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갤럭시 언팩(unpack·공개) 행사를 5600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5일 오후 11시를 조금 넘겨 시작한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는 약 1시간 30분여간 진행돼 6일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 종료됐다. 삼성전자는 공식 홈페이지와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역대 최다 규모인 약 5600만명이 행사를 시청했다고 밝혔다. 행사의 열기는 관객 대신 ‘랜선’ 관중의 댓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0'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이번 행사는 국내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됐으며 약 300명의 전 세계 갤럭시 팬을 화상으로 연결해 행사를 지켜보는 관중이 다른 이들의 실시간 반응을 공유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행사의 전반적인 진행을 맡은 무선사업부 경험기획팀 페데리코 카살레뇨 전무가 주요 기능을 소개할 때마다 팬들은 각자의 집에서 응원용 봉을 흔들면서 환호성을 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번 언팩 행사가 사상 최초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것은 유례없는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실시간 중계 영상에 대한 접근이 어려웠다. 유튜브에서 한글 검색으로는 중계 영상이 노출되지 않았고 삼성전자 글로벌 계정에만 영상이 송출되고 있어 다소 혼선을 겪기 쉬웠다.  

무엇보다 행사가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만큼 영어로만 진행됐으나 별도 통역이나 자막이 제공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행사에서는 언팩 트레일러에 등장했던 BTS(방탄소년단), 아티스트 Khalid(칼리드), 게이머 Myth(미스) 등이 사전 녹화 영상으로 직접 갤럭시 각 제품을 사용하면서 설명했다.

칼리드는 갤럭시 노트20의 가벼운 무게와 카메라를 가장 좋아하는 기능으로 꼽으면서 이번 갤럭시 시리즈의 컨셉 컬러인 ‘브론즈’ 컬러에 애정을 드러냈고, 미스는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으로 선보이는 클라우드 게임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시연했다.

엑스박스와의 협업을 강조할 때는 엑스박스 대표 필 스펜서와 생산성 담당 필립 멕클루어 등이 등장해 삼성 갤럭시 노트20을 통해 자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언팩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갤럭시Z폴드2였다. 다른 유튜버의 방송으로 행사를 지켜보던 사람들도 갤럭시Z폴드2가 공개되자 “언제 받을 수 있냐”, “대박이다” 등의 열광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등하겠다고 예견하기도 했다.

제일 마지막에 등장한 BTS는 갤럭시Z폴드2를 언박싱(개봉)하면서, 게임·사진 촬영 등의 기능에 혁신이 느껴진다고 말했고,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역시 앞으로 출시될 갤럭시Z폴드2를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언팩 행사가 이례적으로 국내에서 마련되면서 삼성 스마트폰 연구·디자인·생산을 담당하는 여러 사업장이 등장하고, 갤럭시 노트20과 Z폴드2를 담당한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직접 제품을 설명한 것도 이번 행사의 특징이었다.

발표자 역시 기존 북미법인, 구주총괄 소속이 아닌 무선사업부 경험기획팀 페데리코 카살레뇨 전무, 전략&파트너십 담당 이메리, 마케팅팀 애드리안 윌슨, 브랜드 마케팅담당 박유니 등 수원·우면 근무자로 채워졌다.

다만 라이브 영상과 녹화 영상이 잘 구별되지 않고, 1시간 30분 동안 5개의 제품이 특별한 이벤트 없이 차례대로 소개되다 보니 다소 산만하고 지루하다는 네티즌의 지적도 제기됐다.

언팩 시청자는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을 기준으로 최대 40여만명이 시청했으며 늦은 시각까지 진행된 행사 종료 즈음에는 35만명이 끝까지 남아 갤럭시 폴드2의 공개를 지켜봤다. 각국의 중계 채널과 IT제품 전문 유튜버, 삼성닷컴, 페이스북 등 별도 채널에서 행사를 지켜본 사람들도 있어 실제로 온라인 언팩 행사를 시청한 관객은 10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브 준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원래 예정 시각이었던 오후 11시보다 7분 늦게 시작되는 문제도 발생했다.

한편 갤럭시 5종 제품이 동시에 공개되기 전 오픈마켓에서 줄줄이 제품이 유출되는가 하면 일부 유튜버들은 언팩 전에 제품 실사용 영상까지 업로드 해 기대감이 반감됐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갤럭시 언팩 2020' 행사 진행 모습, 무선사업부 경험기획팀 페데리코 카살레뇨 전무(좌)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 ‘마니아’들, "그래서 제 평가는요..."

하지만 실제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과 구체적인 설명이 곁들어진 신선한 연출 덕분에 삼성전자 ‘마니아’들은 여전히 언팩 행사에서 큰 기대감과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를 통해 공개한 제품은 △'갤럭시 노트20(Galaxy Note20)'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 S7·S7+(Galaxy Tab S7·S7+)'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3(Galaxy Watch3)' △이어버즈 '갤럭시 버즈 라이브(Galaxy Buds Live)' △'갤럭시 Z 폴드2(Galaxy Z Fold2)' 등 총 5개 제품이다.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면서 이를 지켜보는 삼성 ‘마니아’들의 반응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는 것이 이번 행사의 매력이기도 했다.

'갤럭시 노트20'의 경우 최대 120Hz 주사율이 언급되자, 관중들은 “미쳤다”를 연신 내뱉으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주사율은 초당 디스플레이에 재생되는 프레임의 수를 뜻하며 재생 프레임 수가 많을수록 부드럽고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다. 또한 완벽한 필기감과 함께 반응 속도가 개선된 S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20 울트라'의 'S펜' 반응 속도가 전작 대비 80% 빨라졌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 노트'에서 PDF 파일을 불러와 'S펜'으로 파일 위에 바로 메모도 가능하며, '삼성 노트'에서 작성한 노트를 기존 PDF, 워드파일 등에 이어 파워포인트(PPT) 파일로도 내보낼 수 있다.

아울러 시청자들은 이동 중에도 게임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엑스박스의 PC와 콘솔 게임을 클라우드를 통해 '갤럭시 노트20'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제품을 구입하면 소비자들은 마인크래프트 던전(Minecraft Dungeons), 포르자 호라이즌4(Forza Horizon 4) 등 100여개의 엑스박스 인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엑스박스 게임에 최적화된 블루투스 게임 컨트롤러를 별도로 판매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22개국에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Xbox Game Pass Ultimate)'을 9월 15일 시작할 예정이며, 일부 '갤럭시 노트20' 구매자를 대상으로 3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게임은 매월 가격을 지불하는 ‘구독’ 형태로 판매된다고 알려졌다.

언팩 행사 시청자들의 관심은 '삼성 덱스(Samsung DeX)'에도 쏠렸다. 스마트폰을 데스크탑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이 솔루션은 최초로 무선 연결을 지원하도록 진화했다. ‘삼성 덱스’를 통해 별도의 전선이 없어도 스마트 TV 화면과 '갤럭시 노트20'를 연결할 수도 있고 각각의 화면에 다른 앱을 실행해 두 개의 화면을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을 차례로 공개하면서 제품 간의 호환 및 연동이 용이하도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강조했다.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와 스마트 워치 '갤럭시 워치3', ‘갤럭시 노트20’, ‘갤럭시 탭 S7’ 등을 함께 사용할 경우 편의성이 더욱 강화된 것이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총 3개의 마이크와 가속도 센서를 활용해 더욱 강화된 통화 품질을 제공하며, 12mm의 전작 대비 더 큰 스피커와 오픈형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ctive Noise Cancellation)을 적용해 사운드 경험도 한 단계 진화시켰다. 이날 언팩 행사에서는 실제 통화 품질을 공개하면서 시청자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경쟁사 제품보다 향상된 통화품질을 확인하자 가격을 문의하는 시청자도 꽤 보였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미스틱 브론즈·미스틱 블랙·미스틱 화이트의 3가지 색상으로 8월 6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더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티타늄 소재의 '갤럭시 워치3'도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헬스 모니터링부터 피트니스, 수면 관리까지 손목 위에서 통합된 건강 관리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 워치3'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으나 부모님 선물용으로 손색이 없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폴더블폰 전성기의 서막을 알리는 '갤럭시 Z 폴드2'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갤럭시Z폴드2(이하 폴드2)’를 마지막으로 공개했다.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폼팩터)의 포문을 연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이자 3번째 폴더블폰이다.

행사를 시청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폴드2’의 공개만을 손꼽아 기다렸으며 제품이 공개되자마자 찬사가 쏟아졌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에서  BTS가 '갤럭시Z폴드2'를 언박싱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는 “2차례 폴더블폰 출시 경험을 통해 얻은 다양한 사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여 한층 더 높아진 완성도와 폴더블 고유의 독특한 사용자 경험을 ‘폴드2’에 담아냈다”면서 “더욱 커진 6.2형의 커버 디스플레이와 7.6형의 메인 디스플레이로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한다”고 밝혔다.

‘폴드2’가 공개되자마자 실시간 채팅창에는 가격과 출시 일정 문의가 쇄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자세한 사양을 비롯해 출시 일정, 가격 등을 9월 1에 발표한다고 밝혔다.

행사에서 공개한 색상은 미스틱 블랙과 미스틱 브론즈 2개 색상이며, 특히 지난번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갤럭시 Z 플립'의 톰 브라운 에디션을 이번에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디자인을 공개했다. 톰 브라운 에디션을 이 자리에서 공개할 줄 몰랐던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에서 공개된 '갤럭시Z폴드2'에 '톰 브라운 에디션'이 적용된 예상 이미지. 사진. 유튜브 캡처

이번 '폴드2'에 적용된 톰 브라운 에디션 가격은 4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판매됐던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297만원)과 비교해 이번 제품 가격이 더 비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 행사 전까지 다른 제품이 유출돼 공개됐으나 ‘폴드2’만은 행사 전까지 비밀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20' 사전 예약을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한다. 공식 출시는 8월 21일로 미스틱 브론즈, 미스틱 블랙, 미스틱 화이트 총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고, 가격은 145만2000원이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영상은 현재도 삼성전자 글로벌 공식 계정에서 직접 볼 수 있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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