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회장 사임..사측추천 새 이사 2인 선임
KCGI운용 "주주권 봉쇄한 주총..진실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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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본사 전경. 사진 =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전경. 사진 = 현대엘리베이터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현대엘리베이터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측에서 추천한 등기이사 2명(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을 선임했다.

임시주총 전부터 사측이 주총일 선정과 감사위원 선출 등에 '꼼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한 KCGI는 이번 결과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지속적인 주주활동 의지를 드러냈다.

29일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충북 충주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 및 감사 선임 등 2개의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주주총회에는 지난 11월 주주환원 정책과 이사회 운영 정책 등 거버넌스 개선 계획과 함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등기이사직 및 이사회 의사직에 물러나겠다고 선언하면서 후속 책임자를 선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직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는데 2004년 3월 이사회에 합류한 지 약 20년 만이다.

이번 임시주주총회에 따라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임유철 사모펀드 H&Q파트너스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H&Q파트너스는 올해 현대네트워크의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 등에 약 31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백기사로 나서고 있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에는 이기화 다산회계법인 파트너가 선임됐다. 이 파트너는 현재 한세에스24홀딩스의 사외이사를 겸임하고 있으며, 학교법인 이화학당 감사,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비상임위원,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추후 후속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새 이사회 의장도 선임할 계획이다.  

KCGI운용 "임시주총 결과 유감.. 자사주 전량 소각해야"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주주활동에 나서고 있는 KCGI운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임시주총 결과에 유감을 표명했다.

KCGI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일반주주의 주총제안권을 원천 봉쇄하는 꼼수를 부렸다"면서 사측의 거버넌스 개선 진실성에도 의문을 표했다.

KCGI운용은 "사측이 지난 11월에 발표한 거버넌스 개선 계획의 진실성에 의문이 있고, 현행법이 인정하는 일반주주의 이사 선출권 보호 조항인 감사위원 분리 선출(3%룰) 조항을 무력화할 수 있는 사례가 만들어졌다"며 “한국 기업 거버넌스에 불행하고 부정적인 선례를 남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KCGI운용은 지난달 사측이 우리사주조합 대상 3%의 자사주 처분으로 ‘대주주 경영권 방어’ 와 ‘3%룰 악용’ 논란을 낳은 자사주(7.64%)의 전량 소각을 거듭 요구했다.

KCGI운용에 따르면 이날 임시주총 현장에 참석해 두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으나, 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통과된 것으로 전해졌다. KCGI운용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향후 추가적인 주주 권익의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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