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슈퍼·편의점' 통합 전략...'전화위복' 나선 이마트

/ 사진=롯데쇼핑.
/ 사진=롯데쇼핑.

[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한동안 리뉴얼에 집중했던 대형마트들이 이젠 외연 확장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통합 운영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대규모 점포 대형마트와 준대규모 점포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점포 운영을 통합하는 것이다. 이는 상품 소싱 업무 통합을 중심으로 계열사 오프라인 점포까지 마트와 운영하면서 덩치를 키우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대형마트 업계에선 롯데마트가 가장 먼저 마트와 슈퍼 통합 운영을 시작했다. 실적 악화를 거듭해오던 이마트도 출점을 재개하면서 동시에 이런 통합 운영을 통해 양적·질적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최근 보인 영업익 반등 추세에 힘을 싣는다. 

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마트와 SSM 이마트에브리데이, 편의점 이마트24 통합 소싱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운영 통합에 들어간 롯데마트는 롯데슈퍼와의 통합 작업 완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롯데마트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 통합 성과 박차 

롯데마트는 올 3분기엔 슈퍼와의 통합 소싱 등 협력사와의 협상력 등을 높인 결과 지난해에 비해 60% 가까운(57.3%) 영업익 반등을 이뤄냈다. 

다시 오프라인 신선 식품을 찾는 수요 확대 등 대형마트 전반적인 흐름과 맞물려 롯데마트는 3분기 영업익 반등에 이어 이번 11월 매출은 7~8% 신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올 11월 들어선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이라는 마트 슈퍼 통합 새 비전을 제시하고 업계엔 없던 새 유형의 '그랑 그로서리(즉석 조리 강화)' 신규 점포 모델도 공개, 제타플렉스·롯데마트·롯데슈퍼·그랑 그로서리까지 4개 유형의 점포를 갖추고 통합 성과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롯데마트는 향후 통합 작업 완료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작업이 완료될 때까진 3~5년 가량은 소요될 것으로 롯데마트는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실적 성장세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양적·질적 '본업 경쟁력' 강화 나선 이마트

이마트도 가까스로 반등한 영업익 견인차로 '통합' 소싱에 주목했다. 드라마틱한 영업익 반전을 이끈 롯데마트처럼 오프라인 채널의 통합 운영 전략을 조만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정기 인사를 통해 전격 선임된 한채양 대표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원 대표 체제' 기반이 갖춰지자 상품·매입 통합 작업에 들어갔다.   

한 대표는 이마트의 양적·질적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워 위기 상황에 고삐를 쥐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30주년 기념사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모든 힘을 쏟겠다"며 신규 출점 재개와 경영 효율성 제고라는 밑그림을 공유했다. 

무엇보다 이마트로선  영업 기반이자 성장 동력인 점포 출점 재개로 오프라인 업의 본질에 충실해 매출 성장을 도모하겠단 의지다. 동시에 통합 소싱을 통해 유통업의 핵심인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단 것이다.  

사실 이런 '신선 강자'로서 오프라인 할인점이 본업인 이마트의 실적 반등 가능성을 잘 보여준 것은 최근 그룹의 쓱데이 대미를 장식한 '이마트 쓱데이'가 꼽힌다. 

이를 기다려온 소비자 발길이 몰리며 2년 전 행사 기간에 비해 매출이 22% 확대된 것이다. TV 등 대형 가전 매출은 25% 늘고 반값 할인 등으로 가공 식품 매출은 40% 가량 증가했다.  

업계는 "11월엔 여러 할인 행사가 맞물려 대형마트 업계 실적 분위기는 괜찮다"며 "무엇보다 신선 식품을 온라인으로 사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를 마트에 가서 사는 게 낫다는 움직임이 주효했다"며 "고물가도 내식 수요를 자극하면서 마트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신선 제품을 샀다면 어디에서 어떻게 자랐는지, 농약을 쳤는지 등 딱히 이력을 확인할 길이 없는 상황이다. 

'통합 소싱' 전략 차이는...이마트 편의점까지 본격화

롯데마트와 이마트 통합 전략에서 차이점이 있다면 이마트는 직접적으로 편의점(이마트24)까지 통합 운영에 나섰는데, 이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와 맞물려 편의점이 지역 미니 마트 역할까지 감당하는 등 기능 확대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기존에도 운영해온 이마트 피코크 등 자체 브랜드의 채널 간 활용, 시너지 등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편의점과 준대규모 점포(슈퍼마켓) 통합 운영에 나선 곳은 대형마트 업계는 아니지만 GS리테일이 있다. GS리테일은 일찌감치 대형마트 업계보다 먼저 이들 채널 통합 운영에 나서면서 가시적인 실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외 차이점으론 해외 점포 실적과 시너지다. 이마트도 해외엔 미국(55개), 몽골(4개), 베트남(2개)에 점포를 두고 있지만 롯데마트 경우 3분기 누계 영업익 절반 가까이는 베트남(16개점)·인도네시아(48개점) 등지 해외에서 나왔다. 

롯데쇼핑 경우 롯데슈퍼도 베트남(14개), 인도네시아(49개)에 점포를 두고 있다. 통합 소싱과 맞물려 앞으로 이런 해외 실적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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