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 준비하자는 건 옳다[김병헌 한국공공PR연구원 대표] 시경(詩經) 빈풍편(豳風篇)은 중국 주(周)나라 태조 무왕(武王)의 동생 주공(周公)이 어린조카 성왕(成王)이 왕위에 오르자 지어 올린 내용이다. 백성들의 생업 영위의 어려움을 알리고 그 방책을 적고 있다. 빈풍편으로 명명된 데는 당시 주나라의 국가명이 빈나라였기 때문이다. 주공은 조선의 세조처럼 어린 조카를 왕위에서 밀어내고 왕권을 장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끝까지 성왕을 도와 주나라의 기틀을 닦은 것으로 알려진다.지금도 중국에선 최고의 정치가로 추앙받는다. 이러한
# 우연(偶然)에도 인과(因果)는 있다[김병헌 한국공공PR연구원 대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파문으로 여권은 국민들에게 적잖은 실망을 안겼다. 오 전시장의 그릇된 성추행 행위는 차치하더라도 부산시장 사퇴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여권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다소 군색해 보인다. 여권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해도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불교 천수경(千手經)에 보면 오비이락 파사두(烏飛梨落 破蛇頭)라는 구절이 있다. 오비이락 이른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우
# 위기극복에 가장 필요한 것은? [김병헌 한국공공PR연구원 대표] 우리나라에는 ‘삼년고개’라는 설화가 전해온다. 옛날에 나무꾼인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다. 집에서 장보러 가려면 고개를 넘어야 했다. 그런데 이 고개에서 넘어지면 삼년 뒤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삼년고개라고 불렸는데 어느날 할아버지가 고개를 넘어가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토끼에 놀라 넘어졌다. 할아버지는 ‘이제 삼년 밖에 못 살게 생겼구나’며 고민하다 결국 병석에 눕게 된다.할아버지가 고개에서 넘어진 지 삼년이 얼마 남지 않은 무렵 손자가 병석에 있는 할아버지께 이
# 재주복주(載舟覆舟)가 주는 교훈배는 물에 실려 질주(載舟)하고 물에 뒤집히기도(覆舟)한다. 배의 향배는 물길에 달려있다. 항해에 정통한 유능한 선장이라도 물길을 거슬러 순항하기는 어렵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배가 물길의 흐름과는 다르게 움직일수는 있지만 물길의 거센 정도를 감안하면 배가 물을 이기기는 어렵다. 21세기에도 물길의 흐름에 따라 어떤 일에 도움을 주는 것이 때로는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애기다.엄청난 파도는 배를 엎어 버리기도 하니 낮은 곳으로만 흐르는 물의 위력을 알 수 있는 셈이다. 백성 즉 국민은 물로, 임금이나
# 고도(Godot)를 기다리며195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소설가 겸 극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알제리 도시 '오랑'에서 급작스럽게 벌어진 전염병 페스트의 확산과 이를 이겨낸 시민들의 이야기다. 소설은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시민들이 승리한 원동력으로 세 가지를 지목한다. 첫째 리유와 타루처럼 각자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 사람들의 '성실성'과, 둘째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파늘루와 랑베르등과 같은 구성원들의 '연대'. 마지막으로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다며 시민들이 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