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하이텍 지분 보유목적 경영참여로 공시

전기차 배터리 및 전자폐기물 재활용 사업 시너지 기대

수원시 영통구 삼성SDI 연구소 전경. 사진.삼성SDI
수원시 영통구 삼성SDI 연구소 전경. 사진.삼성SDI

[데일리임팩트 이승균 기자] 삼성 계열사들이 국내 1위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의 지분투자 목적을 경영참여로 공시했다. 삼성SDI를 중심으로 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전반에서의 협력 관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I(8.81%)를 비롯한 삼성물산(4.90%), 삼성벤처투자(0.09%)는 지난 4일 성일하이텍 보유 지분 13.8%를 합산 신고했다. 신고 과정에서 보유목적을 단순투자 또는 일반투자 목적이 아닌 경영참가 목적으로 기재했다.

경영참가로 지분 보유 목적을 공시하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사 및 감사의 선임 및 해임, 회사의 분할과 합병 등 경영 전반에 있어 능동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그룹은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에 이어 2대 주주다.

앞서 삼성그룹은 2009년 최초 성일하이텍 지분을 인수하는 등 협력 관계를 이어 왔다. 이후 삼성물산, 삼성벤처투자 등을 통해 추가 지분을 확보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의 폐배터리 거래 물량이 가장 큰 업체도 삼성SDI다.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전략적 투자자(SI)로 협력 관계를 이어온 셈이다.

두 기업의 광범위한 협력이 예상되는 이유는 성일하이텍이 전기차와 휴대폰, 정보통신 기기는 물론 에너지저장장치 등 전자폐기물에서 배터리 소재를 추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역시 제품 전과정 평가를 바탕으로 하는 순환경제 체계 구축에 있어 전자 폐기물 재활용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어 협력 관계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삼성SDI를 중심으로 한 폐배터리 사업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성일하이텍은 완성차와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모여 있으며 삼성SDI의 주요 거점이기도 한 헝가리와 폴란드, 중국 등에 사업장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규제 강화에 따라 올해 말레이시아와 헝가리 공장을 시작으로 2023년 중국, 2025년 미국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 역시 전량 회수해 재활용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SDI는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폐기물 자원 화 방식에 따른 재활용률 향상에 몰두하고 있다. 연구 개발 및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은 성일하이텍 등을 통해 100% 재활용하고 있다.

지난 5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연구소를 신설해 폐배터리 재활용률 및 원자재 회수율 향상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전지 소재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 연구와 저 비용·친환경적인 소재 회수 기술을 개발을 파트너사와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일하이텍과의 협력 강화는 삼성SDI의 ESG 경영 측면에서도 이점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탄소중립 및 재생에너지 전환, 제품 전과정 환경영향 저감, 순환경제 실현, 공급망 ESG 관리, 책임있는 광물 조달을 ESG 경영 중요 이슈로 설정하고 있다.

ESG 투자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2차전지 소재의 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으며 관련 규제 역시 강화되고 있다"며 "성일하이텍은 국내 유일의 습식 제련 전문기업으로 제품 전과정 환경 영향 평가에 있어서도 이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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