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서 Z폴드3 · 플립3 공개…‘맹추격’ 샤오미 반격 카드

전작 대비 성능 높이고 가격 낮춰…시장 지배력 확대 여부 ‘관심’

갤럭시Z폴드3, 갤럭시워치4, 갤럭시버즈2 유출 이미지. 사진‧에반블래스 트위터
갤럭시Z폴드3, 갤럭시워치4, 갤럭시버즈2 유출 이미지. 사진‧에반블래스 트위터

[미디어SR 변윤재 기자] “폴더블폰 대세화를 추진하겠다” (김성구 무선사업부 상무,삼성전자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

삼성전자가 예고한 대로 폴더블폰 승부수를 띄운다. 

삼성전자는 1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갤럭시 언팩을 열고 갤럭시Z폴드3·플립3를 공개한다. 애플과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반격 카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부터 ‘폴더블 대중화’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는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갤럭시Z폴드는 슈퍼 프리미엄 포지션을 공고히 하고, Z플립을 통해 폴더블 카테고리의 대중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최소 2종 이상의 폴더블폰 출시를 공식화 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반격이 얼마나 위력적일지는 미지수다. 제품 사양을 비롯한 주요 정보는 이미 유명 팁스터들을 통해 유출돼 언팩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졌다. 샤오미·원플러스가 하루 전 폼팩터나 핵심 기술이 유사한 신제품을 공개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초반 판매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삼성전자로서는 난감한 상황인 셈이다. 

이날 공개될 갤럭시Z폴드3·플립3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전략을 이끌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성능은 개선하고 가격은 전작보다 낮춘다. 

유출된 정보를 종합해보면, Z폴드3와 Z플립3는 폴더블폰 최초 기능이 탑재된다. 일단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을 적용했다. 펀치홀(카메라 구멍)이나 노치(카메라나 센서 등을 위해 화면 상단 일부를 움푹 파낸 형태)가 없어 완전한 풀스크린을 즐길 수 있다. 수심 1.5m에서 30분간 견딜 수 있는 IP8 등급 방수도 지원된다.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를 사용해 내구성도 한층 보강됐고, 화면이 접히는 힌지(경첩) 부위의 주름도 개선한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스냅드래곤888을 채택했고, 256~512GB 저장용량, 1200만화소 트리플카메라(후면), 120㎐ 주사율의 내부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제품별 편의성도 높였다. Z폴드3는 폴더블폰 최초 S펜을 지원한다. Z플립3는 커버 디스플레이를 전작(1.1인치)보다 대폭 키운다. 1.9인치에 달하는 만큼, 날짜나 시간 외에도 메시지와 같은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전작보다 성능이 개선된 반면, 가격은 낮췄다. 256GB 기준 출고가가 Z폴드3 199만9800원, Z플립3 125만4000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 보다 40만원 가량 저렴해진 것이다. 이에 더해 중고폰 특별보상 프로그램과 공시지원금을 통해 초기 판매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갤럭시S21 공시지원금은 17만원에서 24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만큼 Z시리즈 신제품 판매 촉진을 위한 자금으로 돌아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나온 이유는 좁게는 폴더블폰 수요를, 넓게는 시장지배력과 이익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하반기 전략스마트폰은 노트 시리즈였다. 대화면과 S펜은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장점을 갖춘 제품을 찾던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은 제품이다.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브랜드 선호도가 낮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에서도 효자로 꼽힌다.

그러나 스마트폰 화면이 점차 커지면서 노트만의 장점이 반감된 데다, 시장 지배력과 이익점유율 모두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자 삼성전자는 ‘원조’ 프리미엄을 내세워 폴더블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삼성전자의 시장 내 입지는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 6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조사에서 삼성전자(15.7%)는 샤오미(17.1%)에 1위를 내줬다. 분기 매출로도 안심할 수 없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는 삼성전자(19%)였지만, 샤오미와의 격차는 2%에 불과했다. 

이익점유율 역시 고민스런 대목이다. 이익점유율 기준으로 지난해 시장 내 비중은 애플이 79.7%, 삼성전자 15.7%다. 두 회사 간 격차는 5배 이상이다. 보급형 매출 비중이 높아진 반면,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업체들의 견제는 더욱 노골화 되고 있다. 원플러스는 전날 SNS를 통해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Z폴드3를 연상시키는 폼팩터를 지닌 제품을 기습 공개했다는 점에서 ‘김 빼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샤오미도 같은날 온라인 행사를 통해 신제품 ‘미믹스 4’을 내놨다. Z시리즈 신제품처럼 전면 디스플레이에 UDC를 적용했다.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 픽셀 밀도를 400ppi(인치당 픽셀수)로 높였다.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 120Hz 주사율, 스냅드래곤 888+을 탑재해 성능 또한 강화했다. 이 밖에 최대 12GB 램(RAM)에 최대 512GB 저장공간이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89만원(4999위안)부터 시작해 가성비를 중요시 하는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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