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모바일· IPTV· 전화· 결제 서비스 등 오류 빚어

KT, 정부와 함께 사고원인 파악 중......."불편끼쳐 죄송"

ㅏㄲKT 로고. 제공. KT
ㅏㄲKT 로고. 제공. KT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25일 오전 발생한 KT 유·무선 인터넷 먹통 사태의 원인이 내부 시스템 오류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11시경 KT 유·무선 인터넷망이 약 40분간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태의 여파로 KT 인터넷·모바일·IPTV·전화·결제 서비스 전반이 일거에 막혀버리는 인터넷 불통사태로 번졌다.

KT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증권거래시스템, 상점 결제시스템 등도 멈췄다. 서강대 등에서는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던 중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서울시 서대문구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최정연씨는 데일리임팩트에 “갑자기 카드 결제에 오류가 생기면서 손님과 함께 매우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며 “원인을 몰라 휴대폰으로 검색을 하려 해도 인터넷이 먹통이라 매우 답답해 어쩔줄 몰랐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또한 KT 인터넷망뿐 아니라 유선전화 사용자나, SK텔레콤 · LG유플러스 등 타사 이용 고객 역시 접속 장애를 겪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통신망이 멈춰선 가운데 고객센터 역시 연결되지 않아 불편함이 가중됐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이용 고객의 위치나 네트워크 상황 등에 따라 접속 장애를 겪은 사례가 파악되고 있다”며 “이들 네트워크가 KT의 유선 기간망(Backbone network, 백본망)을 사용하는 경우 인터넷망 접속 장애의 여파를 겪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는 KT 백본망이 막혔을 경우, 자사 망으로 우회해 인터넷 이용이 가능해 접속 지연의 피해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KT는 이날 낮 12시께 “KT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회사는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신속 조치 중”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KT는 불과 2시간만에 네트워크 오류를 주된 원인으로 정정했다.

KT는 오후 2시경 2차 입장문을 통해 “초기에는 트레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경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KT측은 이어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겠다”며 “통신 장애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사태의 완전한 복구 여부와 사고원인 조사에 즉시 나섰다. 과기부는 오후 12시 경 KT에 정보통신사고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아울러 KT에 이용자 피해현황 조사를 지시했다.

한편, KT의 유·무선망이 먹통이 된 것은 지난 2018년 11월 24일 ‘아현사태’ 이후 3년만의 일이다. 아현사태는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KT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마포구, 용산구, 서대문구 지역 네트워크가 먹통이 된 사건이다. 당시에도 통신 두절로 인해 카드결제 등에 차질이 생기는 등 피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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