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내부 인사...남은 과제는 실적 개선
"재무 건전성, 프로젝트 경쟁력 강화에 중점 둘 것으로 예상"

포스코이앤씨 송도 사옥./ 사진 = 포스코이앤씨 제공
포스코이앤씨 송도 사옥./ 사진 = 포스코이앤씨 제공

[데일리임팩트 한나연 기자] 포스코이앤씨의 새 수장으로 재무 전문가이자 검증된 내부 인사인 전중선 사장이 낙점됐다. 최근 도시정비사업 ‘강자’로 올라서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는 포스코홀딩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지냈던 전 사장을 통해 재무건전성 및 실적 개선에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23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지난 21일 정기 이사회에서 포스코이앤씨 신임 사장으로 임명됐다. 전중선 사장의 선임은 다음 달 25일 포스코이앤씨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되며 임기는 1년이다.

이로써 전중선 사장은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로 1년 만에 포스코그룹 계열사 수장에 복귀한다. 전 사장은 최정우 전 포스코그룹 회장 시기 '2인자'로 불리며 지주사 전환 및 신사업 추진 등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또 전 사장은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이후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 경영전략실장, 가치경영실장, 전략기획본부장 등 주요 부서를 담당했다. 지난 2022년에는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에는 포스코홀딩스 상임고문으로도 활동했다. 최근 포스코그룹 회장 최종 후보 6인에도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새 수장을 내세운 포스코이앤씨에게 남은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최근 건설업 전반에 닥친 업황 저하 기조로 매출 기반이 축소되고, 부진한 현금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이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한성희 사장의 지휘 아래 도시정비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어 매출을 늘리는 등, 몸집을 키워 왔지만 수익성에서는 아쉬운 결과가 나타났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소재 포스코 사옥 전경. 사진=포스코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소재 포스코 사옥 전경. 사진=포스코

포스코이앤씨의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 2019년 7조6503억원에서 지난해 10조1660억원으로 확대됐다. 신규 수주도 동기간 8조5862억원에서 11조원까지 늘었다. 반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10억원으로 전년(3090억원) 대비 약 3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1.3%p 낮아진 2.0%를 기록했다.

전 사장은 그간 그룹 내부에서 재무와 전략기획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인사 역시 포스코이앤씨의 재무 건전성 개선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건설투자의 주요 선행지표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종합건설 업황 역시 저하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전략·재무통’ 별명을 가진 전 사장의 등장이 포스코이앤씨의 향후 행보 및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다만 전 사장이 이번 사장직을 통해 건설업에 처음 발 들이는 만큼, 건설 분야에 전문성을 갖췄는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전 사장이 약 30년간 포스코의 재무와 전략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친 ‘포스코맨’인 만큼, 재무 건전성과 프로젝트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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