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시가총액 높은 대기업 비율 높아
업종별 비율 제조업 1위, 그룹은 현대차가 1위

한국거래소 여의도 사옥. /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여의도 사옥. / 사진=한국거래소.

[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공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기업이 지난해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기업 대다수는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대규모법인이었다.

2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해 보고서 자율공시기업 수는 2022년 129개사에서 올해 160개사로 증가했다.

공시기업 중 2조원 이상 대규모법인은 135개로 전체 공시기업 중 84%, 같은 자산규모의 상장사 중에서는 56%였다. 시가총액이 2조원 이상인 기업들도 81개로 전체 공시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공시하는 기업의 수가 많았다.

현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는 자율공시로 이뤄지고 있고, 2026년 이후부터 일정규모 이상의 상장기업에 대해 공시 의무화가 예정돼 있다. 올해 공시된 보고서들은 모두 GRI(최초의 지속가능경영보고 글로벌 프레임워크) 기준을 사용했고 SASB(77개 산업별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 TCFD(기후변화가 미치는 기업의 재무적 영향 공개를 위한 프레임워크), ISSB(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설립된 기관) 기준도 일부 사용됐다.

160건 모두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을 선정한 5월 이후, 특히 6~7월 사이에 제출됐다. 대기업집단은 전체 공시기업 중 72%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1개사)과 금융 및 보험업(31개사)의 공시기업 수가 가장 많았고, 그룹 내 공시기업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자동차그룹(10개사)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위험 기회요인을 파악해 보고서에 반영한 기업은 78%였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모든 자율공시기업이 공시했다. 다만 재무영향 양적 분석 및 시나리오 분석 기업은 전체 공시기업 중 56%에 불과했다.

한국거래소는 기업 공시역량 강화를 위해 이번 공시기업 중 공시 모범 작성사례를 ‘ESG포털’에 게시할 계획이다. 기후관련 위험·기회요인의 분석과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방법 등을 다룬 8개사를 선정했다.

한국거래소는 향후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를 대비하고, 국내 ESG 공시제도 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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