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장, 3월 임기 만료...연임 여부 주목
2020년 취임 이후 매출 증가세..."경영 안정적" 평가
그룹내 대규모 세대교체는 변수

포스코이앤씨 사기를 흔들고 있는 한성희 사장.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사기를 흔들고 있는 한성희 사장. /사진=포스코이앤씨. 

[데일리임팩트 한나연 기자] 포스코그룹이 5년 반 만에 새 회장을 선출, 대규모 인사·조직개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한 사장의 지휘 아래 아래 도시정비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며 매출을 늘리는 등 몸집을 키워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장인화 차기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자는 오는 3월21일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포스코홀딩스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이에 그룹 안팎으로 대규모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 포스코이앤씨를 이끈 장수 CEO인 한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그간의 경영 성과만 떼어놓고 봤을 때 한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다는 분위기다. 오는 3월 말 임기가 끝나는 한 사장은 지난해부터 확대된 국내 건설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그룹 인사가 연임 과정의 유일한 변수인 것이다. 이는 5년간 이어져 온 최정우 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대규모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한 사장은 1993년 포스코에 입사해 30여년을 포스코에서 일한 일명 '포스코맨'이다. 한 사장의 취임 이후 포스코이앤씨의 매출은 지속해서 증가했다. 지난 2019년 연결 기준 7조650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0조1660억원을 기록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 포스코이앤씨 경영실적. / 사진 = 포스코홀딩스 제공
2023년 포스코이앤씨 경영실적. / 사진 = 포스코홀딩스 제공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사업부별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건축사업본부 4조7120억원 △플랜트 사업본부 3조3250억원 △인프라 사업본부 1조60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1%, 31%, 18%씩 늘어났다.

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서도 지난해 거둔 도시 정비사업 수주 성과를 강조하며 올해도 도시정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현대건설(4조6122억원)에 이어 총수주액 4조5988억원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 2위를 차지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재건축(3746억원)과 부천 상동 한아름 현대아파트 리모델링(5491억원) 등의 대규모 정비사업을 수주한 덕이다.

연초부터는 랜드마크 사업장 수주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부산 재개발 사업 최대어로 주목 받은 촉진2-1구역 시공권을 따낸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삼성물산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낸 포스코이앤씨는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제안하고 3.3㎡당 800만원 대의 공사비를 제시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조합 재개발 사업 2차 시공사 선정에도 포스코이앤씨만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추후 조합과 수의계약을 맺을 것으로 관측됐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조합은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노량진1구역은 사업비만 1조원에 육박하는 데다 노량진 8개 재개발 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총 2992가구로 가구 수도 가장 많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22년 노량진 3구역의 시공사로도 선정된 바 있다. 나아가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비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침체한 주택사업시장에 선별 수주 전략을 내세우고 목표치도 낮추는 타 건설사들과 대비되는 행보다.

반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10억원으로 전년(3090억원) 대비 약 3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1.3%p 낮아진 2.0%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사업에서의 자재가 상승분 추가 원가를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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