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가이드라인 개정..배당·승계 등 정책 수립 강조

한국ESG연구소 홈페이지 메인. 사진제공 = 한국ESG연구소 
한국ESG연구소 홈페이지 메인. 사진제공 = 한국ESG연구소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의결권 자문사 한국ESG연구소(이하 ESG연구소)가 상장사의 배당·경영자 승계·보수 등 거버넌스 정책 수립 여부를 반영한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20일 한국ESG연구소는 '2024년 정기주주총회 프리뷰'를 통해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 개정내용과 올해 정기주주총회 주요 이슈를 공개했다. 

ESG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가이드라인 개정 배경으로 "최근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등 법·제도적 변화와 행동주의 투자자의 활발한 주주제안 등 급변하는 자본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ESG연구소의 의결권 가이드라인은 2014년 제정 이후 7번째 개정으로, 올해는 작년 10월 금융위가 발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 개정안' 내용의 일부도 반영됐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에서는 배당·최고경영자 승계·보수 정책을 수립, 준수, 공시하고 해당 정책에 따라 실제 주주총회 안건 상정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ESG연구소는 상장사들이 배당에 대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배당 정책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 같은 정책에 의해 배당을 지급하는 안에 찬성을 권고하겠다고 설명했다. 

ESG연구소는"배당 정책 수립을 통해 주주친화 경영전략을 실현하는 기업들과 그렇지 않은 기업들 간 차별을 두기 위함"이라며 "주주들에게 이익에 대한 예측가능성과 경영투명성을 제고해 기업과 투자자 간 신뢰를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배당의 경우 영업실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SG연구소에 따르면, 상장사 1000여곳의 작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9% 감소했다.

ESG연구소는 "국내 상장회사의 영업실적이 전기 대비 감소한 것을 보아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주주환원의 규모가 축소될 우려도 상존한다"며 "배당 정책은 정책 기간, 배당 재원, 배당 규모, 수립 근거 등이 포함되어야 하며, 장기 경영전략, 목표 등과 연계해 상세하게 서술할수록 설득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최고경영자(CEO) 승계 정책 관련해서는 상장사가 승계와 관련된 담당조직, 내부규정, 후보군 선정 및 교육, 비상시선임 절차 등을 포함하는 합리적인 승계 정책에 따라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안에 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사보수정책에서는 이사 개인별 보수를 성과에 연동하고, 보수 산정 기준과 지급 근거와 방법 등을 포함하는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보수 정책에 따라 보수 지급안에 찬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관련 내용도 일부 개정했다. 이미 설치된 이사회 내 위원회를 폐지하는 경우 이사회의 기능을 약화시키지 않는 경우에 한해 찬성하기로 했고, 이사회 다양성과 관련해서도 성별, 경력, 능력 등 다양한 구성에 반하는 안의 경우에는 합리적이고 정당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는 한 반대키로 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행동주의 투자자의 분리 선임되는 감사위원의 수를 확대하는 정관 변경 주주제안이 다수 상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ESG연구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배당·승계·이사보수 정책 수립 여부는 결국 사측의 소액주주보호 의지와도 관련있다"며 "기업과 투자자 간 신뢰를 강화하는데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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