에 대해 짧게 답했다.

롯데쇼핑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포함해 사내외이사 6명의 선임건과 정관 변경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건 등 5개 의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지난해(2023년) 당기 순이익을 흑자 전환하는 등 롯데쇼핑의 드라마틱한 실적 반등을 통해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 사장이 작년 말 연임에 성공하며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김 부회장은 7년 만에 롯데쇼핑 순이익을 흑자 전환 시키고 오카도와의 협약 등 미래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점, 롯데쇼핑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조직 문화 개선 성과 등을 인정 받아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다. 이런 실적 전환 성과 배경엔 김 부회장의 홈플러스 대표, 피앤지(P&G) 아세안 총괄사장 등을 거치며 축적된 유통업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준호 사장도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실적을 반등시키고 롯데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의 성공적인 개점 등 성과, 이외 핵심 점포 리뉴얼 추진, 저효율 점포 리포지셔닝 프로젝트 등 업을 선도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한 점 등이 높이 평가 받아 재선임됐다. 정 사장은 롯데지에프알 대표와 신세계 인터내셔날 해외패션 본부장을 역임하며 여러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유치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매출 14조5559억원, 영업익 5084억원, 당기순익 1692억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9월 발표한 2023년 영업익 전망치인 5050억원을 상회하는 데다 손상차손 인식 규모가 감소하며 당기순익은 7년만에 흑자 전환하는 반등을 이뤄냈다. 백화점 사업부 역시 역대 최대 매출인 3조3033억원, 영업익 4778억원을 거뒀다. 

이날 김 부회장은 "수익성 중심 경영에 따라 2022년에 비해 롯데쇼핑 매출은 소폭(5.9%) 줄었지만 영업익은 1200억원(32%) 이상 늘었다. 오랜 기간 부진한 당기순이익도 4800억원 넘게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에도 추진해온 사업을 기반으로 내실 강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 신규 추진 사업을 발굴해 신성장 동력도 확보하겠다. 롯데쇼핑은 인공지능, 동남아 복합 개발, 그로서리 자체 브랜드 수출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왔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9월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조직인 '라일락'을 신설해 기존 사업 운영 효율화, 고객 경험 혁신, 신규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한 여러 과제를 추진 중"이라며 "AI 리딩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유통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참석 주주들 사이에서는 "작년 이 자리에서 배당금 확대보다 주가 회복이 우선이라고 말했는데 전년도 3월29일 종가 8만100원이던 주가는 어제 종가 7만2900원으로 오히려 떨어졌다"며 주가 회복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한 주주는 주총장을 나서며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경우 수익성 개선도 안 되는 상황인데 알리·테무로 좀 더 어려울 것 같아 우려스럽긴 하다"며 "아무래도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그로서리, 인공지능 혁신 등 다양한 신사업으로 롯데쇼핑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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