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디지털·AI전환 가속화
핵심은 DX…계열사를 테스트베드로
외부 영향력 확대...목표는 업계 선도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 2월 13일부터 이날까지의 IT서비스 상장기업 브랜드 빅데이터 5439만6097개를 분석해 소비자들의 브랜드 평판을 분석한 결과 포스코DX가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표=한국기업평판연구소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 2월 13일부터 이날까지의 IT서비스 상장기업 브랜드 빅데이터 5439만6097개를 분석해 소비자들의 브랜드 평판을 분석한 결과 포스코DX가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표=한국기업평판연구소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소재 이후 또 다른 신성장 동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DX를 중심으로 그룹사 전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과 인공지능 전환(AX)을 유도해 생산력 제고 및 친환경을 주도하는 한편 이렇게 쌓은 데이터를 토대로 중후장대 업계 전반의 DX·AX를 주도하는 것이다.

14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 2월 13일부터 이날까지의 정보기술(IT)서비스 상장기업 브랜드 빅데이터 5439만6097개를 분석해 소비자들의 브랜드 평판을 분석한 결과 포스코DX가 3월 평판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포스코DX는 지난 2023년 5월 IT서비스 브랜드 평판 1위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계속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브랜드 평판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활동 빅데이터를 참여가치·소통가치·소셜가치·시장가치·재무가치로 나눠 평가가 이뤄진다. 브랜드평판지수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습관이 브랜드 소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에 착안해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 지표다.

이는 포스코DX가 최근 포스코그룹의 디지털·AI 전환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포스코그룹 신성장 사업 투자 확대에 맞물려 포스코DX의 성장 역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 매출 8693억원, 영업손실 195억원을 기록했던 포스코DX는 2022년 매출 1조1527억원, 영업이익 647억원으로 흑자전환한 이후 2023년 매출 1조4859억원, 영업이익 1106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2021년 -2.0%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2022년 5.6%, 2023년 7.4%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포스코DX 직원이 스마트팩토리가 구현된 제철소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DX
포스코DX 직원이 스마트팩토리가 구현된 제철소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DX

포스코그룹 DX·AX 전환, 중심에는 포스코DX

포스코DX는 그간 축적된 디지털 전환(DX) 기술에 기반해 △EIC 자동화 △IT 서비스 △물류 자동화의 3가지 산업 전반에서 자동화·지능화·로봇화·가상화·친환경화 전환을 이끄는 업체로의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

포스코DX의 사업은 크게 △EIC 자동화 △IT 서비스 △물류 자동화의 세 줄기로 나뉜다.

핵심인 EIC 자동화 사업의 경우 철강/이차전지소재산업의 자동화-로봇화 엔지니어링을 골자로 한다. 포스코 제철소 및 해외 생산법인 공장 설비 및 공정을 자동화하는 한편 그룹 이차전지소재 전사의 신·증설 공장을 자동화하고, 제조 현장에 로봇을 도입해 고위험· 고강도 작업과 단순 반복 수작업 노동의 자동화를 꾀하고 있다.

IT 서비스 사업은 경영·생산관리의 지능화를 목표로 그룹 전사의 AI·클라우드·메타버스 등 IT 시스템과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구축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이음 5G 기반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 로봇 무인화 등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물류 자동화 사업은 창고·분류 물류 자동화를 목표로 포스코그룹 통합 물류 시스템을 포함해 제조·유통, 공항 BHS(수하물 관리 시스템) 분야 물류 자동화시스템 구축·운영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DX는 지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이차전지소재사업실을 신설, 관련 사업조직을 통합해 그룹사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신소재 사업 자동화를 전담하고 있다.

또한 기존 로봇사업추진반을 로봇자동화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기술연구소에서 AI기술센터를 분리 신설하는 한편 △에너지 저감 및 관리 최적화 사업 추진을 위한 에너지신사업추진반 △포스코 B2B(기업 간 거래) 마케팅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수행하는 마케팅메타버스추진반 신설을 통한 주력사업화 역시 목표하고 있다.

한진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에 입고된 물품들이 AI 3분류 시스템에 의해 자동 분류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DX
한진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에 입고된 물품들이 AI 3분류 시스템에 의해 자동 분류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DX

포스코그룹 테스트베드 삼아... 영향력 넓히는 포스코DX

향후 포스코DX는 포스코그룹의 철강사업에 이차전지소재 등 신성장사업의 확대 기조에 맞춰 그 성장기세를 더해 나가는 한편, 그동안 내부 거래 위주였던 거래망을 외부로 넓히며 DX·AX 사업을 그룹 핵심 사업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DX가 포스코그룹 내에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을 사업 시도용 ‘테스트베드’로 활용, 다방면에서의 전환을 선도할 수 있는 업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포스코의 경우 오는 2030년까지 5200만톤(t) 생산 체계를 구축해 매출 10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년 대비 조강 생산량은 900만t, 매출은 28조원 늘어난 만큼 국내외 생산 설비를 확대해야 하는 가운데 스마트·AI화를 통한 생산력 증대가 절실하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을 필두로 한 이차전지소재 사업에서도 핵심원료부터 소재까지 전 밸류체인의 생산능력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지난 2월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인 한진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에 AI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적용하는 등 포트폴리오 역시 늘리고 있다. 해당 센터에는 △모양과 크기가 불규칙한 화물을 자동 인식·분류하는 ‘AI 3분류 시스템’ △대량 투입되는 택배 상품들의 형상을 AI 기반 비전 카메라로 분석한 후 일렬로 나열해 배출시키는 ‘비전 정렬기’ △입고 시간을 조정하고 차량 대기시간을 단축하는 스마트 도크관리시스템(DMS) 등이 도입됐다.

또한 한진 이외에도 CJ대한통운, 인천국제공항공사, LS MnM(엠앤엠), 효성중공업, 대선주조, 풍산 등 사업별로 주요 고객들 역시 유치하고 있는 만큼 성장동력 역시 어느 정도는 확보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과제는 남아있다.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물류 등 여러 분야의 DX, AX 전환을 목표하는 만큼 각 분야 별 다양한 시행착오가 필수 불가결한 데다, 산업 현장의 디지털화·AI화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장 노동자들의 반발과 높은 도입 비용 등 넘어야 할 산도 아직 많기 때문.

IT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변화에 대한 반대는 항상 있기 마련인 만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 비단 산업현장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안고 있는 이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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