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2조 달성..주주환원 1.1조원 규모
증권가 목표가도 상향..연초대비 주가 40% 상승
PBR 높지만 ROE 견조해 추가상승 여력도

사진. 메리츠금융그룹.
사진. 메리츠금융그룹.

[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선보인 가운데, 증권가에서 이를 높게 평가하며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지만 견조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경쟁사 대비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주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4929억원) 상승했다. 2021년 1조 클럽 달성에 이어 지난해 실적이 2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

이번 호실적은 계열사 중 메리츠화재가 이끌었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캐피탈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4.8%, 8.9% 감소했지만, 메리츠화재는 25.2%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메리츠화재의 그룹 전체 순이익 기여도는 61%로 전년 대비 17%p 올랐다.

약 1조1000억 규모의 주주환원에도 나섰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4483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고, 자사주 6400억원을 매입해 4000억원을 소각했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51%로 지난 2022년 대비 22%p 올랐다.

역대급 실적과 주주환원에 증권사에서도 메리츠금융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배당 정책에 있어 경쟁사들의 소극적 자세와 대조적”이라며 기존 7만7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였다.

삼성증권도 “업종 내 최고수준의 주주환원은 최근 밸류업 정책 취지에 부합한다”며 기존 6만6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날 메리츠금융의 주가는 전일 대비 7000원(9.26%) 오른 8만2600원에 장을 마감해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초 대비 주가는 40% 올랐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예고가 주가 상승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PBR 1배 미만의 ‘저평가’ 기업은 아니지만 견조한 ROE에 주주환원정책을 적극 시행하는 이른 바 밸류업 ‘모범사례’라는 것.

한 증권사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예고에 이전부터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시행하던 메리츠금융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며 “높은 ROE를 바탕 향후 주주환원율을 50% 이상을 유지한다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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