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친환경 사회책임 활동인 ESG와 언론·미디어의 상생적 역할' 포럼 참석자. / 사진=최태호 기자
'기업의 친환경 사회책임 활동인 ESG와 언론·미디어의 상생적 역할' 포럼 참석자. / 사진=최태호 기자

[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정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초안이 내달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언론의 역할에 대한 포럼이 열렸다.

한국언론학회(회장 박종민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 주관으로 15일 서울 인사동 관훈클럽에서 ‘기업의 친환경 사회책임 활동인 ESG와 언론·미디어의 상생적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는 기업의 ESG 활동에 대한 언론의 역할에 대한 열띤 논의가 진행됐다.

박종민 언론학회장은 개회사에서 “거버넌스 주체인 기업과 언론이 어떻게 상생해야 할지 고민하는 자리”라며 포럼 개최의 취지를 설명했다. 포럼은 1부 참석자들의 연구발표 후 2부 대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박종민 언론학회장이 15일 진행된 '기업의 친환경 사회책임 활동인 ESG와 언론·미디어의 상생적 역할' 포럼에서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최태호 기자
박종민 언론학회장이 15일 진행된 '기업의 친환경 사회책임 활동인 ESG와 언론·미디어의 상생적 역할' 포럼에서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최태호 기자

기업 ESG 중요성 커진 이유는?

이날 포럼에서 조수영 경희대 교수는 “미디어 환경이 바뀌면서 비판을 직면한 기업이 침묵하는 것에 소비자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책임있는 경영에 나서지 않을 경우 공식적인 사과, 후속조치와 같은 행동을 요구하는 등 ESG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기업에 ESG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그 구체적인 예로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와 MSCI가 ESG 요소를 신용평가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을 들었다.

윤태일 한림대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단순 재무제표로는 기업의 실체를 알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ESG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면서 특히 글로벌 공급망 관리와 협력업체 선정에서 주요 요소로 부각되며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들의 ESG 움직임은 아직까진 다소 늦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한나 선문대 교수는 “국내기업들은 ESG, 특히 거버넌스 지수는 세계 주요 기업의 절반에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기업 워싱에도 언론은 비판 소극적

윤태일 교수는 “실제 ESG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보다는 보고서를 꾸미는 것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ESG 실천을 위해 노력하기 보단 정부, 소비자의 눈치를 보고 하는 척(ESG 워싱)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 ESG워싱은 대외적으로는 ESG 실천을 약속하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미흡한 경우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기업의 ESG 활동에 대한 보도는 어떻게 이뤄졌을까.

박대민 선문대 교수는 “ESG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면 그룹회장과 금융지주사가 정보원임을 알 수 있다”며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보다는 기업이 낸 보도자료를 베끼는 기사가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박대민 교수는 국내 ESG 관련 기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홍보성 기사가 많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친환경 사회책임 활동인 ESG와 언론·미디어의 상생적 역할' 포럼 2부 대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 사진=최태호 기자
'기업의 친환경 사회책임 활동인 ESG와 언론·미디어의 상생적 역할' 포럼 2부 대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 사진=최태호 기자

한계점 있지만 언론 감시견 역할 충실해야

김선호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장은 “심층 기사에 시간과 비용을 많이 투자했는데도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광고주인 기업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SG 심층 보도는 흔히 말하는 돈 되는 기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 그럼에도 포럼 참석자들은 기업의 활동이 ESG 워싱에 그치지 않으려면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태일 교수는 “기업의 불법행위처럼 ‘나쁜 일’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착한 일’도 제대로 하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한나 교수도 “보도자료를 쓰더라도 그대로 베끼지 않고 정말 제대로 했는지 심층 분석해야 한다”며 “기업의 주장을 분석해 검증함으로써 ESG 투명성을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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