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6년까지 전기차 글로벌 판매 17% 목표

김경유 시스템산업실장 "2025년 ~ 2030년 사이 임계점 돌파할 것"

현대차가 지난달 30일 일본 MK택시에 전기차 ‘아이오닉 5’ 5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현대차·기아
현대차 2022년 1월~6월 최대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기아

[데일리임팩트 이승균 기자] 현대자동차의 상반기 국내 친환경 차량 판매 비중이 처음 20%를 넘겼다. 10대 중 1대 가까이는 전기차로 판매됐다. 전기차 시장이 주류화 되는 임계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환기 친환경 차량으로 분류되던 하이브리드에 대한 선호는 줄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 브랜드에 대한 선호는 늘어 전기차 보급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8일 현대차 자료 등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올해 6월 최초로 친환경차 판매량이 20%를 돌파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6만 7317대로 전체 33만 4396대의 20.1%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2% 대비 6.9%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량도 10% 가까이 근접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 대비 전기차 비율은 4.06%에 불과했으나 올해 비율은 9.47%로 100% 이상 늘었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3만 760대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으나 아이오닉 5, G80, GV60, 코나, 포터 등의 전기차 모델은 3만1672대가 판매되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133%가까이 폭증했다.

전체 친환경 차량 판매 점유율은 아이오닉5가 22.4%, 그랜저 하이브리드 17.47%, 포터 EV 14.91%, 싼타페 하이브리드 9.0%, 투싼 하이브리드 8.49% 순서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전기차 판매는 3만 1672대로 전체 대비 9.47%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아이오닉5가 가장 많은 1만5103대, 포터 1만40대, GV60이 3401대, G80이 1591대 순으로 많았다.

국외에서도 친환경차 판매량은 20%를 초과했다. 현대차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를 해외에 판매 실적은 11만 4488대, 전기차는 4만 3618대로 각각 전체 해외 판매량의 24.1%, 9.2%를 차지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의 판매 호조로 현대차의 ESG 경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2026년까지 전체 차량 판매량의 17%를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순수전기차 GV60, 첫 세단형 순수전기차 아이오닉 6를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속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친환경 전환 전략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을 토대로 이뤄지고 있다. 아이오닉 5와 GV60이 해당 플랫폼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 각각 전년대비 판매량이 44% 가까운 큰 증가폭을 보이며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 187만대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전동화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전기차, 수소차에 대한 각각의 전과정평가를 통해 환경 경영에 나서고 있다.

매년 신차 대상으로 전과정 측면에서의 친환경성을 제고하고 있다. 2023년 이후에는 수소 전기차 라인업을 3종으로 확대하는 등 2035년 유럽 시장, 2040년 내 주요 시장 모든 판매 차량의 100% 전동화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친환경 차량 제조와 판매 증가 속도는 조정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김경유 시스템산업실장은 데일리임팩트에 "전기차 판매량이 1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충전소와 공급망 이슈가 빠르게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상품성 자체는 이제 소비자들이 찾을 만큼 확보가 되었으나 배터리, 모터 등 공급망 전반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며 "충전소 등 문제가 해소되면 2025년에서 2030년 사이 본격적인 임계점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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